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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힘들어 이거라도…반짝 한몫 잡으려고 ⇨ 땡처리 매장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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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고별전’ ‘땡처리 합니다. 정품 의류 50% 싸게 팝니다” ▲길을 가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이른바 ‘깔세매장’(무보증금 선월세 점포)이다. ▲깔세란 임대료를 선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인터넷에는 깔세매장에서 팔 물품을 거래하는 커뮤니티가 적지 않다. ▲이 중에는 정품을 모방한 가짜, 그리고 정품이지만 공식업체가 망해 AS를 받을 수 없는 제품도 있었다. ▲깔세매장의 현실을 들여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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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폐업’ ‘땡처리’ ‘눈물의 고별전’…. 이런 문구가 붙어 있는 가게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예전과 다른 점은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이런 가게들이 더 늘고 있다는 것. 하루 벌어 먹고 살기 힘든 자영업자들이 기존 가게를 접고 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 그런데 경기불황을 빌미로 ‘떴다방’식의 반짝 장사를 하는 판매자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한탕장사가 주목적인 것이다.
경기불황으로 ‘깔세매장’ 더 늘어…일부선 한탕 장사
“장사가 안돼 물건을 처분하고 문을 닫는다”며 저가에 물건을 내놓는 매장을 ‘깔세매장’이라고 한다. 일종의 무보증금 선월세 점포다. 깔세란 임대료를 선납하는 방식을 뜻하는 신조어다. 주로 보증금 없이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1년 단위로 임대료를 낸다. 점포를 임대하는 게 힘들어진 건물주가 잠깐이나마 돈을 벌기 위해 깔세로 건물을 내놓는다.
인터넷엔 “만빵(1만원에 판다는 뜻) 치면 대박 납니다”라는 글
인터넷에선 깔세매장에서 팔 물품을 도매로 싸게 공급하겠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종류는 의류뿐만 아니라 잡화, 가전제품, 식료품 등 굉장히 다양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깔세 114’엔 18일 하루에만 물건을 판다는 게시물이 20건 넘게 올라와 있었다. 이 중에는 “남자 등산바지 1만장 물량 처리합니다”라며 “만빵 치시면 대박 잘 나가는 상품입니다”라는 글도 있었다. “만빵 치다”는 말은 “1만원에 팔면 적당하다”란 뜻이다. ‘오빵(5000원 판매)’ ‘일빵(1000원 판매)’ 등의 단어도 쓰인다.
깔세 매장 물건 값은 판매업자 마음대로 정해
깔세 매장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정할까. 등산바지 판매업자 이모씨는 18일 팩트올과의 통화에서 “매입해서 1만원에 팔든, 2만원에 팔든 그건 알아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매가는 1000장 이상 구입했을 때 장당 6500원, 1만장 사면 6000원이라고 한다. 1만장을 매입해서 장당 1만원에 모두 팔면 총 4000만원(장당 4000원)을 남기는 셈이다.
이씨는 “명품 브랜드 ‘피엘라벤’을 카피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피엘라벤은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다. 정품 등산바지 가격은 15만~30만원 정도에 달한다. 이씨는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OEM(주문 생산) 방식으로 물건 제작을 맡긴다”며 “우리가 지급하는 비용은 원단비와 공임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직접 상품을 팔고 있는데, 카피지만 질이 상당히 좋다”고 했다. 생산원가에 대해 그는 “5000원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품 사더라도 AS 받을 수 없는 경우도
깔세매장의 모든 제품이 가짜는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정품을 사도 AS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공식업체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깔세매장에 물품을 공급하는 박모씨는 “스위스 밀리터리 등산복을 판다”며 “바지, 상의, 조끼 등 모두 정품”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밀리터리는 스위스 브랜드로 시계, 공구, 의류 등을 취급한다. 하지만 의류 쪽은 국내에서 손을 뗀 상태다.
박씨는 “등산복 종류 상관없이 2만2000장을 전부 사면 장당 3000원에 주겠다”며 “만빵 치면 대박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위스 밀리터리의 등산복은 2013년 당시 홈쇼핑 등에서 3만원대에 팔린 적이 있다. 박씨가 내놓은 상품에 대해 스위스 밀리터리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브라더앤주니어의 최병진 대표는 “판매업자가 재고를 털려고 내놓았을 것”이라며 “정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깔세매장 모두 가짜는 아냐…가짜 적당히 섞어서 팔아”
깔세매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20대 후반의 정모씨는 “깔세매장의 물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걸로 안다”며 “(정품이 아니지만) 정품 라벨을 붙여서 팔곤 한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깔세매장 개업 상담을 해주고 있는 홍모씨는 “정품이라고 홍보하는 깔세매장의 모든 제품이 가짜는 아니겠지만, 정품과 가짜를 적당히 섞어서 팔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한때 깔세매장 열면 한 달에 1000만원 넘게 벌어간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워낙 불경기라 200만~300만원 정도면 많이 버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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