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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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틀을 비집고 바람이 들어온다 창문과 창문 사이는 바람의 골목길 순간을 견디고 하루를 꼬박 달려 달을 지나 해까지 넘긴 바람 늙고 닳아 빠진 바람 한 점이어야 골목길도 통과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을 일들을 몰고 그 사이를 지나온 바람이었을까 며칠간 궁리만 하느라 돌보지 못한 방에 피를 돌게 한다만 바람은 안주할 때 소멸되고 만다 골목길을 닫고 열어 둔 방문마저 조용히 닫는다 가라앉는 먼지는 바람의 넋두리 같은 것이라 나는 바닥에 누워 귀기울인다 누군가는 오늘 벼랑 끝에 서려 한단다 그리움을 밀면 다른 한 사람이 온단다 나무는 아직도 환지통을 앓는다 한다 고통 뒤에 누가 온다면 그것은 시린 것이란다 아우성대다가 이내 잠잠해진다 온기가 다시 키를 맞춘다 방에는 소문만 무성하고 바람 한 점 없다 바람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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