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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서의 신체에 대해 - Allan Teger 작품 중심으로 Bodyscape

인간의 몸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참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보게 되는데요.
물질로서의 신체가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단순치 않음을 들여다 볼수록 확인하게 됩니다.
중세의 신본주의 하에 엄격한 억압의 시간을 거쳐 르네상스의 새로운 빛을 맞이한 이후 수 세기 -- 현대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신체는 자신에 대한 이해나 자아실현과 관계를 맺어가고 있어요.
비트켄슈타인은 "인간의 몸은 인간의 영혼을 보여주는 최고의 그림이다" 라고 했어요.
인간의 신체는 영혼의 초상화 일뿐만 아니라 삶의 기록을 보여주는 역사화이기도 하죠.
"신체는 명확히 기록된 사건의 표면이고, 자아가 해체된 장소이며, 영원히 풍화하고 와해되는 기구이다"
미셸 푸코가 한 얘기에요. 물론 인간을 환원주의적 시각에서 물질의 총합과 상호작용으로 인한 현상으로 간주하는 시각이지만, 영과 육의 문제는 현재로서는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겨야 할 것 같네요. 다만 그 결론이 어찌되던 간에 신체에의 주목은 무시되지 않을 거에요.
저는 예술의 대상으로서의 신체, 그리고 살아있는 실존의 존재로서의 내 몸도 사랑하기에 가능하면 많이~ 자주~ 신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주체인 내가 온전히 존재함을 증명하는 것의 제 1 전제는 바로 나의 신체가 차지하고 있는 물리적 부피, 공간아닐까요? 다른 모든 공간을 빼앗긴다해도 절대 불가침의 마지막 물리적 공간말이죠.
오늘 소개하는 두 명의 작가는 신체를 풍경으로 치환하여 표현한 독특한 작가들입니다.
Allan Teger의 작품을 Part 1으로 소개하고 그와 비슷한 작업을 한 Guenter Stoehr의 작품도 바로 이어서 별도 카드로 올릴께요.
제목에 나와 있는 'Bodyscape' 라는 단어에서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 단어는 신체를 의미하는 'body'와 풍경을 의미하는 'scape'를 합한 조어입니다. 우리 말로는 '신체풍경'으로 번역이 되네요.

인간의 신체와 풍경의 합성이라.. 어떤 의미일까요..?
심리학 교수의 background를 가진 Allen Teger가 Bodyscape라는 단어를 트레이드마크처럼 쓰고 있는데 그 시작은 러시아의 미학자인 니콜라스 미르조예프라는 사람이 쓰기 시작한 용어입니다.
그는 앵그르에서 마돈나에 이르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지금 받아들이고 있는 일반적인 미인상.. 이상적인 신체상이 얼마나 백인중심으로 재편되어 왔는지 설명하고 있는데요.. 신체미학에 대해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도 읽은 책은 아님 ㅡ.,ㅡ)

일단 작품들을 보시면서 좀 더 얘기를...
먼저 소개드릴 작가 Allan Teger는 처음부터 사진작가는 아니었어요.
어릴때부터 선물받은 사진기로 취미생활을 하긴 했지만 그는 원래 유펜(펜실배니아 주립대학)과 보스톤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던 교수였어요. 교수 시절에 필드에서 임상심리를 연구하다가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삶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직시하지 못하고 인간의 영혼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한계를 깨닫고 그의 학문적인 방향은 학계에서 아직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주류.. 혹은 뉴에이지 계열로 선회하게 됩니다. 
이런 작품에도 그의 뉴에이지적인 취향이 뭍어나는 것 같죠?
그가 빠져든 것은 동양적인 선과 초월명상 같은 류의 영적인 체험과 신비주의 계통이었는데요..
수업시간에도 도(道)에 대한 텍스트를 갖고 학생들과 토론하고 했다네요.
Allan Teger의 이런 심리학적, 영적인 연구가 그의 사진작품의 뿌리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죠.
이 작품들의 저변에 깔린 작가의 의도는 동시에 공존할 수 있는 두가지 리얼리티에 대한 시각적 증명이에요.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며 하나 이상의 해석을 할수 있는데 그것들이 모두 의미있는 진실한 해석이 될수 있다는 것이죠.
Allan Teger가 동시에 공존할 수 있는 두가지 실재에 대한 생각에 빠져 어떻게 시각화 할수 있을까 고민할 때 그에게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메인 타이틀 작품의 이미지였다고 해요.

우주의 형상과 구조.. 그리고 그 자신의 모습을 매 하부 레벨마다 반복하는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 이 설명은 마치 프랙탈 구조를 얘기하는 것 같네요 - 그때 퍼뜩 떠오른 생각이 유방의 굴곡을 타고 내려오는 스키어의 모습.
산처럼 보이는 신체.. 결국 우주 삼라만상의 모습도 인간의 신체에 담겨있다..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메인 이미지는 유방이 아닌 엉덩이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입니다만....
(10/10)
1981년에 그는 교수직을 접고 전업 사진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Bodyscape 시리즈는 다중 노출이나 포토 몽타쥬 기법을 쓰지 않고 철저히 모델 위에 실제 장난감, 모형들을 배치하고 찍은 '리얼 포토'라고 합니다. 좀 더 실재감있는 작품을 원했다고 하네요..
작가의 말을 들어보면 재밌는 얘기들이 있어요.
우리는 이 작품들이 처음부터 제목에 Bodyscape라고 되어 있고.. 제가 앞서서 간략한 설명을 했기 때문에 이 작품들이 신체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을 알고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나서 풍경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적어도 저는 그런 식으로 인식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런데 작품의 제목을 모르고 보는 사람들의 경우엔 몇 년이 지나도 단순 풍경사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전시회에 온 가족단위 관람객 중에.. 부모님들은 이것이 풍경사진이라고 생각하고 꼬마애에게 풍경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오히려 꼬마애가 이건 사람 몸이라고 또다른 진실을 얘기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Allan Teger는 예술을 즐거운 동시에 진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예술가는 언제나 관람객과 소통해야 한다고 믿고 있구요.
그리고 관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때 비로소 자신의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느낀답니다.
여러분들의 반응은 어떠신가요?​
- 혜연
2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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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나쁘단건 아니지만.. 왜 여성의 몸일까요. 남성도 곡선은 있죠..
정말 여성의 몸 은...언제나 드는 생각 이지만 정말 넘!!...아름답고 고귀함을 자아내게 하는 그런 생각을 갖게 합니다!!... 넘 아름 다운 예술의 가치 입니다... 정말 감사 합니다...ㅠㅎㅎㅠ...
저는 이런 작업들 볼 때마다 자연과 인체가 닮아있음에 경이로운 느낌이 들어용!!
돌고래 뛰노는 사진에서 여자 배부분에 물기 가 흥건한거보고..애쓴다고 생각든건 나뿐인가ㅋㅋ 이런 사진예술을 외국에 가지않고도 방에 누워서 볼수있단게 너무 좋네요~~
@mymem 좋은 지적. 남성의 몸을 응용한 작품도 올려볼께요. 그 차이는 직접 느껴보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이런 의문제기는 저를 기쁘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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