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글, 깊은 생각"
호주에와서는 3년동안 아직 한번도 눌러보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신기하죠.
그 소리는 초인종도 리모콘도 아니요
바로 자동차 경적(klaxon) 소리입니다.
"뛰뛰빵빵 뛰뛰빵빵 뛰뛰빵빵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정겨운 그 거리로..."
가수 혜은이씨가 불렀던 뛰뛰빵빵이란 제목의 노래죠.
노래로 나올만큼 한국 도로에서 당연히 들려오는 소리가 자동차 경적인데, 노래로 불릴만큼 도로의 일상인데.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듣기도하고 가끔씩 눌러보기도했던 그래서 도로에서의 경적소리는 일상, 자장가? 로 받아들였는데.
호주에 와서는 한번도 경적소리를 내보지않았습니다.
참 신기하죠~~
자동차 경적은 있되 사용하지않는 나라.
저도 호주 생활에 동화가 되어가는지
경적 사용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만큼 기다림과 배려가 생활이 되어 있는다는 이야기이겠지요.
호주에 와서 처음 놀란것이 있습니다.
인터넷연결을 신청했는데
연결까지 한달이 걸렸다는 사실..
한국같았으면 전화하면 그 다음달 바로 설치완료인데..
이 나라는 모든것에 기다림의 미학이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들이니 라는 철학.
아직 사회 기반이 한국과는 다르기에 그러하기도하지만
마음에 듭니다.
경적을 사용하지 않는 배려와 기다림,
사람이 하는 일이니, 조급함을 내려놓고 기다림이 일상이 되어가는 것.
일장 일단의 모습이지만
이제는 익숙해져갑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에 여유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네요.
여전히 이민생활의 아주 특별한 아픔들은 여기저기에 있지만.
호주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봅니다.
25. Oct.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