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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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대한 찬양

우선 내눈에 잘생겼다. 근데 또 보편적으로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도 아무리봐도 잘생긴 걸 보면 역시 우리는 천생연분이라고 느껴졌다. 웃을때 접히는 눈이 사랑스러웠다. 좋은 냄새가 났다. 내가 좋아하던 냄새. 목소리가 달콤했다. 멋있는데 귀엽기까지했다. 귀여운데 멋있기까지했고 기분이 좋으면 이상한 팔자걸음을 걸었다. 가방 속에 항상 책이 들어있다. 어른스러웠다. 사랑을 줄 줄 알았다. 따듯했다. 커피를 마실때, 스틱으로 먹는 나를 알고 잊지않고 스틱을 챙겨왔다. 내 빨대부터 까서 꽂아주는 친절함에 매일 반했다. 내가 라떼를 좋아하는 것을 기억해줬다. 손에 땀이나도 꼭 잡아줬다. 내가 옆으로 고개를돌려 사랑하는 사람만 보고 걸을 수 있게 앞을 대신 봐줬다. 밥을 깨끗하게 먹는다. 아침에 일찍일어난다. 비가오는 날엔 우산을 챙기라고 말해줬다. 추운 날엔 옷 든든히 입으라고 이야기해줬다. 나를 보고 웃어줬다. 마주앉기보다 옆에 앉아줬다. 옆에 앉으면 심장이 뛰게해줬다. 순수하고 맑은 사람. 술취해도 집까지 꼭 데려다줬다. 가끔은 도둑뽀뽀라도 할법한데 어떻게 참는지 궁금했다. 나같은 남자 없다며 투덜댈때 귀여웠다. 질투해줬다. 옷을 단정하게 입었다. 키가 적당해서 올려다보기 딱좋았다. 운동화를 즐겨신었다. 적당한 체형이 사랑스러웠다. 무뚝뚝해서 조금만 애교를 부려도 귀엽게 봐줬다. 내 대답이 듣고싶어서 같은 질문에도 두번세번 진짜?하고 물어봤단다 귀엽게. 걷기=행군의 악몽이라면서 내가 좋다니까 같이 몇시간이고 걸어줬다. 피곤하면서도 안피곤한척 더 오래있고싶어하는 나를 배려해줬다. 코를 훌쩍이면서도 네가 더 걷고싶으면 조금 더 걷자고 해줬다. 글씨가 가지런했다. 책이야기를 할때 상기된 목소리가 지적이고 멋있고 귀여웠다. 목도리해줄때 스치던 냄새가 좋았다. 질리지 않고 질릴 수 없을만큼 매일 새롭게 반할 수 있는 사람. 잠바에 달린 지퍼로 장난을 쳐도 가만히 있어줬다. 사랑스러웠고 사랑스러웠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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