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ye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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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요코하면 떠오르는 것은 비틀즈 죤 레논의 아내.. 예술가였던 일본인.. 자유연애.. 옛날 분.. 정도의 이미지 아닌가요? 21세기 동시대에도 보다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살며 자신의 메시지를 발산하는 멋진 여인으로서의 오노 요코 상을 조명해 봅니다.
오노 요코는 그녀 자신보다도 '존 레논의 일본인 아내'라는 네임택이 달려있고, 비틀즈 팬들로부터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동양의 마녀'였습니다. 우리도 대부분 오노 요코는 과거의 여자.. 아직 그녀가 생존해 있었나 싶을 기분이 드실 거 같은데요..
그녀는 '오늘'도 활동하고 있는 반전 평화주의자이자 예술가랍니다.
그녀의 과거 이야기, 그리고 존 레논과의 세기의 사랑 행각(이 표현을 쓴 것은.. 둘은 자신들의 세계에서 행복했을지 몰라도 각각의 배우자와 파혼하고 새 가정을 꾸렸기에.. 행각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등 자극적인 소재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녀의 예술가로서의 뛰어남, FLUXUS에서의 다다이스트적인 예술활동, 그리고 존 레논 사후에 계속된 그녀의 다방면의 활동에 대해서는 20년 이상 주목을 받지 못한 것 같아요.
바로 위의 사진은 <Rolling Stones> 매거진의 표지로 쓰인 레논-요코 부부의 모습인데, 많이 보셨던 이미지이죠? 이 사진을 찍은 사진가는 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사진전을 했던 애니 레보비츠​(Annine Leibovitz)의 작품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둘 간의 관계에 대한 힌트가 나타나 있는 듯 해요. 존 레논은 세기의 팝스타이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가수이지만, 지적인 면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다고 해요. 반면 오노 요코는 굉장히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수준높은 교육을 받았고 존 레논에게 지적이고 철학적이며 예술적인 영감을 주는 뮤즈이자 멘토였어요.
위의 사진의 레논은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자세로 엄마에게 안긴 듯하기도 하고.. 오노 요코의 정기(?)를 흡수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고.. 고목에 붙은 거대 매미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공통적으로 오노 요코에게 의존적이었던 모습을 감지할 수 있죠.
두 사람은 1969년 결혼했고.. 이베리아 반도의 지브롤터로 신혼여행을 떠났어요. 존 레논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결혼 증명서.. 당시의 히피 스타일을 몸소 보여주고 있죠. 당시 신혼여행을 독특하게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신혼여행 내내 침대에서 전세계에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해요. 아래 당시 사진들을 참고하세요..
두 사람의 첫 만남의 순간도 인상깊어요. 오노 요코가 작품 전시를 준비하고 있던 어느 갤러리에 존 레논이 찾아왔고, 마침 다음날 전시하려고 했던 작품에 존 레논이 흥미를 보였어요. 바로 다음 작품..
오노 요코 | 망치와 못을 위한 회화 | 1961/1966
못은 처음부터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들이 직접 망치로 박도록 되어 있는 거였는데요.. 전시 전날 존 레논이 여기에 하나 박아도 되겠느냐고 했는데 요코가 거절.. 갤러리 관장님이 눈치를 줘서 마지못해 허락은 하는데.. "5실링을 내면 박아도 좋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존 레논이 여기서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5실링을 낼 테니, 당신은 내가 상상의 못을 박도록 허락하면 된다"면서 못 박는 시늉을 했답니다.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뿅~~ 사랑에 빠졌다고 하네요.
물론 이 뒤에 바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고 이제부터 오노 요코의 다소 일방적인 사생팬 활동이 이어집니다. 다른 팬들과 함께 존 레논 집앞에서 기다리기.. 시도 때도 없이 쳐들어가기.. 전화하기.. 편지쓰기 공세.. 각기 가정이 있는 유부남 유부녀였는데.. 음..~ 결국 각자 파혼하고 나중에 결합하게 되지요.
둘 사이에는 귀여운 애도 태어났구요..
존 레논이 사망한 것은 1980년.. 중간에 잠시 별거 생활을 제외하고 약 10년간 두 사람은 부부로 지냈습니다. 워낙 두 사람 모두 자유분방하고 성적으로 개방된 사람들인지라.. 결혼생활 도중에도 뭐 서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바람도 피고... 뭐 그랬다고 하네요.
두 사람은 영혼이 닮은 사람들이었고, 적어도 예술적으로는 서로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줄수 있는 생산적인 관계였답니다.
오노 요코는 당시... 1960~70년대.. 유럽인들에게는 철저히 타자였어요. 동양인, 그것도 좀 독특한 외모, 흔치 않은 여성 예술인, 상식을 뛰어넘는 퍼포먼스, 괴팍한(?) FLUXUS 멤버.. 거기에 대중의 우상 존 레논을 빼앗아버린 마녀.. 수많은 공격 속에서도 그녀가 굳건하고 또 존 레논의 사후에도 그녀의 활동이 결코 멈추지 않은 것을 보면 그녀는 존 레논을 이용하여 유명세를 탄 기회주의자가 아닌 견고한 심지의 예술인이라는 것을 알수 있어요.
위/아래 사진은 그녀가 80을 바라볼 때의 사진들입니다. 대단하죠?
재작년에도 호주에서 전시회를 했고, 실제 자신이 해당 미술관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는 등 여전히 정정한 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위의 사진은 후보정을 좀 했는지 모르겠는데.. 허벅지만 보면 20대 여성 같은 느낌이네요..
오노 요코는 오늘도 트위터를 통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어요. 여전히 세계 평화에 대한 호소. 위의 트윗 캡처는 '14년 5월 4일자 트윗이랍니다.
그녀는 과거의 여인이 아닙니다. 오늘도 살아 숨쉬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행동하는 예술가랍니다.
그녀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http://curatever.blog.me (욕망탐구 오딧세이 by 혜연)
9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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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girliam 현대판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아닐까요. 서양인 시각에서는 존 레논을 데려간 동양의 마녀로 비쳤을테니까요.
역시 글을 잘쓰개..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5실링을 낼 테니, 당신은 내가 상상의 못을 박도록 허락하면 된다"면서 못 박는 시늉을 했답니다. >>>>>> 심쿵
@earrrth 로맨틱한 오구오구 ㅋㅋ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5실링을 낼 테니, 당신은 내가 상상의 못을 박도록 허락하면 된다" 완전 다스베이더가 사랑하는여자 여자를 위해서 우주랑 교환한거랑 같은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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