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아빠 바람이 미루나무를 억센 힘으로 흔들때
몸을 낮추어 피해보지만
뒤따르던 애기 바람결에 춤을 추는 나는 들풀입니다
아침 운무를 좋아하고
한 낮 강한 햇빛에 감사하며
낮달과의 교류에 행복해 하는 나는 들풀입니다
이름 모를 무덤가
아담한 동산 비탈길
찾기 어려운 시냇가
어디에 있더라도 꿋꿋이 잘 크는 나는 들풀입니다
스님의 마른 기침소리
동자승의 맑은 눈빛
소소바람에 퍼지는 풍경소리를 사랑하는 나는 들풀입니다
yoni6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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