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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① 배낭여행자의 결혼사진

배낭여행자의 결혼사진, 제이·라라 부부 -1
이국의 땅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육지에 발을 붙이고 살면서도 늘 먼 곳의 하늘을 그리워했다. 결혼 후 1년. 이들은 서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낡은 배낭 안에 하얀 원피스와 나비넥타이를 넣고서.
WEDDING21 인도에서의 첫 만남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라라 - 사표를 쓰고 5년째 여행을 다니던 중이었다. 인도의 작은 사막 마을 ‘쿠리’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다.
여행자들이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한국인을 만난 것이 신기하고 반가웠다. 그때 남편은 아직 학생이었다. 겨울방학 한 달간 배낭여행을 하고 귀국할 계획이었다는데, 나를 만나고 비행기 티켓을 찢어버렸다(웃음). 그 후 6개월간 인도와 터키를 함께 여행했다.
제이 - 아내의 첫인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헝클어진 머리와 시니컬한 얼굴. 특히 분홍색 고무신은 잊을 수가 없다. 아내를 만나고 여행을 좀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WEDDING21 산정호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들었다.
라라 - 사실 우리는 결혼식 자체를 거부했었다. 부모님께 갖은 핑계를 대며 몇 번이나 날짜를 옮겼을 정도다. 아마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혼식’에 회의적이었던 것 같다.
제이 - 웨딩홀 같은 ‘결혼식 공장’에서 식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반면 일반적인 식장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발 벗고 나서준 지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친구들이 공동 사회를 보고, 사진을 찍어줬다.
주례는 라라의 고등학교 시절 문학 선생님께 부탁드렸다. 모두 함께 어울려 춤을 추고 포옹하며 결혼식을 마쳤다.
WEDDING21 결혼 후 1년. 다시 여행을 떠나기까지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
라라 - 결혼식이 끝나고 곧바로 제주에 내려와 살았다. 일반적인 결혼식에서 하는 것들을 거의 생략했기 때문에 돈을 많이 절약해서 여행 자금으로 쓸 수 있었다.
제이 - 다시 여행을 떠나는 건 우리의 오랜 약속이었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지만, 꼭 떠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회사에 사표를 쓰기 6개월 전부터 기적처럼 경비가 모이기 시작했다.
에디터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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