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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호스 스토리 # 1 - 봄날의 항구를 아시나요 (007)

날씨가 좋은 날엔 어디론가 나들이를 가고 싶어집니다. 특히나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에는요. 산도 좋고 강도 좋지만 바다 또한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특히 아일랜드의 봄 바다는 특별한 풍경을 자랑하는데요. 더블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작은 어촌 마을, 호스(Howth)가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어느 순간 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햇살이 보이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드리던 빗방울은 잠시 모습을 감추고, 어느 샌가 강렬한 태양 빛이 창문 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늘 구름만 가득해 우울한 줄로만 알았던 더블린의 모습은 밝게 변해갔고, 차갑게 흩뿌리던 겨울 비 만큼이나 축축했던 내 모습도 밝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더블린을 벗어나지도 않은 채, 그저 '외롭다'와 '우울하다' 이 두가지 감정만 마음 속에 갖고 있던 나. 한층 얇아진 옷 사이로 들어오는 옅은 바람은 내 발걸음을 더블린이 아닌 다른 도시로 이끌고 있었다.
봄이 찾아온 더블린의 풍경은 그야말로 녹색이 가득하다. 집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를 사들고, 호스로 향하는 길. 아일랜드에 온 지 6개월 만에 더블린을 벗어나는 건 정말이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30분이 걸려 찾아간 작은 어촌 마을 호스(Howth)엔 더블린 보다 더욱 다채로운 색깔의 봄이 찾아와 있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호스에 진입 하면서 난, 창 밖의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알록달록한 페인트로 칠해진 집들까지... 버스는 호스 마을의 정상까지 날 데려다 주었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나쳐 온 것이 너무 아쉬웠다. 결국, 난 버스가 올라온 길을 다시 따라 내려가기로 맘을 먹었다.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고, 발걸음이 절로 가벼웠다.
나른해진 봄 날씨에 강아지도 낮잠을 청하고
당나귀도 겨우내 웅크렸던 몸을 일으킨다.
호스(Howth)의 초입엔 노란 색 헤더 꽃이 만발
알록달록한 집들과 색색의 꽃들이 아일랜드에 봄이 찾아 왔음을 알게 해준다
호스(Howth) 더블린 근교의 작은 마을인 호스(Howth)는 어업이 활성화 되어 있는 어촌 마을이다. 신선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고, 수 많은 요트들 또한 눈을 즐겁게 한다. 아름다운 산책길과 멋지게 지어진 고급 주택들 또한 볼거리이다. 특히, 봄인 4월과 5월에는 산책로를 따라 노란색 헤더 꽃이 만발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운이 좋으면 바다게와 물 밖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미는 물개 또한 만날 수 있으니 더블린을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잠깐 짬을 내 꼭 들릴만 한 곳이다.
호스 항(Howth Harbour) 호스 항구에 들어서면 많은 배들을 볼 수 있다.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어선들. 그리고 누구의 소유인지 모를 수많은 요트들까지... 저 요트를 타고 나가면 아이리쉬 해(Irish sea)를 지나 영국 땅에 도착하겠지... 바람에 나부끼는 아일랜드 국기가 이 곳이 진짜 아일랜드 임을 알게 해준다.
푸른 바닷 물 속에서 물개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개를 만나고 싶어 바닷물을 계속 주시했지만 아쉽게도 물개는 만나지 못하였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 바람은 내 기분을 절로 들뜨게 만들었다. 더블린에서 조금 벗어났을 뿐인데, 풍경이 더블린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잠깐 벤취에 앉아 쉬고 있는데, 한국에서 국제 전화가 걸려왔다. 잘 있냐는 친구의 전화... "응. 난 잘 있어. 근데 나 더블린 벗어나서 다른 데 온건 첨인데, 왜 이제야 여기 왔을까?"
호스 항(Howth Harbour)엔 등대가 서 있어, 지나가는 배들을 안내한다.
마침, 호스 바다에선 요트 경주가 열리고 있었다. 난생 처음 본 요트 경기여서 그런가 솔직히 룰은 잘 알지 못하였다. 그저 바람에 몸을 맡기고 항해를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을 뿐...
항구에서 벗어나 나지막한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들꽃 무엇이든 유명한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이름 모르는 것에 더 감동을 받는다. 꽃 이름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아름답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
언덕 길을 지나 바다가 보이자 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라니...' 이런 풍경을 매일 보며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난 아름답게 꾸며진 어느 집의 정원에 나도 모르게 들어가고 말았다. 그런데 어디 선가 갑자기 2마리의 큰개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나를 둘러싸고 위협을 가하던 그 때, 갑자기 휘파람 소리가 들리더니 주인으로 보이는 듯한 이가 나타났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자니, 주인은 개들이 여기 들어오는 사람을 물 수도 있다며, 눈을 살짝 찡긋한다. 일단 허락 없이 정원에 들어온 것을 사과하니. 자기 집이 예뻐서 그런거니 이해한다며 너털 웃음을 짓는다. 호스에서 만난 넉넉한 인심의 아저씨는 그렇게 호스의 날씨처럼 따뜻했다.
다음엔 호스 스토리 2편, <봄의 향기는 레몬 빛 바람을 타고> 가 이어집니다.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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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universe 주7일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 7일근무 물개! 노동력착취당하는 현장... 은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uruniverse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이는 것이 일이고 사람들이 주는 먹을 것들이 일당이라고 생각했더랬는데 -.- 다행이 주7일제는 아니었나 보군요 구름낀날님이 못보신걸 보면요 히히
전 두번 다 엄청 많은 물개들을 보았어서 걔네는 항상 나와 있는 줄 알았어요.
호스는 두번 가봤거든요, 피시앤칩스 먹으러... -_-; 하지만 두번 다 즉흥여행이라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찍은 사진이 없네요ㅜ.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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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수는 없지요 ㅋ 저희가 맘먹고 찾아갔던 맛집이 자리가 없어서 2안으로 오게된 펍. 근데 이집 맥주가 엄청 다양하네요... 직원들은 다 외울까싶을 정도... 자, 15일간의 동유럽 여행을 무사히 마친 기념으로다가 치얼스~~ 전기구이 통닭 비주얼인데요 ㅎ 야외는 일찍 정리한데서 실내로 들어가서 한잔더... 근데 이 가게 이름 머라고.읽어야 되나요 ㅋ 오, 숙소 앞에서 만난 질주 본능 라노스... 너 여기에 있었구나... ㅋ 마티즈. 오늘 한국차 총출동 하는거? 숙소 지하 주차장... 왜 찍은거지 ㅋ 짐 싸면서 웰컴 와인 홀짝홀짝 ㅋ 날밤 세고 비행기에서 푹 자는게 나을까... 아, 깜박 졸았나봐요 ㅋ 아, 보 33 안녕~~~ 5분 후에 우릴 태우고 공항에 갈 택시가 도착한다네요... 부다페스트 공항 택스 리펀 창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때문에 전쟁터였습니다. 여기도 줄이 줄어들지 않는 기적이... 아니, 늘어나는 기적이... 한줄이 갑자기 세줄이 되는 기적이... 아, 진짜 막무가내... 헝가리인 직원도 열받아서 소리치고... 그래선지는 모르겠지만 캐리어에서 물건을 꺼내 보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ㅡ.,ㅡ 암튼 여긴 대책이 있어야겠더라구요... 이 사진은 한번 폭풍우가 지나고 난 다음입니다... 아, 이제 한국으로 가는구나... 이렇게보니 가깝네 ㅋ ㅋ 금방인거니? 역시 올때가 좀 빨리오는 느낌이... 인천에서 다시 김포공항으로... 특별히 많이 산거 같진 않은데... 아, 집에 오자마자 이번엔 짐도 안풀고 라면에 소주 한잔 마시고 기절했어요 ㅋ 헝가리어 인삿말을 외워갔는데 마지막날 공항에 태워주신 기사님께 딱 한번 써먹었네요 ㅡ.,ㅡ 휴대폰 화면으로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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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방콕 3일짼데 와입이 조식을 먹지 않겠답니다. 대신 백종원의 스푸파에 나온 국수집엘 가겠다고 장모님과 나서더라구요. 마침 숙소 바로 뒷편에 있더라구요. 이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퍼왔답니다 ㅎ. 이름이 릉르엉이라고 했던가 쉬운 이름은 아니었어요 ㅋ 와입이 사진을 보내왔네요. 저 중간에 비주얼 이상한 아이는 생선껍질 튀김이라는데 맛보라고 가져왔더라구요. 그냥 바삭바삭한 튀김이라고 할까요 ㅋ 오늘은 씨암스퀘어 구경 왔어요. 투어리스트 카드도 만들었는데 덩작 써보지도 못하고 그냥 왔네요 ㅋ. 여권만 있음 저 기계에서 카드 발급받을수 있답니다... 오늘 씨암스퀘어에 온 목적은 그 유명한 쏨분씨푸드 때문... 씨암파라곤, 씨암스퀘어, 씨암센터 등이 전후좌우로 연결돼 있어서 여기저기 구경하다 출출하면 가면 되겠더라구요. 여기 어딜가나 이분 사진이... 지점이 많네요... 자, 뭘 먹어볼까나... 중국인들, 한국인들 대박 많아요... 음,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주류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밥을 시켰더니 이만한 그릇에 나와서 다 먹을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어요 ㅋ 요 푸팟퐁커리가 넘 맛있어서 밥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적이 ㅋ 이번 방콕여행에서 모닝글로리는 실패... 장모님께서 샐러드를 드시겠다고해서... 게살 볶음밥도 맛있더라구요. 요 새우는 제가 거의 다 먹었습니다 ㅋ 이건 직원들이 표시한건데 이걸 들고 계산대로 갔다는요 ㅋ. 아, 여기서 진짜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저희 좀 먹었네요 ㅋㅋㅋ 스벅에 가서 아아 한잔 마시며 다음 일정을^^
불상이 이렇게 힙하다고요? : 남해의 관음
오늘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만난 불상이 진짜 . . 너무나도 힙 ! 해서 소개하려고 모셔왔습니다 ㅎ_ㅎ 어~ 왔니? 성불해 ㅎ 남해의 관음 (Guanyin of the Southern Sea) 요나라(907-1125) 또는 진나라(1115-1234) 시대에 제작된 이 어마어마한 포스의 목조 불상 . . 여러분도 느껴지시나요 ? 저 당당한 자세에서 느껴지는 멋짐이 ✨ (눈부셔 . . ) 지금 이 불상은 미국의 넬슨앳킨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고 해요 ! 비록 저는 기독교지만 불교미술만의 포스와 분위기가 넘흐 넘흐 좋아서 가끔 찾아보는데, 이만큼 강렬한 관음보살은 처음 *_* 241.3 × 167.64 × 110.49 cm의 작지 않은 크기로 실제로 보면 위엄 쩔 듯 ? ! 자, 여기서 잠깐 ! 불교알못들을 위해 준비한 . . Q. 관음보살이 누군데요 . . ? A. 관음보살은 불교에서 석가모니 전세의 스승이었는데  중생 구제를 위해 스스로 부처에서 보살이 되었다고 하며,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보살피는 보살로서 오래전부터 한중일에서 깊은 신앙을 받아왔다고 해요 :) 특히 하층민 사이에서 널리 신앙되었는데,  지장이 지옥의 중생을, 미륵이 내세의 중생을 구제해주는 보살이라면  관세음보살은 현세의 고통을 없애주는 보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 tmi : 일본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카논(かのん)'이라는 이름은 관음보살을 뜻하는 '칸논(かんのん)'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카메라 회사 캐논(canon)의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고 합니다 헤헤 관세음보살의 원래 성별이 무엇인지는 학계에서 아직 논란이 있는데, 초기에는 남성으로 묘사되다가 점점 여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 ~ 끝 ~ 자 그럼 이제 믓 ! 쨍이 ! 관음보살님의 비주얼을 조금 더 살펴볼까요 ? 헛 . . 개인적으로 진짜 좋아하는 사진 ! 정말 너무 멋있으시다고요 ㅠ.ㅠ 어떠신가요 ? 여러분도 저처럼 관음보살상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신 건 아닌지 . . 😎 추가로 비슷한 포즈의 다른 불상들도 있길래 마구마구 찾아왔습니다 *_* 같은 포즈 다른 느낌이랄까요 ? 헤헤 이쯤되면 저는 그냥 포즈 덕후인 것 같기도 하고 ^.^ 헤헤 . . 암튼 오늘은 뭔가 어떻게 마무리해야 될지 감이 안 잡혀서 🤣 모두 명절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