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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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그곳으로 간다 추억의 놀이터라 해도 좋겠다 게을렀던 마음을 학대라도 하듯이 낫질을 해 댄다 산 비탈의 국유림에서 화전밭을 일구듯 잡목을 다듬어 거친 밭을 만들다가 이따금씩 만나게 되는 칼칼한 바람의 맛 그거면 됐다 개울가의 납작한 돌들을 주워 마당 한 켠의 수돗가를 장식하다가 땀내나는 얼굴로 마시는 지하수의 그 청량한 맛. 그거면 족하다 그것이면 마음마저 시원해진다 캄캄한 하늘에 촘촘히 박힌 배부른 별들을 보면 어떻게 되겠지 싶은 것이다 도시에서는 보이지 않을 미세한 초승달이 빙그시 웃는 밤 ~~~ ~~~ ~~~ 빈집의 주인들 나는 비어가고 빈 집은 비어 있지 않았다 휘파람 소리 주인 행세를 하던 빈 소주병이 오래도록 즐겼던 낡은 텔레비젼에게 말을 걸고있다 음침한 어둠과 흙벽돌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한 먼지가 우울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악수의 손 들은 때가되면 안녕을 흔든다. 우리는 익숙하게 가슴과 분리된 이별의 손짓에 능숙한 도시의 이방인으로 살아오지 않았던가 한적한 눈 길을 걷는다 움푹 패인 눈의 가슴을 보았다 누군가의 가슴 언저리를 지나는 일이 이토록 경건해 지는 것은 가슴으로 마음을 나눈다는 징표 같은 것 서로에게 다가서는 발자국은 빈 마음으로 비어 진 마음에 스며들기 때문 이리라 달빛은 밤마다 접동새 이따금씩 추워 우는 소리와 골짜기에 부서진 바람들을 데리고 개울물의 젖은 발자국 소리를 따라 빈집의 울타리를 넘는다 빈 집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휘파람 소리를 듣는다 나는 비어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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