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_햇반 슈퍼곡물 렌틸콩밥 복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기 제품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CJ제일제당 ‘햇반 슈퍼곡물밥’,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이마트 ‘어린이 홍삼’, CU ‘빅요구르트’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은
마감 시간 무렵 동물원 출구에
아이스크림 가판대를 추가 배치하는 등 운영 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그러자 아이스크림 판매액이 하루평균 2000달러가량 늘었을 뿐 아니라
식음료와 유통상품 판매도 35% 이상 증가했다.
6개월간 동물원 방문객들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
‘아이스크림이 해질 무렵에 가장 많이 판매된다’는 사실을
도출해 운영에 적용한 결과였다.
디지털 환경의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법을 이용해 기업 경영 및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변화에 상대적으로 느린 국내 식품업계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 기획·마케팅 등에 점차 눈길을 돌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야
트렌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13년 하반기부터 15명으로 구성된 ‘트렌드전략팀’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산하는 정보를 분석해
인식·행동을 파악하고 관심 사항 등을
CJ 내부의 각종 시장 데이터들과 접목해 마케팅 및 영업에 반영한다.
지난 3월 초 출시한 ‘햇반 슈퍼곡물밥’이 한달 만에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는 등 건강밥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렌틸콩·퀴노아 등
슈퍼곡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읽어낸 빅데이터 분석의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디저트 제품 ‘쁘띠첼 스윗푸딩’의 ‘피곤한 월요일 2시16분,
푸딩하자’ 마케팅도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온라인상의 정보 6억5000만여건을 토대로
요일·시간별 피로도를 분석해 ‘월요일 오후 2시16분’이 가장 피곤하며
이때 달콤한 음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3년 말부터 추진해 온 빅데이터 프로젝트가
165건에 달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전략의 실행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이를 기반으로 신제품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제과업계에 허니 바람을 몰고 온
해태제과 ‘허니버터칩’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 기획이
대박’의 원동력이 됐다.
감자칩의 주요 구매층인 10~20대 여성들이
단맛과 버터향을 좋아한다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김수 해태제과 마케팅 부장은 “허니버터칩은 주요 소비층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짭짤한 한 가지 맛이 주를 이루는
기존 생감자스낵 시장에서 차별화한 맛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고 말했다.
이마트가 어린이 전문한의원 함소아와 함께
450만건이 넘는 진료 환아의 처방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출시한 자체상표(PL) ‘어린이 홍삼’은
약 6억원어치가 판매됐고,
편의점 CU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해 2030여성을 겨냥해
선보인 270ml ‘CU 빅 요구르트’는 출시 두 달만에 카테고리 1위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신제품 출시뿐 아니라 매장 운영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파리바게뜨는 기상 관측 자료와 매장별 상품 판매량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날씨 판매지수를 전국 매장 등에
제공해 판매량을 예측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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