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집사가 고양이를 키우며 직접 깨우친 사실들을 알려드립니다. 초보집사다보니 제 의견이 틀릴 수도 있어요. ^^ 시간날 때 하나씩 정리해볼게요. 이해가 안가는 고양이의 행동, 알고보면 다 이유가 있었어요.
Q: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응가를 본 후 가끔 안 묻어요.
냄새가 진동하는데 왜 그럴까요?
A: 저희집은 우드펠렛 화장실을 쓰는데요.
어쩔 땐 응가가 있는지도 모르게 꼭꼭 파묻어놓는 반면(꼭꼭 파묻어놓으면 냄새도 거의 안난답니다.) 어쩔 땐 아주 잘 보이게 떡하니 놔둬요. (그럼 냄새가 폴폴~) 그래서 이유가 뭘까 초보집사가 관찰을 해봤어요.
제가 관찰해본 결과, 2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하나는 '발에 오줌 묻은 펠렛가루를 묻히기 싫어서'
또 하나는 '응가 냄새를 잘 못 맡아서', 였답니다.
전자의 경우, 우드펠렛 화장실의 경우 냥이가 오줌을 싸면 수분을 흡수해서 부풀어오르는데요. 살짝만 건드려도 가루처럼 바스라진답니다. 따라서 주걱으로 뒤적뒤적 휘저으면 오줌 묻은 펠렛은 가루가 되서 뜰 채 아래로 떨어지고 깨끗한 펠렛만 위에 남게되는 구조인데요.
펠렛은 소변 냄새도 잘 잡아주는 편이라 언뜻 보면 냄새도 안나고 깨끗하니 집사가 뒤적뒤적을 깜박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럼 깔끔하고 예민한 고양이는 응가를 보고도 파묻지않게 되요. 파묻으려고 발로 주변을 파헤치다간 부풀어오른 오줌 묻은 펠렛이 가루로 부스러져 발에 뭍을테니까요.
따라서 화장실에 부푼 펠렛이 없는지 자주 확인하고 뒤적뒤적해주면 해결된답니다.
그럼 후자의 경우는 왜?!
심지어 막 갈아준 깨끗한 화장실임에도 응가를 안 파묻는 이유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위에서 냄새를 못맡아서, 라고 짧게 알려드렸는데 지금 설명 나갑니다. ^^ 저희집은 거실에 냥이 화장실을 두었는데요. 거실에 부엌이 있는 구조에요.
자 이제 눈치 채셨겠죠? 집사가 냄새나는 요리를 할 때와 응가 보는 시기가 겹치면 백발백중 안 묻더라구요.
요리냄새에 가려져 응가 냄새가 잘 안나니까 안묻어도 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ㅎㅎ
고양이의 입장이 되서 생각해보면 고양이의 이상행동이 이해가 되지요? ^^
참고로 저희집 냥이는 뚜껑이 있는 화장실과 없는 화장실 두개를 놔주면 응가는 뚜껑이 있는 화장실에만 보고 오줌은 양쪽 다 번갈아가며 눈답니다. 뚜껑이 있는 화장실이 더 냄새를 막아준다는 것을 아는 것이죠.
이렇게 고양이는 정말 똑똑한 동물인데 초보집사가 아직 부족해서 조금씩 깨우쳐나가고 있답니다.
아직도 이해 못하는 것 투성이지만 계속 교감을 해가다보면 눈만 바라봐도 통하는 날이 오겠죠?
그럼 다른 초보집사님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