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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자산전망

글로벌 경제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다. 최근 미국 제조업 지표가 빠르게 둔화되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6년 반만에 최저치인 6.9%를 기록했다. 일본은 무역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신흥국 불안은 진정되긴 했지만, 안심이 되지는 않는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덜 불안할 전망이다.
첫째, 수출 감소폭 둔화 가능성이다. 중국 성장 둔화가 한국의 신흥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행히 한국 수출물량은 타격을 크게 받지 않았다. 9월 이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더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수출단가의 하락 추세가 진정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연말까지 수출 감소폭은 천천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둘째, 내수 개선 가능성이다. 추경과 금리 인하 효과뿐만 아니라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남에 따라 소비심리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시장도 안정적이다. 일부 분양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계속해서 재건축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수급여건은 우호적이다.
대외 여건에 민감한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기대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상반기보다 한국 성장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물가도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더 떨어지기도 쉽지 않다. 전반적으로 한국 경제 상황은 주변 신흥국들에 비해 안정적일 전망이다.
대형주는 4분기에 중소형주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이례현상을 보인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4분기 대형주의 수익률은 중형주와 소형주를 평균 2.5%p, 5.4%p 아웃퍼폼(Outperform)했고, KOSPI 대비 상승확률은 80%를 기록했다.
올해 4분기에도 상대적으로 대형주의 성과가 좋은 이례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대형주의 3분기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최근 신용스프레드 확대와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로 중소형주에게 불리한 환경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익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대형주는 중소형주보다 긍정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 변화율을 보면, 중소형주는 9.4% 하향조정된 반면 대형주는 0.8% 하향조정에 불과했다. 또한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평균 20%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았는데, 최근 27% 수준까지 높아지며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정부의 한계기업 구조조정 의지 표명도 중소형주에게 부담요인이다.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기업 비중을 보면, 대형주는 9%인 반면 중소형주는 35%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수가 많다. 한계기업 구조조정은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신용위험 평가를 통해 연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4분기 중 국내 기준금리가 1.25%로 인하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2016년 1분기로 이연 시켰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하향조정 위험이 더 큰 상황이지만, 3분기 성장률이 단기적 반등을 나타내면서 국내 금리인하 타이밍 조정이 필요했다. 시기만 늦춰졌을 뿐이지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금리 하향기조는 유효할 것이다.
11월 금통위에서도 한국은행이 금리인하 신호를 주지 않아 시장금리가 반등할 경우, 평생 저금리 시대를 대비해 매수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국고10년 1.90~2.25% 레인지에 2.10% 후반부터 저가매수를 권고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을 실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미국채10년 금리가 2.0%까지 내려왔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완화는 달러약세를 유도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았던 이머징 금리하락을 견인했다. 선진국과 이머징 금리가 공히 하락하면서, 국내 채권시장 금리 또한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었다.
다만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 기록한 전분기대비 0.3%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1.1% 정도를 기록했다. 물론 메르스·가뭄에 따른 소비 및 투자 이연효과와 개인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 일부 소비진작 정책이 가세한 성장률이라는 점에서 지속성에 의구심이 많다. 게다가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경제의 금리상승 견인력은 미약한 상황이다.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 전환했다. 이는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위험 선호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원화를 포함해 3분기 달러 대비 약했던 통화들이 반등에 나서고 있다. 다만 한국의 강세 폭은 다른 통화 보다 크게 나타났는데, 정부의 경기부양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의 반기 환율 보고서 등도 일시적이나마 원화 강세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환율 하락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평균 환율이 1,100원 수준이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대내외 경기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후퇴하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역시 일시적일 것이다. 경기 여건과 연말 계절적인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해 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무한정 미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 약세를 감당해야 할 유럽과 일본의 상황도 썩 좋지는 않다. 이들 국가들은 추가적인 양적완화로 달러 약세와 자국 통화 강세를 시정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제 역시 정부의 과감한 경기 부양 영향으로 하반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출의 하강 위험이 여전하다. 중국 등 신흥국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위안화도 점진적인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4분기 중 원화는 약세로 재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월 백악관에서 열린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017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간 정상회담에서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이 앞으로 10~15년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깜짝 합의한 이후 나온 실질적인 조치이다.
오는 12월에는 파리에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개최될 예정인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196개국이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합의문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전세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당위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는데, 바로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 화석 연료에서 그린에너지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석유왕 록펠러 가문의 자선기금을 운용하는 ‘록펠러 형제 재단(RBF)’은 화석연료 관련 산업을 청산했고, ‘노르웨이 오일 펀드’로 불리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발표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지구를 살린다는 아름다운 명분 아래, 변화하는 에너지 패러다임에 발맞춰 포트폴리오도 바꿔 나갈 것을 제안한다.
올 여름부터 제기된 엘니뇨(El Niño) 우려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은 3분기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연출되고 있다.
현재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품목은 원당과 면화이다. 두 품목은 10월 들어 현재(10월 21일 기준)까지 각각 17%, 8% 상승했다. 단기적인 반등의 원인은 인도 몬순 우기의 가뭄이 심화된 데 따른 공급 우려인데 주원인이 바로 엘니뇨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온도가 5개월 연속 평년보다 0.5℃ 이상 높게 지속되는 것을 하는데, 최근 동 지역의 온도가 2℃를 넘어섰다. 급격한 해수면온도 상승으로 슈퍼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직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관찰되지는 않다. 하지만 강력한 슈퍼엘니뇨가 올 겨울 이상기후를 유발한다면 곡물 가격의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엘니뇨는 남미 지역에 폭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험적으로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수록 이듬해에는 라니냐(La nina, 엘니뇨와 반대로 적도 부근 해수면온도가 5개월 연속으로 평년보다 0.5℃ 이상 낮게 지속되는 현상)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즉, 올해 엘니뇨부터 내년 라니냐까지 기상 불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수년간 추세적인 하락세가 이어진 곡물 가격이 이상기후에 따른 공급 차질 이슈로 인해 반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서서히 곡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기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세가 및 매매가 상승 등에 힘입은 청약열풍으로 신규 분양시장의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신규 분양아파트는 완판행진을 이어가면서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까지 치솟을 정도이다. 건설사들 또한 신규 분양시장 인기에 편승해 분양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은 증가추세를 고려할 경우 연말까지 70만채 가량 공급될 것으로 주택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신규 분양 급증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단 점이다. 주택공급량은 연간 기준으로 2000년대 호황기 수준을 넘어섰지만, 주택수요는 되려 줄어든 상황이다. 전국 주택수요는 2000년대까지 연간 60만채였으나, 향후 주택수요는 연간 40~50만채로 과거보단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구는 늘었지만 주택보급률이 높아진데다 고연령층 증가세가 뚜렷해 실질 주택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아파트 70만채가 공급될 경우 이미 공급이 수요를 크게 넘어서게 된다. 이들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는 2016년 하반기나 2017년경엔 입주물량 급증에 따른 충격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입주 물량 급증은 전세가 급락과 매매가 하락 등 단기간 내 시장 충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분양 증가세 또한 적어도 2016년 중반까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엔 단기 투자자들도 크게 늘고, 분양가도 3.3㎡당 1,000만원을 넘어 버블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높다. 더욱이 분양시장 붐에 힘입어 재건축 재개발 지역 가격도 크게 오르고, 일부 지역에선 투기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 리스크 경계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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