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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맘, 쌤맘 엿보기] 혼자 못하겠는데 자꾸 혼자서 하래...

자녀가 “엄마, 나는 혼자 못하겠는데 자꾸 혼자서 하래. 나는 혼자서 못 하는데…”라고 말하면
부모는 “선생님한테 ‘잘 못하겠어요. 도와주세요.’라고 이야기했어?” 하며 반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역할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즐겁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닌지 끝없는 의문이 생깁니다.

아이들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스스로 하는 일이 많아지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시행착오 과정에는 성취감을 얻기도 하지만 좌절감을 맛보게 되지요. 그 과정에 함께 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님과 선생님이랍니다. 자녀가 경험한 좌절의 순간에 선생님은 왜 자꾸 혼자 해보라고 했을까요? 왜 그랬을지 선생님의 마음을 조금 더 알아볼까요?.
새해가 되어서 한 살 더 먹은 아이들은 “나 이제 다섯 살 형님이에요.” “이제 아가 아니에요.”라고 말합니다. 형님이 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귀엽고 대견합니다. 이렇게 자존감이 높은 시기의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흥미롭고 도전적인 과제를 내어줍니다. “혼자서 잠바 지퍼 올려볼까?” “이 선을 따라서 가위로 오려보자” 등등 새해가 되었을 뿐인데 갑자기 너무 많은 변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고요?

선생님들은 유아 생활과 놀이 모습을 관찰∙기록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서 개인마다 보이는 발달의 모습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유아 별로 우선적으로 어떤 부분의 성장을 도와야 할지, 유아의 성격이나 기질에 따라
새로운 경험은 무엇을 제공해야 큰 어려움 없이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다른 선생님들의 의견은 어떠한지 등에 관한 충분한 논의와 준비 과정을 거친 후에 유아에게 흥미롭고 도전적인 과제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예전에는 그런 말 안 했는데 요즘에 부쩍 그러던데…’ 또는 ‘선생님이 우리 애 수준을 잘 몰라서 그러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선생님에게 ‘유아의 발달에 따라 다른 미션 주기‘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어떤 미션은 유아의 개별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어떤 미션은 이유 불문하고 그 연령의 유아라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미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여러 상황들을 적절하게 잘 섞어서 유아마다 다르게 미션을 주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이유 불문하고 그 연령의 유아라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미션은……
연령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콕! 집어 이야기를 하면 “스스로 자신과 관련한 일을 얼마나 해내느냐”입니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혼자서 외투 입기, 지퍼와 단추 잠그기, 자기 물건 야무지게 챙겨놓기, 선생님의 지시 사항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에 또 스스로 실천하기, 자신이 들은 이야기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하기 등등……
언뜻 보면 위의 내용이 선생님 말 잘 듣고 손 많이 가지 않는 유아들을 만들기 위해 주는 미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야무지게 스스로의 일을 잘 해내는 기특한 아이”는 정말 부모님도 유아 스스로도 바라는 이상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야무지게 스스로의 일을 잘 해내는 기특한 유아는 스스로 성취감도 얻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어려워하는 친구를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지고 유치원/어린이집은 즐거운 곳이 되지요.
반면에 선생님이 개별적인 케어를 많이 하는 유아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직 선생님이 많이 도와줘야 하는 친구’로 인식되어 또래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항을 고려하여 선생님들은 어떤 점이 변화되면 좋을지 관찰하고 논의해서 생활 속 작은 것부터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도움의 횟수와 범위를 차츰 줄여나가면서 유아들이 약간의 도움을 활용하여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길 기다리며 악역 아닌 악역을 자청하고 있답니다.

(사실 선생님은 많은 아이들과 지내기 때문에 선생님이 기다리지 않고 후다닥 도와주는 것이 일과 진행이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점~ 부모님들도 예측되시죠?)
이러한 선생님의 깊은 뜻을 잘 이해해주시고 자녀에게 “선생님은 OO가 무엇을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 하시나 봐. 엄마랑 집에서 같이 해볼까? 연습하면 어렵지 않을 거야. 선생님도 깜짝 놀라고 칭찬 많이 해주시겠다.”하며 잘 설명해 주세요. 아이들이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선생님이 믿고 기다리고 계신다고 설명해주시면 서운한 마음은 사라지고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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