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선택의 기준.txt
2016년 1월 새해가 밝아왔고 새해충들이 헬스장에 넘쳐난다. 새해충들은 젊은이들이 많아서 평균 연령대가 확 낮아졌지만, 이 사람들도 이때까지 다른 새해충들이 그래왔듯이 1달만 지나면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빙글에도 한동안 글을 안올렸더니 하루에 조회수가 1만뷰도 안올라간다. 가슴이 아프다. 오늘은 좋은 헬스장을 고르는 요건, 기준에 대해서 알아보자. [좋은 헬스장을 고르는 요건] 1. 거리(접근성)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그다음은 직장이나 학교에서 가까운 곳. 걸어서 10분 거리, 늦어도 15분 안에는 있어야한다. 차를 타고 가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곳 이라면 아무리 가격이 좋고 시설이 좋더라도 회원등록 하지마라.
거리는 핑계의 1순위가 된다. 비가와서, 날씨가 더워서, 갔다 왔다 시간이 아까워서, 갔다왔다 30분인데 오늘가봤자 운동 30분밖에 못해서 배보다 배꼽이 더큼, 심지어는 가다가 다른일이 생겨서가 될 수도 있다. 어차피 유산소를 해야 되는데 헬스장안에서 갑갑하게 뛰느니 헬스장까지 뛰어가는게 낫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음.. 한번 해봐라. 얼마나 그게 어려운지 알게 될 것이다. 2. 금액 보통 요즘 동네 헬스장에 3달에 8만~13만원 정도 한다. 일단 집 근처의 헬스장을 몇군데 가보고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곳을 선택해라. 한곳만 가보고 바로 회원결제 하지마라. 그리고 밖의 현수막에 한달에 2만원, 3만원 이런 광고들이 많다. 그런데 거기 가보면 1년치 회원권을 끊어야 그 정도 가격이다. 헬스 초보자라면 3달 이상 끊지 마라. 그전에 그만둘 확률이 너무 높다. 일단 헬스란 어떤 것인가 한번 간단하게 겪어봐야 한다. 한달에 10만원 이상하는 좀 고급진 헬스장은 사교의 장이다. 그정도의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헬스도 할겸 인맥을 늘리는 장소다. 세달에 10만원도 안하는 곳은 회원들을 장기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생각할 확률이 높다. 오픈기념이나 새해충들로 1년 장사 하는곳이다. 3. 분위기
피크시간때 헬스장에 들어섰을 때 ‘헐 뭐지.. 저사람은 왜 시발 몸을 저렇게까지 만들었지?’ 라는 근육돼지들이 무리지어있는 헬스장에 다녀라.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고 했다. 그들끼리 하는 말, 눈동냥으로 보는 자세만으로도 너에게 큰 도움이 될거다. 그리고 그런 근돼들이 서식한다는 것은 걔들이 알아서 좋은 곳을 골라뒀다는 말이다. 난 그냥 올라탈뿐. 삐까뻔쩍한 고급 헬스장은 아까 사교의 장이라고 했다. 자고로 쇠질이라는 것은 어쩔수 없이 흘러나오는 신음과 땀, 기합소리, 바벨의 충격이 만드는 바닥의 진동과 함께 하는 것이다. 다들 신사숙녀같이 조심스럽게 운동하는 분위기라면 맥이 빠져 운동을 못한다. 도서관은 책을 읽고싶은 열망으로 가득찬 눈빛이 가진 사람들이 있는곳이 좋은 곳이고, 독서실은 1분 1초가 아깝고 씻는시간도 밥먹는시간도 아까워 책상에만 붙어있는 사람들이 있는곳이 좋은 곳이고, 헬스장은 근돼들의 피와 땀이 서린 곳이 좋은 곳이다. 충분한 수의 원판과 다양한 덤벨, 그것을 들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는곳. 4. 또 분위기. 성향에 맞는 곳. 3번에서는 당연히 하드코어한 헬스장을 추천하긴 했지만 다시 너의 목적을 생각해봐라. 진짜 근육생기기보다는 적당한 체지방관리에 복근정도만 장착하고 싶다면, 런닝도 TV를 보면서 어슬렁어슬렁 뛰는게 목적이라면 그냥 공기좋고 수질좋은 헬스장에 다니면된다. 작은 동네헬스장에서 인기쟁이가 될 수도 있고, 너님의 전용 헬스장같이 쓸 수도 있다.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는것에는 그 이유가 있어서 좋다고 하지만, 그 이유가 니가 생각할때 너에게 안맞으면 그것을 따라가지마라.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지 말것이며 이유를 분석하고, 너만의 철학을 가져라. 5. 트레이너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저 돈을 벌기위해 그 직업을 선택한 사람이 있고, 꿈이 그것이라서 그 직업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
트레이너는 목돈주고 피티 회원에게 시간과 정신을 쏟는게 당연하다. 더군다나 피티 받을 생각도 없으면서 고추달고나온 남자라면 너님에게 양질의 트레이닝을 해줄 확률은 없다시피 한다. 그렇지만 자기 PT회원만 챙기는 트레이너가 있는가 하면 회원마다 얼굴과 성향을 기억해주며 웃으면서 돌아다니면서 체크해주는 트레이너도 있다. 그런 트레이너가 그 헬스장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PT를 받는다면 PT의 실력이 더 중요하지만 일반 헬스장 회원에게는 실력보다는 친절도와 의욕이 더 중요하다. 남을 가르치는 것에, 자신의 경험담을 안 알려주면 미치겠는 정신병자 수준의 오지라퍼 트레이너가 있으면 좋다. 치근대근 트레이너는 부담스러우면 하지마라고 말하면 되는데, 피티를 돈을 벌기위해 트레이너질을 하거나 최소 시급을 받으며 알바같은 트레이너에게는 치근대달라고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수준 이상의 지식을 장착한 트레이너라면 장담컨대 TV에 나오는 어떤 스타 트레이너보다 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수준이하의 지식을 장착한 트레이너라면 너의 몸을 매우 효율적으로 파괴할 것이다. 그럼 수준은 어떻게 판단하느냐? 학벌이나 그의 몸을 무시할순 없지만 그것으로 판단하면 안된다. 자기가 몸 좋은것과 회원을 몸 좋게 만드는 것은 별개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 대상은 초보자인데, 초보자에게 필요한 것은 간단한 기초를 지속적으로 꼼꼼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것은 그 트레이너가 얼마나 근육돼지인가보다 그 트레이너의 성향과 성격이 어떤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마치 유치원선생님과 대학교수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대학교수는 유치원 선생님보다 유아의 교육에 더 적합하지 않다.
고기를 주는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트레이너. 운동을 억지로 하게끔 하는 트레이너가 아니라 운동을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트레이너가 좋은 트레이너다. 6. 시설 시설은 보통 신규일수록 좋고, 헬스장 가격에 비례한다. 회원증을 구매하기 전에 유산소기기, 웨이트머신, 프리웨이트 기구 이 3가지가 골고루 구성되어있는지 확인해라. 내가 하고 싶을 때 다른 사람이 하고 있다면 다른 대체할 것이 있어야 한다. 스쿼트랙이나 파워랙이 없는 곳도 되도록 피한다. 시설은 운동에 대한 시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락커룸, 사물함, 샤워실, 정수기, 에어컨 등 집계약할 때 다 따져보는 것처럼 체크해보고 회원권을 끊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