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traveler
3 years ago10,000+ Views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마 저만??ㅋㅋ) 취준생 코스프레 하느라 살짝 늦었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과잉친절의 모하메드를 따라 얼떨결에 도착한 모로코의 마라케시는 건조하고 매우 더웠답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나더라구요.
라밧은 그래도 시원하기도 하고... 후덥지근하진 않았는데.. 여기는 뭔가 사막 근처에 왔다는 느낌이 났습니다.
더워서 사진도 찍기 싫고 억지로 찍은 사진이라곤 요런것들?
모하메드는 어디를 가는지 어딘가를 목적지로 찍어두고 움직이는게 분명합니다. 일단 숙소를 잡자고 그랬는데 그곳으로 가는거 같아요.
오랜만에 보는 ALSA 버스! 스페인에서도 유명한 알사버스가 모로코에도 있더군요. 저 탑이 보이면서 관광스팟들이 즐비해집니다.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 엄청 더워보이죠? 진짜 말타고 가고 싶었어요 -__-
그리고 나서 왠 허름한 골목으로 저를 데려갑니다. 그리곤 완전 아는 사람만 올 것 같은 그런 곳으로 들어가 꼭 찜질방 온 것 마냥 (정확히는 옛날 목욕탕)

네모난 은색 바가 검은색 줄에 묶인 키를 주더군요 -_-

(이 선택이.. 저의 고생의 시작일 줄은 예상치 못했지요)
침실은 다행히(?) 트리플룸이라 침대는 2개였지만 정말 ... 좁았어요. 정말 침대만 두개가 덜렁 있을뿐이에요. 가격은 알지 못해요.. 어쩌다 잡혀 들어왔으니까요 ㅋㅋㅋ

모하메드는 어때? 꽤 괜찮지? 하고 씨익 웃는데..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로컬 생활하는데 필수라고 생각하며..

저도 씨익으로 화답합니다.

숙소에서 나오면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마라케시 야시장이 열리는 곳이에요. 지금은 한낮이라 그렇게 북적북적하진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야 북적북적 합니다.

모하메드 : 이제 뭐할거야?

나 : 사하라 사막 투어!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영문 가이드북이고, 한국 포털에서 모로코 정보를 찾아보는 그런 적극성이 없었기에 사하라 사막투어를 어디서 해야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가 지나가는 일본인에게 물어 '사하라 익스피티션'이라는 곳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그리고 간단한 전화번호를 물어 모하메드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뚜루루루..
사하라 익스피디션 : 여보세요~~~
나 : 저기. 사하라 예약하려고 하는데요..
사하라 익스피디션 : 지금 오시는거에요?
나 : 아니요 한 1시간 뒤쯤에 가려는데 어디로 가야해요
사하라 익스피디션 : 그럼 어디어디를 꺾어들어가 그 골목 중간에 제가 어떤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때 뵙죠.
하고 전화를 끊더군요.

뭔가.. 이건 내가 마치 단통법을 피해 핸드폰을 사러가는 기분이었네요

아무튼 전화는 수월하게 잘 끝났으니 시장을 좀 둘러봅니다. 저의 첫번째 To-Do list는 바로 오렌지를 자시는 거였지요

오렌지 먹고 싶어!!!

아 엄청나요. 역시! 500원 돈으로 이렇게 맛있는 오렌지 주스를 먹는 이들은 정말 행복한거에요. 설탕을 넣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맛있는지. 또 한번 너네나라 오렌지 짱이라고 모하메드에게 엄지척 날려줍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직물과 악세서리를 파는 곳이 있더군요. 여기서 펑퍼짐한 옷을 사시는 분들도 있던데.. 아 저도 사올걸 그랬어요. 뭔가 히피스럽고 편하고 그래보이는데.. 전 완전 매일같이 등산복 같은 차림.. ㅠㅠㅠ
간단하게 이곳을 둘러보고 그 문제의 장소로 향했더니 붉은 히잡을 쓴 여인이 있더군요. 이 여인을 만나기 전에 전 모하메드에게 기대를 걸었습니다.
모하메드, 여기서 네고를 잘해야한대.. 그러니까 너네 나라말로 깎아달라고 좀 해죠... 제발 부탁이야
그랬더니 한번 해보겠답니다. 근데 기대는 말라더군요.
2박 3일 패키지를 신청하는데, 모하메드도 직접 이렇게 패키지를 구입하는건 또 처음보는지 옆에서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아마도 호스텔을 관리하다보니 이런 정보의 수집도 필요한 것 같더군요.
처음에 부르는 돈은

950 디르함

에에? 아냐아냐 그거 아냐~ 950은 너무비싸. 다른 애들 물어보니까 더 싸게 했던데? (궁극의 다른애들은 더 싸다! 드립)
그랬더니 음.. 하면서 고민하더니 850 부릅니다.
그래서 모하메드를 찔렀습니다. 그리곤
뭔가 그들만의 아랍어 대화가 시작됩니다.
$@#!#$!$!$!$!@$##@#!@#!@#@?????
$!@@)@(@(!)!)!@#!$$$!!!!!
그리곤.. 800을 부르더군요. 지금 환율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약 80-90유로 정도 되는 가격이네요. 더 깎아보고 싶었지만 안되더군요.
아무튼 이들도 먹고 살아야하느니.. 하며 팜플렛과 내일 픽업 장소를 알아보고 나옵니다. 이런 여행사 거래는 사실 처음은 아니랍니다. 예전에 방콕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딜을 했는데 그땐 픽업장소가 수시로 바뀌어서 고생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확답을 받고 나왔습니다.

여행은 하면 할수록!! 스마트하게!

팜플렛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팜플렛은 모하메드에게로 줬습니다. 그리곤 따진을 먹으러 가자고 보챘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따진을 먹어보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구석구석 가다가 진짜 왠 로컬만 가는 곳을 데려가는 것 같더군요.

완전 로컬식! 굿굿

좋은게 모하메드가 왠만한건 손짓 발짓으로 설명을 해주니 좋더군요. 이번에도 아마 따진은 아닌것 같아요. 보통 개인 토기(?) 같은거에 담겨나오는데 말이죠. 그러나 이 비프베이스로 한 음식 참으로 맛있더군요.
그래서 음식점 아저씨와 사진을 찍고, 모하메드도 한방 찍어줬습니다. 근데 뭔가 아저씨 나에게 팁을 원하는 눈빛이었어요.. ㄷㄷ
저는 개인적으로 메디나에 들어가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페즈 메디나가 그렇게 크고 아름답다고 해서 가보고 싶었습니다.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것 정말 좋아해요.
이제 일은 다 봤으니 어디론가 가자는 모하메드. 모하메드의 대학교 동창이 이 근처에서 작은 커피숍을 한다고 하네요. 날이 더우니 갈때는 택시를 타고 올 때는 걸어서 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변두리의 작은 펍. 축구가 한창이네요. 친구의 이름은 들었는데 까먹어서 :p A로 하겠습니다. A는 한국에서 왔다면서 오올 그래? 하면서 유창한 영어로 절 맞아주더군요. 오오 모로코에서 오랜만에 해보는 영어입니다.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받아들고 여러가지 얘기를 했어요. 한 두시간 정도 있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A는 경영석사까지 마친 인재더라구요. 그러나 취업을 하고 싶어도 취업을 할 곳도 없고, 스펙이 되는 고스펙자들도 이곳을 떠나거나 아니면 이렇게 가업을 물려받거나 한다고 해요. 그런 점이 한국과 비슷하더라구요. 대체적으로 유럽의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많이 닮아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너는 프랑스어도 잘하고 아랍어도 잘하니 프랑스 가서 일을 잡아도 되지 않아? 라고 물어보니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유럽이 요즘 모로코에서 사람들이 넘어오는 걸 꽤 경계한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슨, 아프리카 서부의 난민이나 불법체류자가 제일 만만한 모로코나 알제리에서 모로코 탕제르에서 스페인으로 밀입국 시도를 정말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대충 그 나라의 상황을 아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친구의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엄청 맛있네요. 마치 이탈리아 로마에서 마셨던 그 에스프레소 맛 같았어요 ㄷㄷ
이 커피숍에 코카콜라가 정말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맥주 대신 콜라를 마시는 풍경에 또 놀라고 말았네요. 영국같았으면 펍과 맥주일텐데.. 축구보면서 콜라를 마시는게 왠지 모르게 귀여워 보였네요.
정말 맛있었던 에스프레소!
한 2시간쯤 지나자, 모하메드가 아 이제 날이 저물었으니 슬슬 일어나볼까 합니다. 그러던 찰나에 A가 모하메드에게 그러더군요.

이번 야시장에 우리 삼촌도 거기서 음식장사 하시는데 거기 가봐!

라고
모로코의 야시장의 볼거리는 정말 많지만 먹거리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답니다. 안그래도 조금씩 배가 고팠는데.. 제대로 먹방을 찍어야 겠어요.
보통 관광객들이 잘 오지않는 메디나의 밖에서 메디나 안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밤이 되니 더 멋있는 마라케시네요.
To be continued!
너무 오랜만이네요 ^^;; 좀 더 열심히 연재하겠습니다 (엉엉)ㅠㅠ 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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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yunSeo 전 캐나다 추천요 ㅎㅎ 호주서 지내고 있는데 호주가 정말 한국인 많고 현재 환율또한 계속 하락세에서 회복을 못하고 있네요. 캐나다에서 지내시면서 영주권까지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듯요 ㅎ
@KihyunSeo 넵!! 호주랑 영국 고민중이세요? 저는 갠적으로.. 영국 추천하구요. 플랜비로 캐나다를 추천해드려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호주는 한국분들이 너무 많아요 ㅠ
@id4hero4 직장인들이 다 그런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soyki 맞아요 글씨가 무슨 그림같아요 ㅎㅎㅎㅎㅎ
@vladimir76 ㅎㅎㅎㅎㅎ 넵 블라디미르님 :-) 다음부터는 신나게 괴롭히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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