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iko
3 years ago10,000+ Views
반짝거리는 지미추 하이힐이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날개돋친 듯 팔렸다. 고객들이 미스터리한 새 TV 드라마에 등장한 구두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매장에 온다고, 매장 직원들은 런던 본사 경영진에게 보고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에 중국과 한국 지미추 매장에서 해당 제품이 품절 사태를 빚었다. 해당 슈즈에 대한 인기가 올 1월 내내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까지 퍼져나가면서, 피에르 데니스 지미추 CEO는 한국 및 중국 언론매체가 미치는 영향을 벼락치기로 학습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제품의 추가 공급이 달려 진땀을 흘리는 상황에서도 이 아시아 언론의 여파를 속성으로 파악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현재, 제품이 매장에 드디어 도착하기 시작하고 있다. WSJ 한국어판, 2014 Top 10 기사"한류 영향력, 경이로운 수준”YG엔터테인먼트, 中 텐센트와 손잡는다중국 규제당국, 해외 TV 프로그램도 검열한다‘별에서 온 그대’ 미국으로 간다 이 앙증맞은 625달러짜리 펌프스 ‘아벨’의 일화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소셜미디어에 의해 확산되는 유행은, 수제 명품 업체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또 아시아 소비자들이 엔터테인먼트 매체를 받아들이고 명품을 소비하는 방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잘 보여준다. 한국의 유명배우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2회분에서 ‘무연탄’색으로 불리는 반짝이는 그레이 컬러의 지미추 펌프스를 신고 등장했다. 별그대는 한국에서 12월 18일에 처음 방영됐고 곧이어 중국에서도 방영됐다. 드라마의 플롯은 TV용 픽션 로맨스 드라마처럼 꼬여있다. 400년 전에 지구에 왔지만 전혀 늙지 않는 핸섬한 외계인으로 분한 배우 김수현이 전지현 옆집에 살게 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21부작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로맨틱한 갈등과 불꽃튀는 신경전, 김수현의 초능력과 17세기 조선 시대로 돌아가는 빈번한 회상 장면 등으로 구성됐다. 별그대는 한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국 TV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끄는 중국 시장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별그대는 중국의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에서 엄청난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왔으며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상에서도 트렌디한 토픽이 돼 왔다. 전지현이 치킨과 맥주를 먹는 장면이 나온 에피소드가 방영됐을 때 중국 식당들에서 치킨 주문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녀가 바른 입생로랑 립스틱(로지 코랄 52호)과 김수현이 메고 나온 샘소나이트 가죽 배낭은 품절 사태를 빚었다. 웹 방문자 늘었지만 앱 이용시간이 월등히 높은 이유는?홍콩 명품업체들, “장사도 안되는데 임대료 좀 내려줘”중국 명품족들, 유럽에서 돈 '펑펑’팀 쿡 애플 CEO, "TV의 미래는 앱"애플의 진짜 적수는 구글이 아니라... 샘소나이트는 김수현이 드라마에서 자사 배낭을 사용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재고가 충분치 않아 불가피하게 판매에 차질이 빚어졌다. 제품을 공급받기까지 약 한 달 반이 걸렸다”고 레오 서 샘소나이트 아태및중동지역 사장이 밝혔다. 그로 인해 샘소나이트는 리드타임(제품의 기획에서 제품화까지의 시간)을 45일로 줄였다. 드라마가 예상치 못하게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점이 “확실히 세계 시장 배급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SBS인터내셔널의 케빈 김이 언급했다. SBS인터내셔널은 별그대를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에 배급해 왔다. 온라인상에서 영어 자막을 이용해 볼 수 있으며 라틴아메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스페인어로 더빙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요즘 패션업계는 자사 제품을 TV와 레드 카펫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에게 협찬하느라 바쁘다. 이들은 제품을 유명 연예인들과 스타일리스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시상식에 앞서 무료로 제품을 제공하는 부스를 마련한다. 언론 홍보 대행사들은 히트 제품의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고 소셜미디어상에서 홍보한다. 보통 브랜드 구축 과정이 이런 식으로 이뤄진다. 한 예로 생로랑은 슈퍼볼(미식축구 대회)에서 공연하는 브루노 마스와 그의 밴드를 위해 의상을 협찬했다. 고급 리조트에서 심령가를 만나다지중해풍의 럭셔리 호주 비치하우스지중해 마요르카 섬의 럭셔리 마운틴 빌라파리가 ‘시크’한 이유마이애미에서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는 얼마? 그러나 지미추는 자사 슈즈 제품이 드라마에서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사전 정보를 받지 못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지미추는 별그대에 자사 제품 간접 광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 지미추 ‘아벨’ 슈즈는 지난해 12월 25일에 방영됐던 별그대 2회분과 3, 4회분에 등장하기 몇 개월 전부터 이미 출시된 상황이었다. 아벨 펌프스는 지미추의 ‘아눅(Anouk)’ 제품 계열이다. 아눅 제품군은 시즌마다 다채로운 컬러와 소재의 제품으로 구성된 컬렉션을 선보이는 ‘츄트웬티포세븐’(지미추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집약한 세컨드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일컫는다. 굽 놉이가 10센티미터에 이르는 아벨 펌프스는 미쉘 오바마가 즐겨 신는 아자(Aza, 굽 높이 5센티미터)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별그대의 스타일리스트는 번쩍거리는 동화 속 구두와 같은 무연탄 컬러의 아벨을 주문했고 다른 몇 가지 스타일의 슈즈도 주문했다. 드라마 전개상 두 캐릭터를 구분하기 위해 몇 번 클로즈업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신데렐라 스타일의 슈즈가 필요했다. 올 1월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아벨 펌프스에 대한 수요가 빗발치자 지미추 홍콩 사무소는 이 현상을 별그대의 이미지로 구성된 상세한 스토리보드(줄거리)를 만들어 유럽 경영진에게 설명했다. 1월에 무연탄색 아벨 제품은 아시아에서 품절됐다. 두바이와 유럽에서도 판매 요청이 쇄도했고 2월 말쯤에는 미국에서도 품절됐다.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에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2013년 가을 컬렉션에 선을 보였던 이 모델의 생산은 오래 전 종료된 상황이었다. 회사는 2014년 가을 컬렉션 용 슈즈를 생산하고 있었다. 데니스 CEO와 그의 팀은 무연탄색 아벨 모델을 겨우 몇 백 켤레 생산했다(그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미추는 아벨에 사용되는 복잡한 층층의 반짝이는 이 소재를 영국의 한 섬유 업체로부터 특별 주문했었다. 이탈리아 공장에서는 이 소재를 손으로 바느질했고 구두골에 씌워 형태를 잡을 수 있도록 남겨뒀다. 생산 기간은 4개월 정도 걸렸다. 수제 구두를 만드는 데는 보통 이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지난 1월 데니스CEO는 이 펌프스를 “몇 천 켤레” 정도 재주문하라고 지시했는데, 지미추의 단일 모델치고는 엄청난 수의 주문량이었다. 그는 이처럼 막대한 수의 제품을 주문하기 위해 이탈리아 소재 공장들의 제조공정을 변경해야 했다고 전했다. 수년 동안 영화 및 TV가 선도한 트렌드는 대부분 헐리우드가 주도했었다. 1990년대 말에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의 구두에 대한 집착이 미 전역에 퍼져나가면서 구두 쇼핑이 증가했다. 그러자 삭스피프스애비뉴백화점은 맨해튼 본점의 구두 매장에 별도의 우편번호(10022-SHOE)를 부여하기도 했다. 강렬하고 섹시한 디자인과 이탈리아의 정교함으로 알려진 지미추는 TV에 노출돼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 1996년에 영국 출신 구두 제조업자 지미추가 패션 에디터 출신인 타마라 멜론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따 창업한 지미추는 창업주인 추가 회사를 떠나는 등 굴곡을 겪어 왔다. 2011년에 스위스 명품 업체 ‘라벨룩스그룹’에 매각됐을 때에는 멜론과 당시 CEO였던 조슈아 슐만이 사임하기도 했다. 라벨룩스그룹은 루이비통에서 디올과 존갈리아노 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던 데니스CEO를 영입했다. 데니스CEO는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미추는 별그대에 자사 제품을 더 많이 노출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경쟁이 만만치 않다. 다나 거스 지미추 대변인은 “우리가 제작진과 접촉해 더 많은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업체들도 이 드라마를 놓치지 않고 있는 듯 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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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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