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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패션] 2015년을 달군 화제의 ‘패션 키워드’ TOP 10 ⑤

[뉴스에이드 = 이형준 기자] 2015년 국내 패션계는 그야말로 풍년이었다. 샤넬, 루이비통, 디올 등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서울을 패션 무대의 격전지로 택했으며 요우커를 비롯한 외국 자본의 투입, 내수시장 활성화로 그 어느 때보다 K-패션이 주목받은 한해였다.
지드래곤을 필두로 한 국내 셀럽들의 해외 컬렉션 초청도 줄을 이었다. 지드래곤은 지난 8월, 동양인 최초로 샤넬의 오트쿠튀르에 게스트로 참석했으며 이민호, 수지, 씨엘, 한예슬 등 굵직굵직한 패션쇼마다 국내 스타들이 프론트로우를 차지하며 K-패션의 높은 위상을 실감케 했다.
국내 패션 마켓 사상 첫 ‘1조 원 브랜드’도 탄생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한국진출 10년 만에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것. 일본 기업이긴 하지만 국내 패션 마켓에서 ‘1조 원 매출’이 시사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만큼 2015년 패션계는 질적, 양적으로 황금기를 맞은 한해였다.
이에 뉴스에이드에서는 패션 전문기관, 전문가 자문, SNS 및 포털사이트 키워드를 통해 올 한해 가장 사랑받았던 패션 키워드 TOP 10을 선정했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 패션계의 가장 큰 화두는 뭐였을까?

1. 서울 (Seoul)

올해 서울은 글로벌 패션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였다. 지난 4월 루이비통이 광화문에서 ‘루이비통 시리즈2’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5월에는 샤넬의 ‘2015 크루즈 컬렉션’이, 6월에는 디올이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전시회를 진행하며 ‘서울’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를 가장 잘 반영한 지표가 바로 청담동 명품거리. 최근 버버리와 디올이 역대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샤넬, 까르띠에, 오메가 등 굴지의 명품 브랜드들이 신축과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서울이 테스트베드를 넘어 다른 나라의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브리지베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올 4월에는 수지 멘키스가 주최하는 패션 컨퍼런스 ‘럭셔리 서밋’까지 예정돼 있다. 이쯤 되면 서울을 도쿄 능가하는 패션 허브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수많은 브랜드에서 서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가 뭘까?
간호섭 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한국을 잡으면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소비자를 한꺼번에 겨냥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서울이 파리, 뉴욕, 런던처럼 패션 수도가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2.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서울과 더불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장소 태그가 걸린 DDP. 인스타그램 ‘2015 화제의 콘텐츠’에 따르면 DDP는 누적 태그 수가 35만여 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태그 된 장소다. 이는 명동을 능가하는 수치며 올해 대부분의 패션 행사, 전시가 DDP에서 개최된 점으로 볼 때 SNS에서 패션 피플 및 관계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DDP가 패션 키워드로 선정된 배경에는 ‘패션 메카’로 자리 잡은 이미지가 한몫했다. 지난해 개관 이후 DDP에서는 크고 작은 패션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됐으며 서울패션위크가 두 시즌 연속 DDP에서 컬렉션을 열면서 ‘DDP=패션 컨벤션 센터’라는 인식이 확립됐다.
한동안 DDP의 패션 키워드 선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4월 ‘럭셔리 서밋’이 예정돼 있고 서울패션위크 및 루이비통의 전시회까지 개최될 예정이라 국내 패션계에서 DDP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날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3. 슬로우 패션 (Slow fashion)

SPA 브랜드가 글로벌 패션 마켓을 장악한 이때, 대량생산이 아닌 한정판, 시대에 부응하지 않는 베이직한 스타일이 올해 주목을 받았다. SPA브랜드와 반대되는 개념의 슬로우 패션은 ‘그저 예쁘고 싸면 그만’이라는 소비 형태를 가치를 위한 윤리적 소비로 바꿔놓으며 패션 시장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다.
신재희 디자이너는 “너무나 많은 디자인이 쏟아지는 세상 속 변함없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익스트림 놈코어가 유행하고 있다. 시대에 부응하지 않은 베이직한 스타일은 2016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 네이버 키워드(위 그래프)에서도 ‘슬로우 패션’의 증가 추이는 이어졌다. 지난 1월 PC 기준 검색어 63개에 그쳤던 ‘슬로우 패션’이 지난 6월에는 400개, 8월에는 약 700개에 달하며 달라진 소비 형태를 반영했다.

4. 놈코어 (Normcore)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놈코어 열풍이 이어졌다. 2015년 상반기까지 ‘놈코어’가 패션계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놈코어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났다. ‘노멀(normal)’과 ‘코어(core)’가 합쳐진 놈코어룩은 실용성에 기반을 두고 성별 구분없는 일상적인 패션으로 캐주얼라이징을 유행시켰다.
특히 올해 스포츠 웨어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면서 놈코어는 황금기를 맞았다. 점차 오피스룩보다 캐주얼에 초점이 맞춰지는만큼 놈코어를 비롯한 에슬레저룩의 트렌드 선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pr 패션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약 10년 넘게 이어져 온 스키니 패션을 놈코어가 밀어냈다. 평범한 아이템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놈코어룩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5. 마르살라 (Marsala)

올해 가장 유행했던 컬러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마르살라다. 토양의 색과 비슷한 적갈색을 띄는 마르살라 컬러는 세련미와 자연스러움을 연상시키며 패션, 뷰티, 인더스트리얼, 홈퍼니싱 인테리어 등에 활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의 마르살라 태그 누적 개수는 약 20만개. 왠만한 톱스타들의 태그 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2015 네이버 검색 수치로도 마르살라는 월별 최고 4만 개에 육박하며 패션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홍보대행사 apr에 따르면 2015년 마르살라를 활용한 뷰티나 패션 아이템 대다수가 완판을 기록했다. 피부톤과 비슷한 컬러를 띄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매치할 수 있다는 평이다. 샤넬, 버버리, 구찌 등 유수의 명품 브랜드 컬렉션에서도 마르살라 컬러가 등장하며 올 한해 인기를 이어갔다.

6. 지드래곤 (G-dragon)

지드래곤은 올해 K-패션의 가두보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내외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동안 패션 아이콘이라 불린 스타들은 많았지만, 국내에 국한된 경우가 대부분. 지드래곤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굴지의 패션 하우스에서 가장 먼저 컬렉션에 초청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샤넬은 지난 7월 지드래곤을 동양인 최초로 오트퀴트르 컬렉션 게스트로 초청했으며 시립미술관은 대중음악 스타 최초로 지드래곤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9월에는 슈즈 브랜드 쥬세페자노티와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패션 아이콘의 위용을 뽐냈다.
지드래곤의 이같은 영향력은 SNS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동양인 스타 중 처음으로 팔로워 7백만 명을 돌파했으며 네이버 검색 키워드 수치에서는 모바일을 기준으로 백만 건을 돌파했다. 지드래곤의 피드 게시물 하나에 국내 유행 판도가 뒤집힌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수치다.

7. 웨어러블 (Wearable)

2014년 출시된 아이폰6의 영향으로 올해 웨어러블 시장의 규모 확대가 가속화됐다. 최근 스마트 안경, 시계, 양말, 가발까지 옷과 패션에 관련된 모든 아이템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신체 외부에 착용했던 방식에서 스마트 콘택트렌즈, 스마트 알약 등 신체 내부까지 접근할 수 있는 형태까지도 논의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스타일 역시 이에 맞춰 변화됐다. ‘애플워치’ 출시 이후 스마트한 라이프 스타일에 중점을 둔 놈코어 캐주얼이 유행처럼 번졌으며 '웨어러블(Wearable)'을 뛰어 넘는 '니어러블(Nearable)'이 2016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태그 통계를 통해서도 웨어러블 제품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12월 기준 'wearable'가 걸린 태그 수는 약 5만 개. 옷, 시계, 타월, 이어폰 등 웨어러블 기기의 태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개에 달한다. 앞으로도 웨어러블 기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깊숙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8. 메이드 포 차이나 (made for China)

요우커 6백만 시대.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중국 부자들의 개인 자산가치가 전체적으로 5배나 늘어나는 등 부자 국가 순위에서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이들 슈퍼리치들의 막대한 소비력은 사치품을 비롯한 시장 대부분에서 ‘차이나 파워’를 입증하며 패션 시장에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 말 그대로 중국을 위해서 물건을 만드는 시대가 온 것이다. 매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 대다수가 ‘큰 손’인 요우커들을 잡기 위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강렬한 컬러나 디자인을 선보이며 집중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신재희 디자이너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디자인을 대세를 이룬다. 장식이 화려해지고 볼드한 패턴의 그래픽이 돋보인다. 컬러 또한 다양해지고 화려해진 느낌.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케이프 디자인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9. 복고 (retro)

올해 놈코어룩이 시즌 트렌드를 지배했다면 복고는 스타일링 전반에 걸쳐 디테일적으로 사랑받았다. SPA브랜드를 비롯해 패스트패션이 유행을 선도하면서 남들과 차별화된 스타일링을 추구하고자 하는 패션 피플 및 셀럽들이 복고 패션을 선호했다.
그래니룩을을 비롯한 빈티지룩도 올가을 인기를 끌었다. 할머니 옷장에서 훔쳐 입은 듯한 그래니룩은 패턴이 들어간 니트와 카디건,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 등을 레이어드 하는 방식으로 페미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풍겼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로 내년 초까지 복고에 대한 트렌드는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검색 통계(위 그래프)에 따르면 ‘복고’에 대한 키워드 개수가 지난 1월 모바일 기준 1,300개에서 지난 11월 약 4천 개까지 껑충 뛰며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10. 해시태그 (#)

올해 패션계는 해시태그의 덕을 톡톡히 봤다. SNS와 바이럴 마케팅이 패션 마케팅의 중요한 툴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마케팅이 주목을 받았다. 특정 단어 앞에 샵, 또는 ‘#’ 기호를 붙여 SNS상에서 공유하는 기능인 해시태그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방식을 원천으로 하는 만큼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해시태그가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곳은 인스타그램이지만 시작은 지난 2009년 트위터가 먼저. 2011년 인스타그램이 사진 위주의 해시태그 기능을 선보이면서 ‘열 마디의 말’을 함축하는 해시태그의 위력이 날로 높아졌다. 이제는 해시태그 빼고는 마케팅이 힘들 정도로 해시태그는 패션과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다. 국내 SNS인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도 해시태그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활용도는 미비한 수준이다.
사진 = 셔터스톡, 네이버 검색광고 관리시스템 캡처
그래픽 = 이초롱, 안경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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