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angb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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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받았다구요?

사람들이 사랑에 깊게 관심을 갖는 만큼 SNS에는 수 많은 이별 글들이 올라와요. 이 곳 빙글도 예외는 아니죠. "사랑에 상처를 받았다. 그(그녀)가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다시는 사랑같은거 하기 힘들 것 같다" 라는 식의 슬픈 글이 참 많이도 보여요. 상처라는게 대체 뭐길래 이리도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할까요. 그래서 써 보았어요. 상처의 실체. 일단 저는 여러 번의 연애를 겪으면서도 상처가 존재했던 적이 없었어요. 제가 착한 사람들만 만나서일까요? 하루가 멀다하고 싸운 만남도 있었고. 상대가 다른 남자가 생겨 떠나간 적도. 바람을 피운 적도 있었어요. 흔한 경우라면. 제 마음속에는 이미 많은 상처들이 자리잡고 있어야 할텐데.. 그런거 전 안키우거든요. 전 이별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요. 이별은 누구에게나 다 고통스럽죠. 때론 너무 고통스러워서 속이 다 타들어가는 것 같고. 머리가 텅 빈 것처럼 아무 생각이 없어져 사는건지 죽은건지 헷갈릴 때도 있어요. 이 고통의 정체가 뭐일 것 같나요? 저는 "사랑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내게 준 상처 때문이 아니라. 정말 사랑해서 지키고 싶었던 이 관계가 끝나버린 것에 대한 아픔이고 슬픔인 것이죠. 그 사람이 바람을 피워서 내게 상처를 주고 또 그 상처가 아픈 것이 아니라. 관계가 끝나서 너무나도 슬픈데. "상처"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지우는 것일 뿐이에요. 이런 심적 과정을 거치고 나면 보통 어떤 생각이 드나요? 나는 이별의 피해자다. 못된 사람을 만나 순수한 내 사랑을 다친 여리고 가여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보듬어주고 위로해주고 싶은 모습의 상처받은 영혼이다. 라는 식일테죠. 이 과정은 자신에게 해가 될 뿐 결코 득볼게 없어요. 부정적인 생각은 자꾸만 자신을 좀먹고 결국 부정적인 사람이 되는거죠. 아 나는 상처가 너무 커서 이제는 내 진심을 다해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 뭐 보통 이런식이더군요. 이쯤 되면 제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 조금 감이 오실 것 같네요. 상대가 바람을 피워 이별하게 된 경우. A: 남자(여자)는 다 똑같아. 어떻게 내게 이런 상처를 줄 수 있지? 이젠 사랑이 무섭다. B: 나보다 그 사람이 더 좋았나보구나. 나는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는데 너무 아프다ㅠ A는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을 좀먹었어요. 반면에 B는 이별 자체의 슬픔만 받아들였죠. 이젠 정말 감이 오실 것 같네요. 그 사람이 바람을 피웠던. 뭘 했던간에 그 사람의 문제인 거에요. 다만 그 문제가 우리 관계를 끝내게 한 것이고. 관계는 그렇게 끝났어요. 당근 슬프겠죠 끝났으니깐. 근데요 그게 다에요. 그 사람이 못돼서 내게 상처를 줬니 마니 그런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요.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내가 그 만남을 곱씹으며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상처라는 걸 만들어내어 내 몸안에 지녀요. 그럼 그게 비로소 "상처"가 되는거에요. 그 사람이 못됀건 사실일 순 있어요. 그렇지만 내 마음의 변화는 결국 내 자신이 선택하는 거니까요. 뭐. 한 번 데여서 다음 번이 다소 두려운 것 까진 이해할 순 있어요. 그런데 두렵다고 계속 혼자살거 아니잖아요. 앞으로 만날 그 사람이 지난번 데인 그 사람이 아닐거잖아요. 한 번 겪어봤으니 두 번은 더욱 수월할 거란 것도 알잖아요. 그 과정이 바로 성장이고 성숙인데.. 단지 성장통을 겪었을 뿐인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두려울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 알잖아요. 그런데요 간혹가다 이런 발전된 행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내가 이만큼 상처를 받았으니 앞으로 나도 진심을 다하지 않고. 현명하게(못되게) 연애할거야. 챙길거 다 챙기면서. 이건 정말 최악오브최악입니다. 상처를 생성해내어 상대방에게 책임을 지운것도 모자라. 본인이 나쁜사람(?)이 되는 것의 책임 역시 전가해버리죠. 왜? 자신은 피해자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가해자가 벌을 받았으면 좋겠으니까요. 내가 망가지는 걸 보며 상대방이 책임을 느끼고 그 죄책감에 괴로워했으면 하니까요. 완전 어리석죠. 이미 떠난 사람이 내가 어찌 변하건 뭔 상관이며 또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결국 남는건 자기 손으로 망가뜨린 자기 자신뿐일텐데.. 상처를 만드는것도.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는 것도 모두 본인이 선택하는 거에요. 빙글에는 부디 이런 분들 없기를 바래요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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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ngbba님 제게 남겨주신 덧글과 카드글들이 많이 도움되고 있어요. 저도 이제 혼자 쓰라리게 아픈일 없게 제 자신을 챙겨보려고요~~^^
마인드가 참멋지신분같아요. 비록 바람펴서 떠나갔긴하지만 저도 충분히매력있고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은 사람 만날것이라는 기대가 되네요. 빙글러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저런생각을 반복하며 지내고있는데 시간이 가도 마음처럼 쉽지않네요
@10kym04 마음이 아픈건 당연해요. 힘내라고 작은 위로 건네봅니다. 다만 많이 아플수록 그릇된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더욱 더 조심해야겟지요
@hwh1124 때론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을때도 있더라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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