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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엔 대게, 부산 기장엔 미역!

예로부터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해서 높고, 푸른 하늘을 가을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가을의 푸른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로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오염물질과 우리나라의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한 도심 대기가스의 결합으로 열흘 넘게 뿌연 하늘이 지속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가득한 곳에 몸이 노출되면 건강상 문제가 생깁니다. 주로 기도의 자극으로 인한 기침과 천식,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이나 폐질환자, 노약자, 임산부들에게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꼭 나가야 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방진용 마스크(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에 이미 쌓인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속의 미세먼지 배출을 도와주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를 이겨내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로 미역이 있습니다.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산후음식이나 생일날 먹는 음식으로만 알고 있는 미역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미역의 효능

미역을 잘 살펴보면 표면에 진득하고 끈끈한 점액이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알긴산’이라는 섬유물질로, 인체 내의 중금속은 물론 환경호르몬이나 발암물질 등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을 밖으로 배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섬유물질은 물에 녹지 않는데 미역의 알긴산은 물에 녹으면서 미세한 작은 알갱이로 분해됩니다. 우리 몸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미역의 알긴산 역시 그렇습니다. 여기서 바로 미역의 마술이 일어납니다. 점착력을 가진 알긴산은 체내의 유해물질을 빨아들이거나 흡착한 상태로 소화되지 않고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 때문에 미역을 많이 먹으면 미세먼지나 발암물질 같은 유해물질이 우리 몸에 쌓이지 않고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됩니다.

국민 식품 미역의 역사

미역은 신석기시대부터 먹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역은 연안 근처에 많이 자생하고 손쉽게 채취할 수 있으며 생으로 먹거나 말려 먹어도 큰 탈이 없기 때문입니다. 8세기 중국 당나라 기록에 따르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구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2세기 고려시대 때 미역을 중국에 수출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동래현조(지금의 부산 기장 지역)에서 미역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도 ‘해채(미역)는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습니다. 효능은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氣)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처럼 미역은 예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국민 식품으로 많이 애용되는 식품이었습니다. 그런데 1960년대 이르러 자연산으로는 소비되는 물량을 맞추기 어려워 부표에 줄을 매달아 미역을 키우는 양식이 시작되다가 1980년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다 양식업과 함께 미역 양식도 늘어났습니다.

미역의 명품, 기장 미역

우리나라는 현재 전역에서 미역을 양식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미역을 고르라면 단연 부산 기장의 ‘기장 미역’을 들 수 있습니다. 기장 미역은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오르기도 했으며 일제 강점기 때도 기장, 송정 미역이 유명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2011년 부산 10대 지역 브랜드 인지도 조사(부산발전연구원)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처럼 기장 미역이 미역의 ‘명품’으로 인정받게 된 이유는 지역적 특성 때문입니다. 기장 지역의 앞바다는 봄, 가을에 한류와 난류가 서로 교차하면서 미역이 자라는 데 가장 적당한 온도인 10~13℃를 유지하게 됩니다. 또한 이때 조류가 위아래로 섞이며 플랑크톤과 부유 유기물이 풍부해지면서 미역이 자라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기장 미역은 타 지역 미역에 비해 잎이 좁고 두터우며 요리를 해도 풀리지 않아 쫄깃한 맛이 살아납니다. 특유의 향이 좋다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기장에서 출하되는 미역의 대부분은 양식으로 키웁니다. 양식 미역이라고 해서 자연산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로 비료를 주거나 약을 뿌리는 일이 없고 단지 부표에 씨를 붙여 키우기 때문에 반 자연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양식장의 미역은 자연산 미역에 비해 햇빛을 잘 받아 비교적 빨리 자라기 때문에 질감이 억센 자연산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략)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원자력문화재단 블로그 에너지톡(http://blog.naver.com/energyplanet/220521273395)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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