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매우 깁니다! 동영상만 보실 분들은 3분 27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내 귀를 고급으로 만들어줄 클래식! 오랜만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만큼 정말 정말 간만에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제가 카드 작성을 쉬고 있는 동안 많은 분들이 클래식 분야에서 카드를 작성해 주시고, 덩달아 제 컬렉션도 팔로워가 조금씩 지속적으로 쌓이더라구요! 방학도 했고, 여유있을 때 조금 써볼까 해서 다시 카드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새 해의 새 카드는 올 해 내한 공연 소식이 들려온 세계 최고의 바리톤, 말러 스페셜 리스트 토마스 햄슨입니다. 최초 내한 공연인데요, 작년에 카우프만, 올해에 햄슨과 네트렙코까지 세계 최고의 대가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마스 햄슨은 본래 오페라보다는 가곡에 능한 가수입니다. 미국 출신이지만 명성 높은 리트 가수들을 사사함으로써 말러 스페셜 리스트라는 명성을 손쉽게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햄슨은 3대 바리톤으로 평가받는 터펠과 드미트리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가곡 전문 가수라는 점에서부터 확실히 다르고, 그 음색이 매우 맑고 높습니다. 햄슨이 대중에게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80년 네덜란드 헤르토겐보쉬 국제 콩쿨에서 2위를 수상하면서입니다. 또한 2002년 그레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오페라 레코딩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에 설립한 햄슨 재단을 통해 이종 문화 간의 대화와 소통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본래 가곡 가수인데다가 음색이 워낙 높기 때문에 오페라에서 많은 배역을 소화하진 못하지만 최근에는 특유의 해석력과 딱딱하지만 여유넘치는 액팅, 그리고 나이가 들어 조금은 무거워진 목소리로 많은 무대에서 연주를 펼치고 있습니다.
햄슨과 함께 연주를 하는 젊은 바리톤은 이태리 출신의 루카 피사로니입니다. 루카 피사로니는 75년 생으로 모차르트 오페라에 매우 충실한 신성입니다. 모차르트와 바로크 오페라에 특출나면서, 로시니의 오페라까지 소화 가능하다고 위키 백과는 말하고 있는데, 베리즈모 오페라보다는 바로크 오페라나 벨칸토 오페라에 최적화된 오페라 가수입니다. 글라인드 본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돈 죠반니의 레포렐로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루카 피사로니가 앞서 소개한 토마스 햄슨의 사위라는 점입니다. 햄슨의 딸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장인과 사위가 함께 연주를 하다니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오늘 소개할 "조금만 기다려요, 사랑스러운 아내여(Aspetta, aspetta cara sposina)"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돈 파스콸레 중 파스콸레와 말라테스타의 이중창입니다. 말라테스타는 구두쇠에 남의 말은 듣지도 않는 파스콸레를 골려주기 위해서 노리나를 파스콸레와 위장 결혼시킵니다. 노리나를 감쪽같이 '소프로니아'라는 여자 아이로 위장시키죠. 노리나는 결혼 전에는 순진하고 얌전한척 연기했다가, 결혼 도장을 찍자마자 아주 난동을 부리죠. 그리고 신혼 첫날 밤부터 저녁에 외출을 합니다. 그리고 보란듯이 편지를 흘리고 가는데요, 그 편지에는 저녁이 되고 어두워지면 나무 그늘 밑에서 만나자는 내용이 써있었습니다. 물론 그 편지는 노리나가 일부러 흘린 것이고, 노리나가 진짜로 사랑하는 에르네스토가 노리나에게 써준 편지입니다. 에르네스토는 파스콸레의 조카이고, 이 모든 계략에 동참하기로 했죠. 왜냐하면 파스콸레가 자신과 노리나의 결혼을 반대했기 때문이죠. 파스콸레는 화가 났지만, 이 편지를 이용해서 노리나를 쫓아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노리나의 오빠이자 자신의 주치의이며 유일한 친구인 말라테스타를 부릅니다. 말라테스타는 마치 좋은 기회인것 마냥 그들을 잡으러갈 계락을 말하죠. 그리고 오늘 소개할 곡인 "조금만 기다려요, 사랑스러운 아내여(Aspetta, aspetta cara sposina)"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제목은 괜찮아 보이지만 사실 이 곡은 잡으러 갈테니 꼼짝말고 있으란 얘기죠. 그리고 파스콸레는 매우 흥분해서 매우 빠른 속도로 말을 내뱉습니다. 그걸 본 말라테스타도 참 딱한 양반이라면서 노래합니다.
본래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부분은 Aspetta, aspetta입니다만, 동영상은 Chetti, chetti immantinente라는 부분부터 시작합니다. 바로 둘이서 계략을 짜는 부분이죠. 제가 말씀드린 이탈리아 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3분 27초부터 들으시면 됩니다!
토마스 햄슨과 루카 피사로니의 돈 파스콸레 이중창입니다!
JinHyuck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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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를 고급으로 만들어줄 클래식! - 조금만 기다려요, 사랑스러운 아내여(Aspetta, aspetta cara spos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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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랩배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