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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과 함께하는 베트남 여행 -베트남의 사회상-

Saigon Story-33- 나의 질문에 침묵하는 그들을 보며, 나는 너무도 자유로워 감히 공산화 되었다고는 상상이나 체감 조차 쉽지 않는 사회주의의 단면을 오랜만에 들여다 보는 느낌이었다. 하고 싶은 말, 거침없이 내 뱉고, 쓰고 싶은 글,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생각없이 휘갈겨 대는 우리와는 다른, 분명 그 무엇이 존재하는 사회. '내 주먹을 휘두를 자유는 상대의 코 앞에서 멈춰야 하는 것' 처럼, 자유로워도 너무나 자유로워 감히 사회주의 체제라고는 상상 불가의 호치민에도 분명한 '선'과 '절제'가 있다. 이 '선'과 '절제'를 '통제'라고 생각하는 그 시점부터 호치민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도시가 될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우리가 베트남 여행을 하다보면 다른 나라와는 확연하게 다른점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도!. 그렇다. 5성급 호텔이 되었든, 게스트하우스급 숙소가 되었든간에, 투숙객들은 여권을 프론트에 맏겨야한다. 왜?! "밤중에 방에 있는 커피잔이라도 가지고 도망칠까봐?" 그럴리는 없지 않겠는가. 순전히 호텔 측의 필요에 의해서다. 더 정확히 하자면 국가의 지침이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호텔의 담당 직원은 투숙객의 여권과 방이 명기된 서류를 챙겨 관할 공안 사무소에 보고를 위해 출발한다. 그런상황이니, 마징가Z호텔 1004호에 꿈돌이가 묵고 있는지 꿈순이가 묵고 있는지 입국해 있는 관광객의 동선 체크가 가능하게 되어 있다. 포르쉐와 랙서스, 스타벅스와 버거킹으로 상징되는 쇄신과 개방의 저만치에는, 분명 포르쉐와 랙서스를 언제든 멈추게 할 수 있는 거대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거다. 6. 7년 전만 하더라도 더워 죽겠는데 뭔놈에 핼맷이냐는 듯, 누구하나 핼맷 쓴 사람이 없던 그 똑같은 거리에. 이제는 핼맷 안 쓴 사람은 십중팔구 배짱 좋은 한국 사람일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베트남 인민들은 "여러분 핼맷 씁시다"라는 黨의 그 한마디에 99.99% 핼맷을 쓰고 마는, 그게 바로 사회주의의 엄청난 위력이다.
그렇다고 그 엄청난 위력의 사회주의란 놈은 시도 때도 없이, 인민의 생활을 사사건건 제어하고 시비거는 그런 촌스런 존재가 결코 아니다. 그저 결정적인 것 몇가지를 가지고도 인민들의 생활 전부를 통제하고도 남는 나름 세련된 녀석이다. 예컨데, "당 중앙의 지침"같은 것들이 바로 그 것이다. 어기면 큰일 나는 것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것들 말이다. 예전에, 나 역시 잠깐 말을 섞은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사형제 폐지 논의만 해도 그렇다. 베트남의 당 중앙은 마약 사범을 사회 악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그 지침에 따라 얼마 전에도 체포된 마약 사범들이 체포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처형 되었다. 범죄자의 인권? 사형제도의 잔인함? 사회적 살인?. 그건 당 중앙에 물어 볼 일이다. 어두워진 뒷골목에만 나가면 아주 손쉽게 마약류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반면, 그에따른 댓가는 세계 어느 체제보다도 강력하다. 매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만큼이나 매매춘이 손쉽게 가능한 곳이 여기지만, 걸리는 순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무거운 처벌이 수반된다. 얼마 전에도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서 퇴폐 영업을 하다 공안에 적발 되었다는, 낯 부끄런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후속 보도를 보지 않아 정확한 처벌 수위는 알 수 없으나, 아마 한국 처럼, 영업 정지 몇 개월에, 벌금 얼마 정도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업소 뿐 아니라 당사자인 손님들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괜히 4박 5일 여행 왔다가 49박 50일 베트남의 교도소 체험 정도로 끝낼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거다. 걸리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걸렸다가는 그야말로 골로가는 곳이 여기다. '설마 내가' 라고 생각하는 배짱 좋은 한국 관광객들이 있다면,내가보기엔 여행이 아니라, 베트남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는거나 마찬가지다. 왼쪽은 베트남의 교정시설이고, 오른쪽은 사이공의 밤거리라는 말이다. 오른쪽으로 넘어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왼쪽으로 넘어지는 날에는 개고생에, 덤으로 수갑차고 인천공항에 내리게 될테니 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제 거리에 나서면 제법 큰 오토바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우리 주차장에만 해도 듀카티가 몇 대씩이나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은 이제 흔한 광경이다. 특정 계층인 그들의 구매력은 인민들의 1 년 치를 한자리에서 부담없이 지불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 그러니 한달에 우리 돈으로 30~40만 원 받는 결코 나쁘지 않은 직장에 다니는 그들의 출 퇴근 길에, 포르쉐며 벤츠, 렉서스, 베엠베 매장이 빼곡하지 않겠는가?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부의 격차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그 특단의 조치를 만들어 내야 하는 건,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영도그룹의 몫이고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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