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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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헤어

머리를 자르고 톤 다운을 했다. 헤어샵에서 숏컷트를 하고 싶다고 하였는데 거절당했다... 안 그래도 보이쉬한데 지나치게 보이쉬할거라 걱정했다 부장님께서도 왜 우리회사에서 짧은 머리 도전하냐고 전 회사에서 하지. 라며 회사 내 안구 정화를 걱정하셨다. 컷트같은 단발을 해달라했더니 부원장으로 보이는 분이 난감해했다 표정에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느낌적인 느낌 머리결도 개털이고 염색도 층이 심해서 펌조차 반대하고 머리를 쉬게 하라고 권했다 그래서 결국 모두가 행복하고 나도 어느정도 행복한 그런 길이의 헤어.
프로필용 미소의 2015년 여름 머리.... 는 이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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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보이시 하지 않잖아요~~ 얼굴선이 부드러운데~~ 처음 사진은 좀 강해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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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일기_너무 오랫동안 잠이 들었다
https://youtu.be/zlTMPWmYS-E 너무 오랫동안 잠이 들었다. 허리가 아파 일어난 시간은 새벽 5시. 콩피느멍때문에 집에서만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밤낮이 바뀌었다. 최근에는 밤을 지새운 채 오전 수업에 좀비처럼 앉았다가 끝나면 점심을 먹고 그러고도 침대에서 좀 더 등을 굴려대다가 오후 서너 시쯤 잠이 들어 밤 9시 10시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그러던 중 어제는 평소처럼 9시쯤 일어나 잠시 움직여 보았다가 눈이 너무 안 뜨여 다시 침대로 들어가 잠을 청하였다. 보통 때면 그러다가도 결국 일어나 앉아 커피 샤워를 하곤 했을 텐데 그날은 왠지 엠마도 잠이 들어 있어 그 온기에 취해 다시 잠이 들어 버렸다.  새벽부터 시작한 하루는 무척 긴 느낌이 든다. 수업을 채 마치기도 전에 오랜만에 배당받은 오후를 어떻게 쓸지 고민을 해 보았다. 습관이라는 중력 바꿔 걸리면 바닥이 천장이 되고 천장이 바닥이 된다. 집에만 있는 것이 너무 답답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옷을 고쳐 입고 3중 현관을 열고 나가는 일이 좁은 계단을 걸어내려 가 지하철에 올라타고 하는 일이 우주복을 껴입고서 로켓에 실려 날아가는 일처럼 버겁게 느껴진다. 연말이고 하니 어디든 한 번쯤은 나가자 했었지만 그 버거움과 조금의 두려움이 주저함이라는 문턱으로 우리를 둘러싸버려 트후티네뜨의 작은 바퀴로는 쉬이 넘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텔레비전이 되어 주면서 좁게 좁게 맞았다. 그리고 손님들은 아침이 되자 잠자리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자신의 공간으로 정 없이 돌아들 가버렸다.  그렇게 이름 난 다리 아래에서도 연결을 잃지 않고 흘러가는 강물들처럼 우리의 시간들은 어느 낚시 바늘 하나에도 걸리지 않은 채 은은한 속도로 흐르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속도로 마흔이라는 이름의 강이 되었다. 마흔이라는 안내표지도 꿈에서는 무척이나 차갑고 커다랗고 그러했었지만 실제에선 좁게 선 내가 쉬이 넘어갈 만큼 구멍도 사이도 꽤나 커 나는 진동 없이 침묵할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 정말 나갈 거야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다시 물었고 응이라는 대답 대신 나는 늘 입던 바지를 들추고 개어진 대로 각이 지어 버린 낯선 바지를 꺼내 입었고 엠마는 마른 마스카라를 물로 풀어내었다. 마침내 우리는 외출을 했다. 조금 떨어져 있어 한동안 가지 못한 아시아 마트와 한인 마트도 들를 겸 장바구니도 3개나 쑤셔 넣고 따뜻한 차와 카메라도 같이 쌓아 넣고 대기권을 넘을 각도에 올라탔다.  파리는 야간 통행금지가 실행 중이라 멀리까진 가지 못하고 파리 식물원이 있는 에꼴 드 보따니끄 가든을 들렸다가 센 강을 향해 걸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센 강은 구름이 비켜서 있었다. 겨울바람이 꽤 세찼지만 우리는 강에 닿아 있는 가장 아래 둑까지 내려가 강변을 따라 걸었다. 앙상한 나무 가지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벌써 봄이 장전되어 있었다. 며칠 사이 추워진 날씨에 코까지 붉어진 우리는 서로를 예보 옆에다 세워두고 기점 같은 사진을 찍었다. 지금은 모르지만 지나고 보면 어떤 일들은 이런 사진들 근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원에는 운동 겸 산책을 하는 노부부들과 경주처럼 거친 러닝을 하는 젊은이들이 여럿 있었다. 오랜만에 센 강변을 걷자 마치 서울에 있다가 파리로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스웠다. 그래 시간들은 신발 끈을 묶을 때도 흘러가지. 작년 파리 지하철의 전동차마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간격을 유지하라는 스티커가 붙었을 때만 해도 얼마 안 가서 떼야할 텐데 괜한 돈을 들이는구나 싶었는데 오늘 보니 그 스티커들이 어느새 수만 발에 닿아 닳아 있었다.  고개를 숙이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놓쳐 버린 걸까.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닻을 내린 채 흔들리는 배들, 다리 위에서 교차하는 전동차들, 식물로 덮여 있는 옥상, 같은 높이의 건물들, 스케이트 보드와 함께 날았다가 뒹구는 배추머리 아이, 갈비뼈를 다 내어 놓고 있는 노트르담.. 봤던 것들은 반갑게 못 봤던 것들은 신기하게 그런 자잘한 얘기들로 걸음과 걸음 사이를 충실히 즐기면서 우리는 오랜만의 산책을 꼭꼭 씹어 삼켰다. 그래 소중함은 상대적인 감각이라고 그래서 우리가 집중하면 어느 시간 어떤 곳에서든 우리의 혀를 달랠 수 있다고.  우리와 같은 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마주치던 노부부는 30분을 돌아 한 우체통에 작은 편지를 집어넣고 발을 돌려 분명 집일 곳을 향해 걸어갔다. 우리도 긴 산책을 마치고 마트에 들려 어깨를 괴롭힐 것들을 잔뜩 사들고 분명 집인 이곳으로 돌아왔다.  산다는 것은 아마 대부분은 이런 날들일 것이다.  https://youtu.be/khJzXSqq_Qw 오늘은 파리에 함박눈이 내렸다. 눈이 드문 이곳에 하루 종일 눈보라가 쳤다. 빨간색 패딩을 입은 길건 편 집 아이가 할머니와 눈 구경을 나가는 것을 엠마와 훔쳐봤다.  산다는 것은 아마 대부분은 이런 날들일 것이다.  W, P. 레오 2021.01.16 파리일기_두려운 날들이 우습게 지나갔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유유히 흐를 뿐
2021년입니다. 2020년도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밥을 먹다 유리병에 든 하늘색 MP3를 봤습니다. 그때 당시에 꽤 비싸게 주고 사서 매일 들고 다녔는데, 이젠 유리병 밑바닥 신세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긴 이후 많은 것들이 피폐해졌습니다.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건 무너진 경제와 드러난 밑바닥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아우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올곧게 그어진 글씨를 바라보는데 마음이 덜컹거립니다.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해 키우게 된 친구네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집안 여기저기에 드라이 플라워가 있는 것을 보니 꽃을 사 오길 잘했습니다. 상처가 많은 어미 개의 눈은 슬픈데, 강아지는 해맑기만 합니다. 그 감정들이 어우러져 따뜻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한 번 더 쓰다듬다 문을 나섭니다. 수많은 염원의 빛이 나무를 휘감고 있습니다. 마음에 간절히 생각하고 기원함. 마음.간절히.생각.기원. 자꾸 읊조리게 되는 뜻입니다. 나는 항상 나의 노력을 숨기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내 작품이 봄날의 경쾌함과 즐거움을 지니길 바랐지요. 누구도 그걸 위해 내가 치른 노동의 대가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감춘 것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숨으로 여길 정도로 시를 가까이하고, 열과 성을 다한 그의 삶을 보고 듣고 간접 체험해보며 바래진 마음에 색을 칠해봅니다. 퇴근길에 꽃을 한 다발 샀습니다. 부정의 것들이 나를 삼키려고 할 때마다 꽃집으로 갑니다. 묶여있던 것을 풀어 줄기에 붙은 잎들을 제거합니다. 물올림이 원활해지게 끝을 사선으로 자르고, 깨끗한 물을 담아 책상 한쪽에 올려둡니다. 제가 꽃을 사는 이유가 이 안에 있습니다. 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립니다. 볼 땐 예쁘지만 추위 속에 수많은 이들의 등이 굽는다는 것을 알기에 마냥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지하도 계단을 오르다 앉은 채로 눈감고 계시는 노숙인의 코끝에 맺힌 언 콧물이 눈에 띕니다. 눈 내리는 것을 예쁘게 바라볼 줄 아는 어른으로 남고 싶었던 마음이 부서져 내립니다. '행복에는 정해진 양이 있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닙니다.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에서 발췌한 문장을 인용하였습니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이 어우러지면 맛있는 맛입니다. 깨진 삶의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들어진 원을 그립니다. 찍는 점과 폭에 따라 원의 형태가 변합니다. 그릴수록 생겨나는 접점에 갖다 댄 손끝이 미온합니다. 따뜻해져라. 따뜻해져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개미를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따라붙는 것들이 살수록 늘어납니다. 속한 집단이 끝없이 무시당할 때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의구심이 듭니다. 아니라고 하다가도 온몸이 떨려오다 접힌 목만큼이나 온몸이 작아지는 겁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입니다. '춥'하고 입술이 오므려지다 '다'하고 입술이 펴집니다. 우리의 굳은 몸도 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