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ye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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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 블로그 포스팅으로 머물렀으면 좋았을 글들

웬만하면 가혹한 평가를 내려야 하는 책은 차라리 리뷰를 안하고 무시해버리는데요.. 이 책은 불가피하게 리뷰를 남겨야 할 상황이 되어버린 책이랍니다.  책의 부제는 <야하고 / 이상한 / 여행기>로 되어 있는데요.82년생 여성 작가가 13개국의 낯선 도시와 13명의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읽어보니 이 내용들이 모두 자신의 경험담은 아니고.. 일부는 '반성문을 쓰는 심정'으로 쓴 경험담이고, 일부는 '소설을 쓰는 마음'으로 적은 픽션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직간접적인 여러 남자와의 섹스를 다룬 것이구요. 김얀 씨가 좋아하는 것이 세가지 있다고 합니다. 여행, 섹스, 그리고 책 세가지 항목은 제가 좋아하는 것과 일치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타난 여행과 섹스 (책에 대해서는 윤대녕과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좋아한다는 사실 정도밖에 안 나와 있어요)에 대한 저의 취향이나 가치관과는 전혀 다르고 심지어 저를 화나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김얀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그녀의 손목에 새긴 타투.. 본명인 ㄱㅕㅇ ㅁ​ㅣㄴ 을 다른 사람들이 반대 방향에서 읽고 김얀? 했던 것에서 따왔다고.. 아래 사진 참조요~
(사진 출처: 김얀 트위터) 이 책의 가치를 '최대한' 높게 평가해주자면, 그녀가 에필로그 제목으로 밝힌 '낯선 곳을 헤매는 상처투성이의 나에게' 바치는 과거사 회고라 하겠지요. 방황의 여행길에서 돌아와 한 매듭을 짓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정리라고 이해합니다. 낮은 평가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먼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음은 밝힙니다. 당연히 누구나 자신의 삶이 있는 것이고, 그것은 자신이 책임지는 한 비난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적 경험인 인생담을 시장으로 가지고 나와 상품화했을 때는 품평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더구나 이 책은 어디가 경험이고 어디가 소설인지 애매한만큼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얀의 여행은 20대 중반(?)부터 서른살이 되던 때까지의 기록이고, 여행의 목적도 따로 없이 즉흥적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일단 비행기 표 예약해놓고 공항가서 은행계좌 잔액이 부족한 듯 하면 엄마에게 전화해서 돈 좀 꼽아달라고 연락하는.. 그리고 그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얻은 것은 남자들의 대한 추억들입니다. 태국 람부트리 로드 식당에서 마주친 타투를 한 남자가 맘에 들어 그를 따라 간 방에는 백인 남자가 태국 여성 두명과 뒹굴고 있고.. 그 방에서 또 즉흥적으로 다른 침대에 누워 타투를 합니다. 바로 옆 침대에서는 쓰리썸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타투를 받았다고.. 싱가폴에서는 아빠의 문자 메시지를 받습니다. ​"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거니? 도대체 몇 번째니? 나는 너 때문에 진짜 죽고 싶다" 이 메시지를 받은 김얀은 "나의 행복이 아빠에게는 왜 불행이 되는 걸까? 부모의 권유로 적성에 맞지도 않는 대학을 졸업하고~~ (이하 후략)"이라며 부모님을 원망하고 기분이 나빠져서 몇 번 만난 적이 있는 남자를 호텔에서 기다려 섹스를 합니다. 가장 경악스럽고 짜증났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진짜 솔직하게 쓴 것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철없고 중2스럽고 다른 사람의 심정을 눈꼽만치도 이해하지 못하는 철저히 이기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으니까요. 그녀는 책 전반에 걸쳐 섹스는 난무하지만 계속 '사랑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만 할뿐 자신만의 답을 찾지 못합니다. 제가 남자여도 그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을 것 같네요. 일본 오사카 선술집에서 알바를 했을 때는 모종의 사건이 있은 후에 가족처럼 지냈다던 마마와 동료의 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귀국해버립니다. 홍콩에서 한동안 같이 지냈던 남자의 집에서는 남자가 외출 중에 서랍을 뒤져 그 남자가 유부남 혹은 이혼남이라는 증거를 찾아냅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자신의 행동이 몰지각한 행동이라는 자각은 전혀 없는 듯 합니다. 간혹 그녀의 글 속에서 공감가는 구절들이나 신선한 표현들이 있긴 하지만.. 책 전반을 뒤덮은 짜증스러움으로 인해 그런 미덕은 사막에 티스푼 하나 분량 생수를 붓는 수준이죠. ​
그냥 블로그에 쓴 글들이었으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테고.. 호기심으로 이번엔 또 어떤 남자랑?? 다음을 기대하게 할만 한데요.. 책으로 출판된 것은 자원낭비란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섹스칼럼리스트로 자리잡고 활동하는 것 같은데.. 섹스칼럼리스트는 어떤 사람들이 하는 건가요.. 그냥 섹스 경험이 많고 글재주가 있는 사람이면 되는건가요?  이 책을 읽고나서도 그녀에게 공감할 수 없고 오히려 화만 났던 이유는 그녀의 무책임하고 뿌리깊은 자기중심적 ​사고때문일 겁니다. 그녀가 쓰는 섹스 칼럼은 어떤 것인지 한 줄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의 내용의 연장선상이라면 공허하고 뒷끝이 허한 야한 얘기들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참.. 세계 13개국의 13개 도시에서 만난 남자들이라고 해서 13개국의 남자는 아니에요. 대부분 한국 사람들입니다. 저는 알라딘 서점에서 산 새 책을 단 한번도 중고로 판 적이 없는데.. 이 책은 그 첫번째 책으로 결정했어요.​ 곁에 두고 싶지 않거든요. 다른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김얀씨의 최근 섹스 칼럼은 읽을 만하다고 하다고 합니다. 제 비난에 가까운 감상문은 이 책에 한하는 개인적인 평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 혜연
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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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안읽어봤지만 혜연님의 글로만 봤을 때는 저런 사람들이 섹스칼럼니스트에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져오는게 아닐까하네요;
ㅎ생각없는(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자유로움이란 ~ㅍ
섹스를 폄하하지는 않으나... 도덕적개념 없이.. 그냥 그저 그런 섹스를 세계를 돌며 깨달은 바 없이!! 책을 낸다면... 여행의 의미도 사람에 대한 탐구도 없는~~ 그것은 책이 아니고 쓰레기 라고 ... 전해라
섹스에 관련된 책을 낸 두 명의 한국여자...의 책을 혜연님이 리뷰해주셨는데 솔직히 말하면 소위 성적으로서 당당하고 독립적이라는 페미니즘을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일부러 책을 내게 만들었나 하는 음모론까지 가지게 되네요. ㅡㅡ 자격 미달인 사람들이 자격 미달인 채오 책을 낼 수 있다는게 그저 어이없네요.
@HyeyeonNa 어릴 땐 좀 썼는데 지금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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