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 하나 덜 넣기
총 용량이 1.5개인데 정신없어서 1개만 넣었던 경우.

어떻게 해결했냐면, 기린이 약을 바꿔주러 직접 환자의 집을 전화로 물어 물어 찾아갔다. 그때 그 집에서 키우던 개가 사납게 기린을 맞았다고 한다.

강아찌(가명) 아주머니가 개 옆구리를 막 차면서 용감하게 등장하셨단다.

심약한 기린국장은 돌아와서 우황청심원 한병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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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로 약 한개 빠뜨리기

즉시 납작 업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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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량으로 오투약

내가 쭈볏 쭈볏 말을 하자 주눅들까봐 대신 환자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준 기린. 그때 수화기를 들면서 쉬던 길고 깊은 그 한숨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진짜 미안했어요.

총 9만원인 비보험약을 9천원으로 계산한 것. 지금 생각해도 미치고 팔짝 뛸 일.
(다행히 환자분이 멀리 안가셔서 붙잡고 다시 계산했습니다 ^^;; 지하철 타려고 플랫폼까지 내려간 걸 다시 소환했어요.)

어렸을때 억지로 베껴서 했던 산수 학습지 때문인지 단순 계산에 약한데 이런 계산 실수를 안하기 위해 단순한 계산도 모두 계산기에 의존한다. 근데 꼭 그걸 얄밉게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Ac

훌륭한 약사는

사소한 것도 척하면 삼척 할 줄 아는 약사다. 그게 동네약국이다.
변비해소를 위해 먹는 약과 설사를 멎게 하는 지사제를 번갈아(같이) 드신다는 이상한 분.
나 : "진짜 이해가 안가요"
기린 : "이해하려 하지마"

동네약국 훌륭한 약사는 모든 약이 있는 위치를 빠싹~하게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번번히 행동으로 들키곤 하지.

약국으로 다양한 Matter를 들고 오는 사람들.
나도 정말 모르겠는데 죽겠다. @@

간혹 말도 안되는 질문하는 사람들
내가 된다고 한들 결국 망가지는 건 당신의 간.
그거 하나 기억하도록,
당신이 아프면 우리는 돈을 번다.

이런 저런 사람들에 치여가며 내가 해답을 주어야 한다는게 너무 버거웠던 날결국 엎어져서 엉엉 울었다.
이런 저런 시간을 보내고 저 때보다는 더 단단해 지긴 했지만 나는 아직도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일이 있다.



이 순간이 제일 가슴 터질 듯 긴장된다.
내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일이 있을까봐 많이 두렵고, 내가 모르는 걸 물어보는게 제일 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