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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나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내년 4·13 총선에서 유승민 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이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다. ▲‘유승민 자객’으로 불리는 그의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 서울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앞다퉈 발걸음을 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도, 거물급 인사도 아닌 이재만 전 구청장의 이벤트에 사람들이 모인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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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당시 원내대표)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6월 25일 국무회의 자리에서다. 눈 밖에 났던 유승민 의원은 그렇게 원내대표직에서 버림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진실한 사람’이라는 화두를 던진 건 5개월 뒤인 11월 11일이었다. 내년 4·13 총선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 ‘친박(친박근혜계)=진실한 사람’이라는 뉘앙스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배신의 정치’와 ‘진실한 사람’이라는 2가지 메시지는 내년 총선 출마자를 선택하는 잣대로 쓰이고 있다.
배신의 정치-진실한 사람, 총선 출마자 잣대
박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를 내건 ‘진박(眞朴)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첫 현장은 아니나 다를까 대구 동구을이었다. 동구을은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다. 19일 대구 동구 방촌동 이재만(전 대구 동구청장) 새누리당 예비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 이 날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3년째가 되는 날이다. 달성고와 대구대를 나온 이재만 예비후보는 2014년 1월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일찌감치 총선에 뛰어들었다.
이재만 후보는 원래 친박계가 아니었다. 스스로 친박이라고 자칭한 케이스에 가깝다. 그는 11월 15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강조해 온 진실한 정치가 정말 사심 없이 이뤄졌다면 대구의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배신의 정치를 응징하고,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일꾼이 되겠다”며 유승민 의원을 공격했다. 그는 이 발언으로 정치권에서 일명 ‘유승민 자객’으로 불리게 됐다.
이재만 후보가 스스로 친박을 자청하면서 선거 개소식에는 3선의 홍문종(의정부을) 의원을 비롯해 대구가 지역구인 조원진(달서구병) 원내 수석부대표, 이장우(대전 동구) 대변인 등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승민 의원을 의식한 노골적인 친박인사 밀어주기 행사였다는 평가다.
‘진실한 사람’ 구호 내건 후보 선거 개소식에 친박 대거 출동
이날 개소식에서 나온 핵심어는 ‘진실한 사람’이었다. 홍문종 의원은 축사에서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는 대통령과 일할 사람은 이재만(후보)”이라며 “진실한 사람을 뽑아 달라는 게 틀린 얘기냐”고 공개적으로 편을 들었다.
조원진 원내수석 부대표는 “‘조’(조원진)가 가는 곳은 모두 진실한 사람”이라며 유승민 의원과 이재만 예비후보를 비교했다. 유승민 의원과 조원진 부대표는 원내 지도부로 손발을 맞추던 사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속에서 서로 등을 돌리는 사이가 됐다.
언론들은 친박계와 비박계 갈등의 현장을 두고, 새누리당 내 인사들의 반응을 전했다. 중앙일보는 21일 한 비박계 의원을 인용 “친박계가 특정 의원을 ‘이지메’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여권 관계자의 말을 빌어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대구까지 내려가 정치 신인의 선거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결국 유권자들에게 '유승민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친박계가 공천에서도 유승민 의원을 노골적으로 고립시키려 하는 행태에 대해 당내 시선이 곱지 않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 신문에 “자기 당의 현역 의원(유승민)이 있는 지역에 동료 의원들이 찾아가 ‘진실한 사람’ 타령 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원하는 ‘진실한 사람’은?
이재만 예비후보를 시작으로 ‘진실한 사람’ 홍보전이 요란하다. 이재만 후보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게다가 거물급 인사는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진실한 사람’이라는 구호를 띄우자 서울에서 당 중진의원들이 앞다퉈 발걸음을 했다. 이재만 예비후보가 어떤 생각과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나왔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국민들이 원하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그런 ‘진실한 사람’일까. 2016년 병신년, 팍팍한 살림살이에 귀 귀울여 주는, 정말 ‘진실한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그런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이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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