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ye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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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할 수 있는 수준의 제 이야기

Vingle이라는 플랫폼을 알게 된지도 얼마 안됐고,
첫 카드를 올린게 정확히 지금으로부터 24일 전이었네요.
에곤 실레에 대한 카드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처음에는 하루에 여러 개 올리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일주일 동안은
하루에 한 개, 두 개 정도씩 올리면서 분위기 파악을 했었더랬죠.
아직 만 한 달이 안됐는데..
조만간 1천만 hit를 넘길 정도로
Vingler분들이 다행히 긍정적으로 봐주심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원래 글쓰는 이는 콘텐츠로 이야기 하는 것이고
저자는 텍스트 뒤에 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 글쓰기 스타일이 독자를 상대로 두고 말거는 스타일..
쌍방향 미디어에 적합한 스타일이기에 마냥 숨길수도 없고,
제 자신의 드러내기 욕망도 불쑥불쑥 나오는지라
차라리 정식으로 소개를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바빠지기 전에 마음을 먹었습니다.
좀 두서없는 글이 될텐데..
일단 적어놓고 나중에 필요한 부분은 가다듬도록 할께요.
99.9%의 Vingler들은 예의바르고
비록 자신의 관점과 다르더라도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반면,
0.1%의 똥파리들은 가정교육이 잘못 됐는지 기본 예의를 안드로메다로 보낸 채
쪽지인지, 메신저인지를 보내는 통에 차단하기도 귀찮습니다.
아예 소개를 해 놓으면 기본적인 질문은 받을 일이 줄어들거라는
귀차니즘에서 비롯된 점도 일부 있습니다.
Vingle card는 클립을 막는 기능이 없어 무한복제가 되는 관계로
그래서 hit수가 많아지는 장점도 있는데요.
반면에 퍼지기를 원치 않는 카드는 작성을 애초에 하지 말아야 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카드에 적는 것이 그리 퍼져나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좀 더 조심스럽게 제 얘기를 풀어야 할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일단 제 카드와 글쓰기의 성격에 관련해서 말씀드릴께요.
카드 콜렉션 타이틀 <욕망 탐구 오딧세이 by Hyeyeon> 이나 <욕망의 라이브러리, 은밀한 비밀도서관> 에서 보이다시피 저의 지향점은 인간의 욕망 탐구에요. 전자는 주로 시각 예술, 이미지를 통한 접근이고, 후자는 책을 통한 탐구입니다.
인간은 나를 포함한 남녀 인간 전체라는 보편적 대상을 말하구요,
욕망은 결핍을 전제로 하여 뭔가를 채우려는 움직임을 의미해요.
심리학적인 용어를 써서 설명하면 그쪽 배경 지식이 있는 분들은 쉽게 이해하시겠지만
관심이 없는 분들께는 재미없는 얘기가 될 것 같으니 최대한 일반적인 말로 적어볼께요.
제가 카드를 작성하는 원칙이나 각오(?)에 대한 내용인데요. 
내 손가락으로 한땀 한땀 쓴 글만 올리겠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불가피한 백과사전에서의 인용을 빼곤 가급적이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보겠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아래 새 것이 없어 내 머리 속에서 짜냈다고 해도 결국 누군가의 지식의 가공과 변형, 재생산에 불과하겠지만 내가 한번 더 소화시켜 내놓은 것에는 그 시간만큼의 부가가치는 있으리라고 혼자 자위해 봅니다. 관련된 많은 책들과 구글링을 통한 해외 사이트 정보, 논문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숙독을 합니다.
아, 물론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명화 작품이야 저의 창작 콘텐츠가 아니죠..
저는 예술의 감상자, 수용자, 해석자이지 창조자가 아닙니다.
과거의 위대한 예술가들과 동시대의 창의적인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꽃밭을 뛰노는 어린애일 따름이죠.
카드 주제를 욕망에 관련한 것으로 써가다보니
100% 객관적일수도 없고
심리학/철학 논문처럼 학술적일수도 없는 관계로
어느 정도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성, 속마음, 제가 갖고 있는 욕망의 그림자가 반영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약간은 부담스러운 동시에 즐거움이기도 하네요.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있지 않으면 하나도 말하지 않겠다. All or Nothing.
카드에서 글이 아닌, 글을 쓰는 내 존재에 대한 언급은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페북이 아닌 Vingle의 특성상 우연히 들어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콘텐츠/텍스트가 중요하지 그 뒤의 글쓰는 존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현재 저는 서른을 갓 넘긴 OL입니다.
무난한 가정에서 무난하게 성장한 온실의 화초같은 스타일이구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오빠한테 귀염받는 막내. 결혼해서 분가한 오빠하고는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고요.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던 것은 아마 한국에서 1년 대학 다니다가 캐나다로 유학간 것이 가장 큰 변화이겠죠.
더 늦기 전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거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캐나다로 유학가서 심리학을 공부했어요.
처음에 약간 적응하는데 고생하긴 했지만 좋아서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후회없이 열심히
뜨겁게 공부하고 사랑하고.. 지금까지 삶에서 주어진 시간을 가장 충실히 썼던 시간이 아닌가 해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 그때라고 할 정도? 진정한 리즈 시절.
당시에 즐겁게 접했던 푸코/라캉/레비스트로스/바르트/데리다/들뢰즈와 프로이트/융/세퍼드/매슬로우/앤더슨/핑커...
이젠 다 이름도 가물가물하지는 추억의 인물들의 사상 속에서 행복해 했었습니다.
근데 당시에 영어로 읽었던 것들을 한국에 와서 한국어로 풀어내는 것은 다시 한번 공부해야 하는 해괴망측한 경험이 있었어요. 머리 속에 이상한 방식으로 정착이 되었는지 암튼 미스테리죠.. 암튼 적어도 그 당시에는 순수한 지적 즐거움으로 매일 짜릿했다는거...

당시 제 인생 계획은 대학원 진학하고 계속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원 전공도 구체적으로 Cognitive Science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구요.
캐나다와 일본에서 해외생활을 하며 대학원 진학으로 굳어지려고 할때 쯤.. 피치못할 사정으로 귀국할 수 밖에 없었고 바로 취직준비를 했죠..
다행히도 전공을 비슷하게 인정받으면서 나름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글로벌 컴퍼니에 취직을 할수 있었고 지금은 책상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 흔녀가 되었지요.
주로 대기업들을 파트너로 기업문화, HR, 조직활성화, 창의적 조직문화 부문을 같이 고민하고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예 고객사 사이트에 나가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무적으로 써야 하는 보고서와 카드에 쓰는 글의 성격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간혹 미술평론이나 영화평론 하시는 분들이 너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근데 반대로 저는 더 넓은 몰랐던 세계를 계속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 행복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기도 하죠.
원래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근간으로 활동하는 블로거인데
Vingle을 발견하고 이쪽으로 거의 메인을 옮기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어떤 환경이던 간에 제 생각을 전달하고 나눌수 있고
공감받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욕망에 대한 탐구생활은.. 내 스스로에 대해 관심을 가질수록 자연스레 그 주제로 빠져들게 되었는데요..
나에 대한 관심은 결국 인간 공통에 대한 관심으로..
그런데 그게 동시대의 현실참여적인 쪽으로 - 아마 한국에서 보통의 대학생활을 했다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 가지않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인간의 의식 아래쪽을 탐색하는 쪽으로 흘렀어요.
학교에서 배운 것도 그런 쪽이다 보니 자연스러운 흐름일지도 모르겠네요.
외국에서 만난 홈스테이 가족들을 통해..
학교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을 통해 인간과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캐나다인과 그리고 일본인 BF를 사귀면서 일본어도 배우고 그쪽 문화도 많이 알게 되었구요.
짧지만은 않았던 외국생활과 귀국후 한국에서의 생활.. 특히 직장생활은...
건방지게 느끼실지도 모르겠지만.. 편견의 벽과의 갈등이 많았습니다.
글로벌 펌이라고 해서 한국 직장의 조직문화와 다를 거는 없는 것 같더군요. 그러면서 적응하고 길들여져갔죠 ^^*
신산했던 시절을 어느 정도 지내고 이제는 나름 직장에서 인정받는 위치가 되었고
큰 틀에서의 전략이나 방향성을 가이드 받은 후의 디테일에 대해서는
거의 터치받지 않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Work & Life Balance도 저절로 찾아지는 듯 하네요.
직장에서의 첫 3-4년은 좌충우돌에 높은 업무강도.. 야근도 많고 주말출근도 가끔하는 (프로젝트 긴급도에 따라서)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요즘은 술자리만 힘들 뿐 웬만한 건 큰 스트레스 받지 않고 헤쳐나가고 있어요.
지금도 욕망의 탐구는 진행형이고..
영원한 제 취미이자 숙제가 될거 같아요.
특히 좋아하는 미술작품.. 그 안에 담긴 무궁무진한 신화와 상징들은 알아갈수록 많은 영감과 깨달음을 줍니다.
인류 문화의 풍성함을 가져온 가장 강한 동인은 섹슈얼리티.. 에로스의 힘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지금까지의 남성적인 시선을 여성적인 것으로 대체해서 해석해 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죠..
제가 페미니스트까지는 아니지만..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존재로서 그간의 해석을 다시 재해석하고.. 분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은 취미로서 큰 희열을 준답니다. 남성의 시각/여성의 시각.. 내 안의 인격을..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스위칭해가며 생각하다보니 어느 순간엔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도 하고 여성의 아름다움에 내안의 남성성이 매료되는 것인가 싶은 때도 있어요.
예술과 욕망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치유가 아니었나 싶어요.
언제부터인가 저는 꽤 힘든 악몽에 시달리면서 악몽에서 도망치려는 노력을 많이 했었고, 그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으려 한 적도 있을 정도였으니깐요. 예술과 글쓰기를 통해 내 자신의 욕망과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내 안의 괴물의 존재를 인정하고 제 성향을 순순히(?) 받아들음으로써 악몽은 차츰 잦아들게 되었답니다.

장황하게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늘어놓았는데요.. 조금은 카드를 작성하고 있는 혜연이란 존재에 대한 이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말씀..
아, 그리고 저는 동갑내기 남친이 있고,
남친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합니다 ^^
성에 대해 개방적인 시각을 가졌다고 문란한 성생활을 하리라는
편견은 버려주시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쪽지나 간보기(?) 작업은 사절입니다.
카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접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카드는 저의 주관을 갖고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려 합니다.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내용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즉시 수정합니다.
다만 자신의 도덕주의나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 비난은
상대방이 어떤 태도로 그 의견을 제기하느냐에 따라 제 대응도 다를 겁니다.
저는 모든 이에게 무조건 사근사근한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 빠져 있지도 않고
아무나 물어뜯는 미친개도 아닙니다.
상대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단호한 대응을 한다는 정도만 알아 주시면 되겠습니다.
카드를 올린다고 무슨 경제적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취미로 하는 글쓰기인데
무슨 호사를 누리겠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신경써가면서 분위기를 맞추겠어요?
앞으로도 중간 중간 다른 카드를 통해..
<일상의 만보객> 콜렉션은 제 개인적인 일기에 가까운 단상을 담는 일이 많을 거에요.
소소한 일상사나 연애사는 이쪽으로 올라오게 될터이니..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리라 생각해요.
오늘은 요기까지~~
- 혜연
개인적인 사항들의 글타래..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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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한 얘긴 각설하고! 이런 쉽게 접하지 못할 고수준의 글들을 매일 매일 빙글러들의 손안으로 일일히 배달해 주시는게 고마울 뿐~ 가능한한 오래 활동해주세욥
Vingle 생활 초반에 많은 포스팅과 파리들에 의해 나중에 지쳐서 포스팅을 그만두시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어요. 오늘 소개 글을 보고 담대한 분이시라 생각되니 맘이 놓이네요. ㅎㅎ 모두가 경험하고 알고 있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적어도 한국에서) 주제를, 이렇게 박식하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능을 가지신 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ㅎㅎ 팬이자 소비자?로서 혜연님의 글과 그림 항상 응원하고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야기를 하시든지 존중합니다. 정성들여 해주시는 이야기들 감사합니다.
오늘도 취향 저격 지대로~~~~ 나는 이런 혜연님이 그래서 좋아요 앞으로도 욕망탐구 부탁요^^ 간접적으로나마 배우는 재미가 쏠쏠해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음도요^^
빙글의.중독이의 메인님이라 불리우셔도 돼실듯.사실 혜연님얼굴 디게 궁금해요.저는배운게 없어서 글로써 표현할수 없는 부분을 꼭짚어주는 여성의 대표적 표상이라할까요!저두 한 색깔 있다고 듣는데.아직 성적으론.제파너를 못만난듯.아직우리나란 여성의 표현력이나.성적인질문이나.등등.궁금해두.이상한쪽으로 몰고가니.이아줌마 입장에선 혜연님의 글이 당연 넘시원하고 야망있어 보입니다.용기넘이쁘구.사랑스럽구요.남자의 트라우마가 있다보니 전 정말 책 보다요즘혜연님 빙글을 찾아보는게 더 하루에 기쁨입니다.사진두.다른쪽 하구 느낌두 확 달라요.야한느낌이 아니구.머랄까?여자가봐두.부러운 느낌.바람결에 자유스런 싼티나지않는 그런예술적인.제가 글표현력어 없어서 죄송해요.멋지게 표현하지 못해서.어째든 넘상상속에 멋진 혜연님얼굴 궁금하긴 해요.멋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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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rrow is another day 제가 해와 달을 매일 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것, 오로지 그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것, 먼지처럼 때처럼 아무것도 씻어내지 않고 덜어내지 않고 켜켜이 쌓여서 그 사람만의 지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문은 그 사람을 지극히 사랑하는 다른 한 사람의 가슴에 오랫동안 새겨지는 것이다. ⠀ 냄새는 결코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란 말에 떠오르는 향들이 선을 따라 이어진 나의 지문. 온 몸에서 향이 퍼져나간다. ⠀ #외로움의 온도#해냄#조진국 재규어 운전석에 오르면 시동 버튼이 1분에 72회 깜박이기 시작합니다. 이는 움직이지 않을 때 맹수 재규어의 심장박동수와 같습니다. 디테일은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본능적으로 디테일에서 전체를 예감합니다. ⠀ 사람과 사물, 장소와 음악, 온도와 습도 등 작은 디테일함을 통해 전체를 예감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 #평소의 발견#북하우스퍼블리셔스#유병욱 내가 상처를 잘 받는다면 상처를 잘 받는 나를 탓하면 안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기에 누군가는 언어에 민감할 수도 언어의 표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는 말을 하기 위해 더 노력합니다. ⠀ 탓과 노력을 끊없이 반복하던 벙어리가 드디어 말문을 열게 되었다. ⠀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21세기북스#글배우 자꾸 다른 이야기들을 옮기는 나 자주 저문다. 그늘엔 독이 스며 있다. 사과 멀쩡한 면을 다 깨물고 뒷면으로 고요하고 고독한 바다로 자꾸 갉아서 나아갔다. 한번 좀먹힌 부분은 다시 차오르지 않는다. 달이 아닌 사람들. ⠀ 독이 퍼지는 속도의 차이일 뿐이라 생각하면서도 아 너무 빨리 퍼지고 있는 것 같은데 덜컥 겁이 난다 검은 바다를 보면 내 생각이 날까 베개가 젖는다 눈을 감을 수 없다 ⠀ #베개는 얼마나 많은 꿈을 견뎌냈나요#문학동네#권민경 억압받는 사람은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사회구조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불행이 일시적이거나 우연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별과 싸우기보다 ''어쩔 수 없다''며 감수한다. ⠀ 새는 새장을 보지 못한다 ⠀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김지혜 어떤 추락은 너머가 된다 ⠀ 기억을 염려하는 순간 미리 슬프다는 감각에 몸서리친다 나는 ⠀ 직각의 바다 그 끝은 낭떠러지 떨어지고 부서지고 터진다 나눠지고 살아내고 떨어지고 부서지고 터지는 지난함의 무한대속에 압사 생의 마감 ⠀ #반과거#문학과지성사#장승리 이제는 그 문장처럼 사고하고 있다. 점점 책이 되어가는 기분이다.나는 펼쳐져 있다. 누군가에게 일컬어지길 기다리는 듯이 새까만 잉크들이 누렇게 빛바래갈 때까지라도 영영. 수많은 활자가 모여 문장을 이루고 눈을 통해 들어와 온 몸에 흐른다. 창가에 앉아 바람이 넘겨주는 책을 읽다 해가 진 뒤엔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또 읽는다. 한철 꿈이었던가. 가을 속 봄을 느낀다. #오늘만은 나랑 화해할래요#자화상#김민준
새마음 요양원 15
안녕하세요 빙그러님들 ^^ 불금 즐기시라고 15편 올립니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새마음 요양원 15] 눈을 몇번을 손으로 문지르고 봤지만 창문곁에 서있던 여자는 분명 수정이었다. 놀란마음에 심호흡을 몇번 하고나서 핸드폰을 다시 꺼내 올리자 온몸에 피칠갑을 한 수정이 5층 어떤 방에 서있었다. 핸드폰의 줌을 당겨 그녀를 자세히 보자 그녀는 지현을 보면서 뭐라고 말하는 것 처럼 입모양을 움직였지만 가까이서 듣지를 못하는 그녀는 뭐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수 없었다. 지현은 혹시 몰라 핸드폰에 동영상을 재생시켜 두기로 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수정의 모습을 촬영하는 순간 등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정지 버튼을 눌렀다. 다시 올려다본 그곳에는 수정이 사라지고 아무도 없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뒤를 살펴보자 아까 한참을 찾아도 없었던 영민이 서 있었다. “ 권기자님. 어떻게 된거에요 한참 찾았잖아요. “ “ 아 미안해요 지현씨. 너무 곤히 잠드셨길래 저라도 먼저 길을 나섰어요. 그치만 좋은소식이 있어요. 지현씨가 찾고있었던 그 차량. 제가 찾은거같아요 “ “ 네? 수정이네 차를 찾았다구요? 어디에 있어요? “ “ 그 캠핑장 근처에 있었어요. 그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리가 못찾았었나봐요 “ “ 네? 그때 캠핑장 근처는 대충 살폈던거 같았는데…. “ “ 일단 같이 가시죠. “ 캠핑장 근처는 분명히 뒤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쪽 지리를 완벽히 모르는 지현에게는 아마 다 못가본 곳이 있는 모양이었다. 영민이 안내하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 가려하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핸드폰 줌을 당겨 5층을 비춰봤지만 더 이상 수정의 모습은 확인할 길이 없었다. “ 핸드폰으로 왜 같은곳만 계속 찍으세요? “ “ 아… 제가 뭘 본거 같은데…. 육안으로는 잘 안보여서요. 그런데 아니었네요 . “ “ 그렇군요 . 일단 차부터 보실까요. “ 뒤를 돌아 길을 잡는 영민의 뒷모습을 보며 조심스럽게 길을 나서는 지현이었다. 차를 정말로 찾은거라면 그 차안에서 어떻게든 단서를 찾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수정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도… 비가 온 사이에 우거지게 자란 풀을 밟으며 조금씩 길을 내려가고 있는데 저멀리 캠프장 주차장이 보이는걸 보니 이 근처인 듯 했다. “ 저기에요 ! “ 영민이 소리치며 풀을 헤치고 뛰기 시작했다. 덩달아 지현의 발걸음도 급하게 바뀌어 달려가보았다. 그곳에는 렌터카로 표시된 허라고 적힌 번호판과 함께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차 한대가 세워져 있었다. 지현은 렌터카의 번호판과 외관을 사진을 먼저 촬영했다. 이것이 수정의 일행이 타고온 차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기에 차 번호를 그때 적어두었다던 관리소장에게 확인을 요청해야 했다. [제주 허. 4018 검정색 그랜저] 차 외관을 이리저리 살피며 촬영하던 지현은 뭔가 차량이 이상함을 감지했다. 지현은 자신이 느끼는 위화감의 원인이 무엇인지 몰라 조금 두리번 대다가 차량을 보며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째서 차량이 깨끗해 보이지 . ‘ “ 차가…. 너무 깨끗한거 같지 않아요? “ “ 차가 그분들이 타고온게 맞는지는 렌터카에 확인을 해봐야 하니까요. 현재로선 근처에 방치된 차량은 이거 한대였어요. 뭐가… 이상하세요.? “ “ 아니… 어제 비가 그렇게 많이 내렸는데 어째서 차량이 이렇게 깨끗한건지… 풀이고 흙이고 막 날라와서 더러워졌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 지현이 평소에 좋은 기자로서의 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할순 없지마 이건 누가봐도 수정의 차량이 아닌 것 같았다. 너무 깨끗하고 심지어 너무 풀을 밟고 올라온 흔적이 선명했다. “ “ 그러고보니… 좀 그런거 같기도하고… 오히려 비 때문에 좀 씻겨갔을지도요. “ “ 아니에요. 타이어도 그렇고 너무 방치된 느낌이 없어요. “ “ 그런데 아까 제가 관리자님께 물어봤을때는 주차 목록에 있는 차량이라고는 했어요. “ “ 관리소장 까지 만나셨어요? 그.. 정진규씨? “ “ 만난건 아니구 통화만요. 차 발견하고 혹시 캠프장 관계 차량일까봐 먼저 확인부터 해봤죠. 전화로 통화 했을때는 그때 목록에 적어두셨던 차는 맞다고 하셨어요. ‘ 뭔가 개운하지않는 느낌에 지현은 탐탁치 않다고 생각했다. 누가봐도 세운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차의 외관과 무엇보다 비가 온 후 뭉그러졌어야 하는 바퀴 자국은 아직도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까부터 느껴지는 찜찜함의 지현의 잔뜩 인상을 쓴 채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의심스러운건 어제는 그렇게 둘러봐도 찾을수 없었던 차량이 어째서 오늘은 우리가 발견할 수 있었다는 걸까. 정말 어제 없었던 게 확실할까. “ 전화를 해봐야 알겠지만 저 차는 수정이껀 아닌거 같아요. 외관도 너무 깨끗하고 보아하니 아침에 세워진 느낌이네요 . “ “ 그런가요. 저는 잘… 혹시 모르니 더 조사 해보도록 해요. “ “ 어제는 분명히 이 차 없었던거 같은데… “ 말끝을 흐리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차를 살피던 지현에게 영민이 되물었다. “ 네? “ “ 아 아니에요. 어제 빗속이었지만 차는 분명히 못봤던거 같은데. 이상하게 오늘 차량이 발견됬다는게 신기해서요. “ “ 어제는 두분이 너무 비를 많이 맞으셔서 모르셨을 거에요. 어제 전 지나가면서 이거 비슷한 차량 본거 같은데… “ “ 그랬나요? 그런데 왜 어제 말씀 안해주시고… “ “ 처음엔 저도 캠핑장 관계 차량인가 보다 했죠. “ “ 아 그러셨구나… “ 흠. 어제 이렇게 눈에 띄는 차량을 발견하고도 수연과 지현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여러모로 수상해지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취재를 도와주는 영민이 뭔가를 숨긴다고 하기엔 지현과 붙어있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카메라로 차를 여러 차례 촬영하던 지현은 혹시 몰라 핸드폰으로도 수상한 부분을 여러 곳 촬영했다. “ 일단 이 차량 여기 적혀있는 굿모닝 렌터카에 한번 더 문의해봐야겠네요 “ “ 네. 확인이 필요할거같네요, 관리소장님이 발견하신 차량이 수정이 차가 맞는지는 아직 모르니까요. “ 이슬이 내려와 서늘하게 지현의 바지를 적시고 있었다. 눅눅한 풀숲에는 불날일은 없을거라며 지현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대 꺼내 물었다. 통화를 하고 다음 조사할 곳을 정해야 했다. 핸드폰을 켜 굿모닝 렌터카의 전화번호를 누르자 영민이 지현의 핸드폰을 뺏았다. “ 제가 걸게요. 육지 잡지사에서 취재 나왔다고 하면 아마 안알려주실수도 있어요. “ “ 아 그렇네요.. 영민씨가 한번 물어보세요 그럼 “ “ 좀 추우시죠? 통화할 동안 이거라도 드세요. “ 영민은 손에서 보온병에 든 커피를 건넸다. 담배를 피던 손을 두고 나머지손으로 보온병을 잡은 지현은 아직 따뜻한 커피의 온기에 감탄했다. [ 네, 제주 향기 권영민 기자입니다. 실종자를 찾는 중인데 해당 차량이 렌트한사람 이름을 알고 싶어서요. ] [ 네. 제주 허. 4018 검정색 그랜저 차량입니다. ] [ 네? 아… 그렇군요. 이름말고 그럼 언제 렌트된 차량인지만이라도 알수 있을까요? ] [네 감사합니다. ] 전화를 끊은 영민은 지현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 개인정보라서 차량 렌트인 이름까진 알려줄수 없답니다. 실종신고가 된 경우에만 협조가 가능하다고… 그대신 언제 렌트 되었는지는 알려줬는데 약 한달전이래요. “ “ 한달전이라면… 수정이가 실종된 시기랑 일치하긴 하네요. 이럴때 수연이가 있어야 하는데…수연이가 정보를 좀 더 줘야할거같은데 같이 갔던 일행들도 모르고 렌트를 누가했는지도 정확하게 모르고 애매하네요… “ “ 렌터카 회사로 가보도록 해요. 가서 어떻게서든 렌트한 일행들 정보 알아내고. 수연이네가 맞다면 이 차 문 강제로라도 개방해달라고 해서 단서를 좀 찾죠. “ 아무래도 기분이 좀 이상했다. 렌터카 회사에서 실종신고가 되지 않으면 정보를 알려줄수 없다는 말이 좀 이상했다. 기분탓인가. 뭔가 이상하게 분위기가 돌아가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는 지현이었다. “ 렌터카 회사가 멀지않아요. 한 20분만 차 타고 나갔다오면 되겠어요. “ “ 그렇구요. 어서 가보도록 해요 .” 먼저 길을 나서는 지현은 아까 금방 비벼끈 담배가 생각이 나질 않는건지 기어이 한대를 또 꺼내고 말았다. 어디서부터 오는 찜찜함인지 알 길이 없으나 점점 조사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다. 한모금 길게 빨며 머리가 띵해오는 것을 느꼈지만 지현은 밀려오는 답답함을 해소할 수가 없었다. . . . 차를 타고 한참을 가던 중, 지현은 지난번에 본인이 꾸었던 수정의 꿈이 생각나 잠깐 어깨를 털었다. 그 꿈이 주는 공포가 크기도 했고 그 운전석에서 봤던 남자가 어쩐지 얼굴이 제대로 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 자꾸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다. “ 저기 지현씨 물어볼게 있는데요. 지현씨 자꾸 꿈에 누가 나오는거에요 ? “ “ 네?????? “ 창문을 바라보며 골똘하게 생각에 잠긴 지현에게 영민이 조심스러운 질문을 했다. “ 저번에 제 차에서 발작 하셨을때도 지현씨 엄청 목졸림 당하는거 처럼 괴로워했잖아요. 누구 부르는것처럼 하면서요. 그때 대체 꿈에서 뭘 보신거에요 ? “ “ 아.. 그날 놀라셨죠 . 제가 요즘 좀 악몽을 꾸다 보니.. 죄송했어요. “ “ 혹시… 지금 우리가 찾고있는 그 수정이라는 실종된 친구랑 관계가 있는 꿈입니까? “ “ 추측은 일단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더 조사해봐야 알거같아요 “ “그렇다면 그날은 더 무서운 꿈 꾸신거겠네요. 괴로워 하셨잖아요. “ “ 네. 수정이가 누군가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꿈이었어요. 그때 전 잠들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분명 옆에 있는게 영민씨 인줄 알았는데 글쎄 운전석에 다른 사람이 있지 뭐에요… “ “ 운전석에 있던 사람 혹시 …. 인상착의 생각나세요 ? “ “ 아니요. 꿈에서 깨고 나니까 얼굴은 잘 기억이 안나요. “ “ 그렇군요……….. 실종자가 그사람들한테 당했다고 생각하세요? “ 엇.? 뭔가 이상했다. 영민의 대화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자연스러운 대화라고 생각되는데 뭐지. 이 부자연스러움은.. 지현은 생각했다. ‘ 난 여럿이라고 말한적이 없는데… ‘ “
[심야전시] Writing Room by 오휘명 작가님
가을은 모든 것이 익어가는 계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 끝을 찌르는 은행 냄새에 익숙해질 때쯤 겨울이 찾아오겠죠. 점점 날씨를 / 삶을 모르겠습니다. 오늘 제가 좋아하는 오휘명 작가님의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전시 기간: 2019.10.14-10.20 전시 시간: 평일 PM5시-12시, 주말 PM 1시-12시 입 장 료 : 5,000원(카카오페이결제) 전시 장소: 마포구 망원동 435-5 2층 저번 박근호 작가님 전시 이후로 두 번째로 열린 심야전시 입니다. 일상의 소리가 전시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모든 벽면에 작가님의 글, 생각과 삶 그리고 숨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메모들은 실제로 작가님이 글을 쓰기 전에 수기로 작성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사전적 정의부터 글쓰기 전의 구상들이 적혀 있습니다. 사는게 자주 외롭고 조용했다 요즘 깊고 진하게 느끼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냄새. 마음이 고팠다. 눈물이 마려웠다. 우는 법을 까먹었습니다. 울고 싶을 때가 많은데 도통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사는게 지난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작가님이 쓰신 책의 일부 입니다. 오휘명 작가님 편도 한 번 정리해서 올려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오늘 밤하늘 보셨나요? 만월이었습니다. 그 빛이 아름다워 가던 발걸음을 멈춘 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 종종 하곤 합니다. 짤막하게 읽기 좋은 글들이 천장에 매달려 있습니다. 자문자답하며 글을 읽는 걸 좋아해서일까요.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소설과 시 그리고 산문이 엮여져 있습니다. 하나씩 가져다 읽었는데 적당한 조도의 빛 아래에서 읽는 글, 자꾸만 빠져듭니다. 책으로 출간되지 않았거나 공모전 원고로 작성됐던 등의 이유로 볼 수 없었던 글을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평상시라면 담배꽁초 글이 더 좋았겠지만, 가을을 타고 있는 지금의 저에겐 사과 씨 글이 더 좋습니다. 누군가를 품고 싶단 생각이 자꾸만 드니까요.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그 드라마 속 사랑이 생각나는 글이었거든요. 모난 마음을 다지는 일부터 같이 시작하고 싶어집니다. 구상부터 발췌된 종이 조각 그리고 이 글까지 총 세 번에 걸쳐 봤습니다. 울대가 미지근해지는 글입니다. 저녁 8시부터 10시 사이에 글쓰기 퍼포먼스를 해주십니다. 제시어를 말하면 그에 따른 글을 써서 주시는데 전 '오늘'을 말씀 드렸습니다. 저의 제시어를 보고 글을 써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누군가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글을 읽고 쓰는 공간입니다. 모두가 모여 한 사람의 숨을 나눠서 들이켠다는 것, 생각할수록 낭만적입니다. 평소 작가님이 글 작업하는 환경을 최대한 똑같이 옮겨 놓으셨다고 합니다. 진짜네요. 이 다섯글자가 생각나는 모습입니다. 요즘 시를 자주 읽는 제 눈엔 시집만 보입니다. 눈에 익은 글귀들 속에서 오늘은 슬픔이 없는 십오 초에 눈길이 멈춥니다. 글에 흠뻑 젖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소란스러운 까닭입니다. 두 눈을 깊게 감았다 뜨고 이 곳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철 꿈이었던가 싶을 시간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