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왜 3년간
노인 분장을 했을까?
배려와 공감이 있는 디자인
출처: allets.com 출처: allets.com, 옥소, 이온
1979년부터 1982년까지, 약 3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의 크고 작은 도시를 돌아다닌 80대 노인이 있었어요. 그녀는 어느 날은 아주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 어느 날은 지팡이와 보행기에 의존한 노인, 그리고 어느 날은 부랑자 노인으로 모습을 바꿨어요. 이 수상한 노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출처: allets.com, 위키피디아, sgiquaterly.org 그녀는 바로 당시 26세의 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였어요. 그녀는 직장에서 겪은 일을 계기로 직접 노인이 되어 보기로 했답니다. 어느 날 사내 미팅에서 노인을 위한 디자인에 대해 주장하다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은 것이죠.
출처: allets.com, Youtube / RIT Production Services 상사의 말에 충격을 받은 패트리샤 무어는 노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편안한 디자인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녀는 노인의 불편함을 체험하기 위해 본인이 스스로 노인이 되어보기로 했는데요. 인터뷰를 통한 연구만으로는 잘못된 디자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RIT Production Services
그녀는 당시 TV 프로그램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바바라 캘리의 도움을 받아 80대 노인으로 분장했어요. 또한 눈에는 도수가 안 맞는 안경을 쓰고 귀에는 솜을 넣었으며 철제 보조기를 이용해 걸음걸이도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RIT Production Services
3년간 노인으로 변장한 채 생활한 패트리샤 무어는 평소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던 곳이 노인의 걸음으로는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의 불편함을 몸소 체험했어요. 덕분에 소리가 나는 주전자, 저상버스 등을 발명할 수 있었죠. 당시 그 물건들은 그야말로 혁신 그 자체였답니다.
출처: cordis.europa.eu, 옥소 그녀의 디자인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랍니다. 그녀는 노인이 겪는 불편함에서 디자인을 착안했지만, 그녀가 디자인한 제품들은 결코 '노인만'을 위한 것은 아니에요. 노인뿐만 아니라 모두의 편리함을 위한 것이죠. 그래서 착한 디자인으로 불리기도 해요. 그럼 다양한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를 살펴볼까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National Disability Authority
브래들리 타임피스
먼저 손으로 만져서 시간을 알 수 있는 손목시계를 소개할게요. 보지 않고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명도 'Watch'가 아니라 'Timepiece'랍니다. 티타늄 소재의 시계판에는 구슬 두 개가 있는데요. 다이얼의 구슬은 분을, 배젤 쪽의 구슬은 시간을 가리키죠. 내부의 자기장에 의해서 구슬이 고정되는 원래예요. 구슬은 힘을 세게 주면 움직이지만,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Eone Time
모노라이트
장시간 컴퓨터와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현대인의 시력은 저하되고 있는 추세예요. 나이가 듦에 따라 시력이 떨어지는 노안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죠. 모노라이트라는 이름의 이 탁상 조명은 확대경 기능을 장착해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늘에 실을 꿰는 일도 어렵지 않게 해줘요. 또한 각진 지지대는 다양한 각도로 쉽게 움직이고 고정할 수 있게 하죠.
출처: allets.com, Ianzavecchia-wai.com
틸팅 싱크
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싱크대는 프랑스 디자이너의 작품이에요. 사용자의 키에 상관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인데요. 몸통의 한 면이 각진 형태로 서 있는 사람은 수평으로 놓고,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키가 작은 어린이의 경우에는 기울여 사용할 수 있답니다. 세면대의 높낮이를 조절한 것이 아니라 세면대 자체의 형태에 약간의 변화를 줘 모두를 위한 세면대를 만들었어요.
출처: allets.com, gwenoleganier.fr
싱글 핸드 쿡
트랜스포머를 닮은 이 제품은 이름 그대로 한 손으로도 요리할 수 있는 도마죠. 한쪽 손을 다쳤거나 불편한 사람은 사과 하나를 자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거예요. 이 도마는 재료를 단단히 지지해줘 한쪽 손만으로도 과일 썰기부터 치즈 채썰기까지 뭐든 할수 있어요. 도마에는 과일을 고정할 수 있는 핀, 버터를 바르는 동안 빵을 잡아주는 핀도 있거든요. 아, 왼손잡이여도 상관없답니다.
출처: allets.com, 얀코 디자인
지금까지 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의 스토리부터 다양한 유니버셜 디자인 제품들을 알아봤어요.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쉽게 해내는 어떤 일이 몸이 다소 불편한 누군가에게는 하루 종일 걸리는 버거운 일일 수 있어요. 이때 필요한 것이 오늘 알아본 유니버설 디자인이죠. 혹 주변에서 찾은 유니버설 디자인 사례가 있나요? 그렇다면 댓글로 서로 나눠 보세요~
출처: allets.com, Youtube / National Disability Autho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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