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y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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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샘터 출판사에서 연이어 출간되고 있는 <아우름> 시리즈는 두께도 부담이 없는데다 술술 읽을수 있는데 비해 생각하고 배울 요소가 참 많은 책이라 즐겨 읽고 있습니다. 지금은 종영됐지만 즐겨보던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강연 100℃>입니다. 이 시리즈는 마치 <강연 100℃>를 책으로 접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들려주는 인생철학입니다. <아우름>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나 순식간에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른 책이기도 합니다.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산을 오르고 내린 이야기 자체가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도 엄홍길 대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엄홍길 대장의 히말라야 8천 미터 16좌 완등이라는 영광 뒤에는 훨씬 많은 실패경험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기 바랍니다.
구성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산을 오르고 정상에 도달한 후 다시 출발점으로 내려와야 하는 것처럼 이 책도 ‘등산의 기술’과 ‘하산의 기술’로 나뉘어 있습니다. 아주 흔한 표현이지만, 인생을 산에 비유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엄홍길 대장의 지적대로 우리 사회는 ‘등산의 기술’, 즉 올라가는 법에만 집중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그걸 유지하고 잘 내려오는 것은 정상에 잘 올라가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그런데 학교도, 사회도 올라가는 법만 가르쳐요. 저 정상에 오르기만 하면 행복해진다고, 네가 꿈꾸는 것이 저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인생에는 늘 오르막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정상에 올라갔다고 계속 거기에 있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려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많은 이들이 아차 하는 순간 굴러 떨어지곤 합니다. 지금 이룬 성공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p. 101~102)
'하산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칠 수 있는 문장입니다. 등산의 기술 부분이 목표를 위해 정진하는데 필요한 삶의 자세를 논한다면, 하산의 기술 부분은 성공의 순간엔 자만하지 말 것이며 실패의 순간엔 좌절하지 않기 위한 자세에 대해 논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다 알고 있는 메시지고, 아주 많이 들어온 메시지입니다. 삶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목표를 세워야 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역경을 극복하는 힘은 자기 확신과 자기 믿음에 있다,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위기의 순간들을 극복하고 도전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등. 단지 그럴싸한 말이나 글로 끝난다면 아무런 감흥도 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엄홍길 대장의 경험이 어우러진, 살아있는 삶의 지혜이기에 독자에게 다가오는 깊이는 남다릅니다.
이어 더해 엄홍길 대장은 ‘성공적인 실패’를 이야기합니다.
저는 성공적인 실패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성공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실패하느냐도 중요해요. 아마 성공만 계속했다면 저도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수많은 실패와 사고, 좌절을 경험하며 중요한 것은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p. 113)
저는 업무 특성상 비즈니스 사례를 많이 찾아보고 많이 참고하는데요, 성공에 안주했던 기업의 실패 사례, 실패를 딛고 성공에 이른 사례, 늘 성공가도를 달렸다고 알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실패가 바탕이 된 사례가 참 많습니다. ‘하산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공적인 실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엄홍길 대장이 산에서 지혜를 찾았듯 각자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영역에서 같은 지혜를 찾을 수 있겠죠.
무엇보다 성공이냐 실패냐를 너무 쉽게 규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짧게 보면 실패지만 길게 보면 성공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엄홍길 대장은 도전의 진정한 성공은 출발 지점에 다시 돌아왔을 때 성취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상에 있을 때가 전부가 아니며 정상에서 잘 내려와야 성공의 가치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올라가는 것만 생각한 건 아닌지, 때로 자만심에 빠져 지내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등산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하산의 기술’을 연마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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