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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되면 미 금리 급등한다?···주목해야 할 세계경제 변수

올해 세계경제 전망이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 경제 경착륙, 미국의 긴축 정책, 유가 하락, 신흥국 자금 유출 등 우려할 만한 일은 많은 반면 긍정적인 요소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실망만 할 수는 없습니다. 불안 요소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개혁 성공할까=올해 중국 경제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신이 성공할지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그 이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넘버원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말 열린 공산당 전체회의에서 “연간 GDP가 10조달러가 넘는 나라 중에서 6% 이상 성장하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며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표방했습니다. 특히 2020년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두 배로 키우고 1인당 주민소득 역시 같은 기간 두 배로 늘려 미국에 버금가는 소비시장을 만들겠다고 천명했습니다. 한계기업 퇴출과 대형 국유기업 개혁 같은 구조조정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5년 만에 가장 낮은 6.5% 내외에 그칠 전망입니다. 특히 늘어나는 기업부채가 중국 경제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중국 기업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대 150%로 추산되는데, 5년 전과 비교해 40%포인트가량 증가했습니다. 중국 경제 불안으로 대규모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왕성한 소비가 버팀목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광군제 쇼핑축제 때 하루 만에 매출 16조원을 기록한 데서 보듯 중국 소비자들은 경제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갑을 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비가 중국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락하는 유가 어디까지=유가의 지속적인 하락도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입니다. 이미 저유가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 경제가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교적 부담을 지면서까지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한 것도 일각에서는 긴장을 이용해 유가를 끌어올리려는 꼼수가 숨어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태 여파로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자거래에서 최대 3.5%까지 오른 38.32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셰일오일 업계가 공급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어 유가 하락세가 반전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입니다. 이란과 미국의 석유시장 복귀는 물론 러시아도 원유 생산을 역대급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중국까지 원유수출시장에 가담한다면 유가는 한없이 추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져야 감산할 수 있다고 봤고 모건스탠리도 "2016년에는 (유가가) 균형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은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우디와 이란 사태와 같은 국지적인 긴장으로 유가를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IS가 산유국의 석유 생산 시설을 공격할 경우, 각 국가들의 정치 불안까지 연쇄적으로 일으키면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대선에 달렸다=올 한해 세계 경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올해 역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시행해온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고용과 수출을 비롯한 자국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속셈도 숨어있습니다. 문제는 미국 경제는 생각만큼 튼튼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미국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하지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경제활동 인구가 줄었습니다. 주택가격은 회복했지만 주택 소유율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아직 미국 국민들이 체감 할만큼 경제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미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옛 영광을 되찾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수출 강국으로 다시 우뚝 솟겠다는 다짐입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해 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후 이미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 수출은 주춤하고 있습니다.
특히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다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될 테지만 도날드 트럼프 등 공화당 진영에서 대권을 잡는다면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트럼프는 중국의 환율 조작 의혹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되더라도 급격한 금리인상 등 통화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브라질 등 신흥국 몰락 위기=그동안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던 신흥국들이 이중고에 빠질 가능성이 크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중국발 경기둔화로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자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환율은 폭등하고 이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은 3.9%에 그쳐 2010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신흥국들의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 부담 증가는 새해에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국 기업 부채는 2014년 18조 달러로 2004년 4조 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자금이 일시에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면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U의 위태로운 항해=통합 유럽 존속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소용돌이를 가까스로 헤쳐나온 EU 호에 브렉시트(영국의 EU 이탈) 파도가 밀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는 6~7월쯤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치러집니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와 더불어 EU의 주축을 이루는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브렉시트의 현실화는 그렉시트보다 위험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브렉시트로 EU의 위상이 약해지면 서부 발칸지역의 국가들을 EU가 받아들이지 못해 이들 지역의 오랜 분열 양상이 유럽 전역의 혼란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일어났던 테러와 유사한 유형의 테러가 유럽 곳곳에서 벌어지고, 엄청난 이민자가 유럽으로 들이닥치면서 EU의 위기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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