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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테크놀로지 시대가 부르는 것들

하드디스크는 CPU에서 말하는 무어의 법칙처럼 빠르게 용량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14년 단일 하드디스크 용량은 10TB를 넘어섰다. 1인치 사방당 600기가비트, 최근에는 다시 1테라비트까지 수준까지 기록 밀도를 끌어올리면서 지난 1957년 IBM이 발표한 세계 첫 하드디스크보다 무려 3억 배에 달하는 수준까지 기록 밀도를 높인 상태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는 HAMR(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같은 레이저를 이용해 디스크 표면 핀포인트에 열을 줘서 데이터를 기록하는 가열자기기록 방식, 자기매체 표면에 요철 패턴을 가공, 비트 1개당 옆 비트에 누출되는 자기장을 줄이는 비트패턴 미디어(Bit Pattern Media)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들 기술을 통해 하드디스크는 인치 사방당 20테라비트, 지금보다 20배 이상 초대용량 저장장치까지 폭발적인 용량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 ◇ 개인에서 기업까지…데이터 폭증의 예고=그렇다면 이렇게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필요한 이유는 뭘까. 단순하게 말하자면 “데이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예측을 보면 이렇다.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데이터양은 지난 2013년 4ZB였다. 1ZB는 GB로 환산하면 1조 1,000억GB다. 엄청난 양이다. 하지만 오는 2020년이면 무려 44ZB, 그러니까 1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EMC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량은 930억GB였지만 오는 2020년이면 8,470억GB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데이터의 시대다. 데이터는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핵심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지속되어 온 IT 시대가 저물고 앞으로 30년 동안 DT, 데이터 테크놀러지(Data Technology) 혁명이 열릴 것이라고 말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은 인터넷 시장이 열린다는 것이다. 방대한 데이터가 이 시장을 이끌 핵심 포인트인 건 당연하다. 빅데이터 시장은 매년 39.4%씩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도 예외는 아니다. 게임을 예로 들면 콘솔 게임기의 경우 해마다 내려 받는 게임 용량은 치솟는다. 2007년 스팀 내 평균 다운로드 용량은 7GB였다. 하지만 지금은 2배가 넘는 15GB에 달한다. 인기 게임인 콜오브듀티 같은 게임은 14.6GB, 킬러존은 무려 50GB에 달한다. 게임 하나만 예로 들어도 기술 발전에 따른 고용량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4K에 이어 8K 등 고화질화, 대중화를 향한 가상현실 콘텐츠 증가까지 감안하면 개인 소비자를 겨냥한 데이터의 고용량화 추세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점 때문인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씨게이트 역시 지난해 12월 아카이브(Archive) 8TB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아카이브는 말 그대로 데이터 저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단순하게 빠른 속도만 겨냥한 게 아니라 효율적 데이터 저장을 위해 8TB라는 고용량과 전력 효율을 강조한 것이다. 대규모 기업 서버용 제품군인 엔터프라이즈 캐패시티(Enterprise Capacity) 8TB, 이더넷을 활용한 오픈 스토리지 시스템 드라이브인 키넥틱(Kinetic) 8TB 등은 물론 올해 9월에는 SMB 시장을 겨냥한 랙마운트 NAS인 엔터프라이즈 NAS(Enterprise NAS) 8TB를 차례로 선보였다. 여기에 서베일런스까지 8TB 라인업에 추가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조만간 데스크톱용 역시 8TB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모든 영역에 걸쳐 8TB 제품 라인업이 갖춰지는 셈이다. ◇ NAS에서 CCTV까지…8TB가 온다=최근 발표한 서베일런스(Surveillance) 8TB는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중국 심천에서 열린 보안 전시회인 2015 중국 공공보안박람회 기간 중 선보인 영상 보안 감시용 제품군. 영상 보안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용량이다. 물론 이 제품의 장점은 대용량이라는 기본기 외에도 모니터링을 위한 제품인 만큼 일반 HDD보다 3배에 달하는 부하를 처리할 수 있는 등 제품 수명을 늘렸고 영상 모니터링에 최적화한 펌웨어를 곁들였다. 덕분에 64대에 달하는 카메라 지원이 가능하다. 서베일런스 같은 영상 보안 감시용 제품군에도 고용량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CCTV를 비롯한 영상 모니터링용 카메라 역시 고화질화가 계속되고 있다. 요즘은 HD 화질인 경우가 많다. 단순하게 봐서 1280×720이라고 치면 24시간 하루 종일 녹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메라 대당 하루에 필요한 용량만 해도 30GB 이상이다. 하지만 1대만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대만 카메라를 설치했더라도 매일 300GB에 달하는 용량이 필요한 셈이다. 일반 해상도와 프레임으로 설정한다고 해도 전 세계 보안 감시 카메라가 2주 동안 녹화하는 분량은 무려 184억GB가 넘는 저장공간을 필요로 한다. 엄청난 용량이다. 물론 실제로는 감시나 녹화 품질 자체에 차이를 두는 등 제품에 따라 필요한 용량은 달라질 수 있지만 고용량을 요구한다는 점은 제품을 불문한 공통점인 건 분명하다. 서베일런스처럼 8TB 모델이라면 800시간이 넘는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제품은 앞서 설명했듯 연간 180TB에 달하는 부하를 소화할 수 있어 일반 데스크톱용 HDD보다 3배에 달하는 제품 수명을 지니고 있고 64대에 이르는 카메라를 지원한다. 물론 영상 보안 감시라는 특정 분야를 감안한 차별화 기능은 그대로다. RV(Rotational Vibration) 회전 진동 센서를 갖추고 있어 8대 이상 HDD를 탑재한 시스템에서 안정적 성능을 보장하는 한편 영상 보안 솔루션에는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쾌적한 복구 기능도 지원한다. SRS(Seagate Recovery Service)라고 불리는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품에 따라 구입 후 3∼5년까지 지원하는 것. 복구 유형에 따라 보통 2주 안에 데이터 복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복원 데이터에 대한 용량 제한은 따로 없고 데이터 복구 성공률은 90% 가량이라고 한다. 그 밖에 MTBF 그러니까 수명이 다해 쓸 수 없게 될 때까지 걸리는 평균시간도 1백만 시간에 달한다. 씨게이트는 이들 제품 외에도 NAS(Network Attached Storage)용 모델도 8TB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가 주목받는 건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이 깊다. NAS는 보안에 대해 우려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 퍼블릭 클라우드와 NAS를 중심으로 한 프라이빗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이 트렌드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6년에는 IT 기업 중 65% 이상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을 채택할 전망이다. NAS용 HDD의 고용량화는 기업이나 개인 입장에서 보면 용량대비 효율과 경제성을 높여주는 건 물론이다. 마지막 방점을 찍은 건 개인 소비자를 겨냥한 데스크톱용으로 조만간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라는 것. 결국 데스크톱용에서 서버용은 물론 클라우드 솔루션과 영상 보안 모니터링용, NAS까지 모든 데이터 저장을 위한 8TB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되는 셈이다. ◇ 시장 무게 중심도 고용량으로 이동중=국내 하드디스크 시장을 보면 올해 1∼10월까지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하드디스크 시장 점유율은 씨게이트가 46.87%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웨스턴디지털 35.07%, 3위 도시바 10.99%를 합친 것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용량별 변화를 보면 물론 소비자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것인 만큼 500GB가 22.05%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미 1TB 이상 HDD 시장 규모는 76.34%에 달한다. 조금 더 좁혀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없다시피 했던 4TB 이상 시장만 봐도 9.16%다. HDD 시장의 무게 중심이 고용량 쪽으로 이동 중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저장장치가 어떤 식으로 발전하든 불변의 법칙이 하나 있다. 용량은 다다익선이라는 것이다. 영상 보안 솔루션이나 게임, 기업 내 빅데이터 등 데이터는 계속 커진다. 이젠 8TB HDD가 대중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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