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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by 정연주

길을 지나다가 Key라는 가게의 쇼윈도우에 걸린 작품이 마음에 들어 점원한테 물어서 정연주라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알게되었네요. 알려진 정보가 없어서 이하 인터뷰로 대체합니다. 작가를 시작하게 되었던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특별한 일이 없이 조용한 곳이었죠.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많은 시간을 낙서를 하고 작은 것들을 만들면서 보냈어요. 자연스럽게 미대에 가고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죠. 졸업을 하고 디자이너가 되었는데 그때의 일들도 좋았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했어요. 우연히 그림책 전시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숀탠의 ‘잃어버린 것’을 보게 되었죠.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어졌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처음 일러스트를 시작할 때에 모든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 왔어요. 그래서 의뢰가 들어오는 그림은 다 그리려고 노력 했어요. 그때 했던 작업은 사보와 교과서가 대부분 이었는데, 틀이 정해져 있어서 답답함을 느꼈어요. 그런 작업에 익숙해지고 나니 개인 작업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었어요. 일러스트와 콜라주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동안 찾아 헤맸죠. 처음에는 회화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해 보기도 했었는데 제가 갖은 성향을 버리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어린 시절에 하던 종이 인형 만들기 놀이가 기억났어요. 단짝친구와 종이인형을 오리고 옷을 갈아입히고 끈임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던 기억이 떠오르며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콜라주를 시작해 보았는데 저에게 잘 맞았죠. 가위로 오린 선들은 대부분 깔끔하게 정리되었고 질감은 회화적인 느낌 살릴 수 있었어요. 작품들이 대부분 사람들의 얼굴이나 모습들이 많은데…… 이유가 있나요? 일러스트를 시작하면서 나 자신과 관계에 대해 궁금증이 커졌어요. 그래서 상담 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때는 인물을 많이 그렸어요. 한장 한장 모여진 그림을 살펴보니 그림에서 생각과 감정의 변화가 고스란히 들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변화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났고 자연스럽게 명상 쪽으로 관심의 방향이 바뀌었죠. 명상을 시작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평화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때부터 동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보니 최근에는 동물들 작업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가장 처음 그린 것은 기린이었는데, 기린은 육상 동물 중에서 심장이 가장 큰 동물이에요. 초식 동물이지만, 성장하고 나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기린을 그리다 보니 다른 동물들로 차츰 관심이 넓어져 갔어요. 작품구성이나 작업들은 어떠한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그때의 관심사에 따라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다 보면 아이디어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생각이 떠오르면 밖으로 다니면서 드로잉 할 경우도 있고 작업실에서 생각하면서 그릴 때도 있어요. 직접 관찰하며 그리면 생생함이 느껴져서 좋지만, 작업을 진행할 때는 사진을 보면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평소에 직접 관찰하면서 드로잉 북에 느낌을 모아 두고 작업할 때 그런 느낌들을 다시 되살려서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제일 관심 있는 대상 혹은 작업이 있나요? 작년부터 명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서 작업하는데 집중하고 싶어요. 명상을 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받았어요. 그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명상을 통해 알게 된 자비심과 비폭력에 대해 작업에 담고 싶어요. 젊은 일러스트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가요? 저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계속해서 좋아하는 일을 찾으며 살고 있어요. 프리랜서를 시작했을 때부터 안정적인 생활에 대한 갈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계약과 결제 때문에 여러 번에 문제가 있었고 그때마다 작업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욕심을 버리고 작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작업공간은 주로 어디인가요? 동물원과 식물원 도서관 카페 거리 지하철 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하면서 자료를 모으고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려요. 한동안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공동 작업실을 했었는데, 항상 바쁘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어요. 그때는 저의 성향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집에 작은 작업실을 만들고 혼자 작업을 하는데 그림 그리는 시간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느껴져요. 크고 작은 전시들을 몇 차례 진행하셨는데도 여전히 쑥스러우신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단체로 전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작년에 처음으로 작은 카페에서 개인전을 했어요. 단체전을 할 때에는 작품을 그려서 걸고 나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죠.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으니까요. 하지만 개인전을 하고 손님들을 초대하고 보니 사람들의 평가에 신경이 쓰이고 두려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 볼게요. 아프리카의 동물들처럼 함께 산책하고, 식사를 하고, 나의 것과 너의 것을 구분 하지 않는 그런 자유와, 사랑이 있는 곳을 그리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나를 위해서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저의 그림을 보고 잠시라도 마음을 쉴 수 있기를 바래요. 누군가 한번 미소 짓는다면 저도 함께 행복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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