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yeonNa
50,000+ Views

군중속의 고독 -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의 <폴리베르제르의 술집>

런던 코톨드 인스티튜트 갤러리에 걸려 있는 이 작품은 에두아르 마네의 마지막 작품이에요. 폴리베르제르는 파리 상류층이 많이 찾는 가장 큰 유흥가의 하나라고 하는데 그 화려한 술집에서 일하는 여급의 공허한 시선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A Bar at the Folies-Bergere, 폴리베르제르의 술집>, 1882, 에두아르 마네, Courtauld Institute of Art Gallery in London 얼마전에 에드워드 호퍼의 <Automat, 자동판매식 식당>에 대해 알랭 드 보통의 감상문을 읽고 크게 감탄한 적이 있는데요. 보통이 포착했던 호퍼 그림의 특징에 대한 촌철살인의 짧은 글이었어요. 공공 장소에 모인 개인들.. 그 공동의 고립감이 혼자서 외로움을 느끼는 고독의 무게를 완화시켜준다... 이런 취지의 글이었죠. 오늘 마네의 작품은 호퍼식의 숨막히는 적막감이 있는 풍경이 아닌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술마시며 쇼를 관람하는 극히 번잡한 상황 속에서 문득 찰나의 존재론적 고독감을 느끼는 인간의 모습을 포착했어요. 이 술집은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술집인듯 합니다. 검은 색 벨벳 소재의 유니폼(?)을 입은 여급 뒤로 보이는 장면은 커다란 거울입니다. 거울에 비친 샹들리에며 웃고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화면 왼쪽 위에는 서커스하는 곡예사의 발이 보일 정도로 대단한~ 술집이네요. 여급의 앞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바테이블이 있고 그위엔 고급 와인과 고급 리큐어가 놓여 있네요. 왼쪽 아래 포도주 병에는 작은 글씨로 1882, Manet라고 라벨링이 붙어있는 이스터에그 같은 마네의 재치도 보는 재미가 있구요. 이 작품은 과학적인 눈으로 분석하면 오류가 있습니다. 여급의 바로 뒤는 거울인데... 거울에 비친 술집 내부의 모습을 화가의 시선에서 바라봤다면 여급의 뒷모습은 여급의 뒤에 가려져 있어야 할텐데 그녀의 오른쪽 뒤편으로 보입니다. 그녀 앞에 있는 신사분의 위치도 현실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구요. 이런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을 차치하고도 이 작품은 관람자를 바라보는 여급의 촛점없는 눈동자에서 많은 공감을 불러옵니다. 간혹 회식자리에 수십명이 모여 떠들고 건배를 하는 와중에 나홀로 섬같이 외롭다는 생각에 치를 떨어보신 적.. 없으신가요? 모두들 즐겁게 즐기고 있는 것 같은데 나 혼자 그 속에서 물위의 기름처럼 겉돌고 있다는 이질감.. 스스로가 이 세계에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같다는 느낌.. 내가 존재해야 할 차원이 여기가 아닌 다른 우주일 것 같단 느낌.. 지금 그림 속의 여급이 느끼고 있는 심정이 바로 그런 자기 존재에 대한 근원적 의문 혹은 고독에 빠진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군중속의 고독이란 흔한 말.. 몸서리치게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 혜연 ※ 이 작품은 처음 봤을 때 도저히 정황이 이해되지 않아 해외 논문까지 찾아보고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된 해석이 쉽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count, plural, =0 {Comment} one {Comment} other {{count} Comments}}
Suggested
Recent
작가아닐까요.? 혹시 ㅋㅋ 거울에 비친 여주 앞의 신사님 ㅋㅋ 없어야되는데 있으니 ㅋㅋ 마네의 재치 ㅋㅋ아닐까..생각해봅니다 ㅋㅋ
@barkatrealart 혹시 싫어하는 작가가 있다면ᆢ?
둘다 내가 사랑하는 미술작가이개
호퍼도 너무 좋개
마네 너무 좋개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그렝이질 기법
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 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가 쉽습니다. 당연히 오래가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옛 시절 집을 지을 때는 기둥 밑에 주춧돌을 받쳐 놓고 집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다양한 돌들의 모양은 울퉁불퉁 제멋대로이기 마련입니다. 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기둥의  단면은 평평해집니다. 그러면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  단단한 돌을 어렵게 평평하게 깎는 것보다 옛 장인들은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단면을 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 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주춧돌의 표면과 나무 기둥이  꼭 맞도록, 기둥의 단면을 깎아내는 것을 ‘그렝이질’이라고 합니다. 그렝이질이 잘된 기둥은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넘어지지 않고  단단하고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그리고 지진이 났을 때  주춧돌이 매끈한 돌이라면 기둥이 밀려갈 수 있지만, 한옥의 경우 울퉁불퉁한 주춧돌 위에 서 있어서  쉽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울퉁불퉁한 면이  기둥을 안전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바람이 강한 제주의 돌담들이 밀리지 않는 이유는 다르게 생긴 돌들끼리 아귀를 맞추기 때문에 서로를 자연스레 잡아주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두 개의 것이 만날 때 하나의 모양이 거칠고 울퉁불퉁해도 다른 하나의 모양이 그 거친 모양에 맞추어 감싸 줄 수 있다면 그 둘의 만남은 세상 무엇보다 더 견고한 결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의 마음이 울퉁불퉁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피하고 미워하려고만 하기보다는 그 마음에 어떻게 맞추어 줄 수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 오늘의 명언 타고난 구조물에 더 저장해야 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 랠프 월도 에머슨 – =Naver"따뜻한 하루"에서 이식해옴....
영화 '봉오동 전투'를 보고
교과서에서 배운 독립운동사의 한 시점 그래서 제목이 주는 무게감,엄중한 한일관계, 광복절을 앞둔 시기, 주위의 반응 등을 살폈을 때 이 영화는 보고 넘어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극장으로 이끌었다. 친구들의 모임 날이라 모임을 끝내고 2차로 단체관람을 제안했으나 애국심(?)이 없는 탓인지 시쿤등한 반응이라 아는 사람과 보았다. 마누라는 오전에 회사에서 단체관람을 했기에 제외 하고 그렇다면 누구랑...ㅋ 반일 정서에 편승한 이른바 ‘국뽕’(지나친 애국심을 비하하는 속어) 영화라는 비판과 ‘우리가 기록해야 할 승리의 역사’라는 평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영화다. 봉오동은 두만강에서 40리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려령의 험준한 산줄기가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쳐진 장장 수십 리를 뻗은 계곡 지대이다. 봉오동에는 100여 호의 민가가 흩어져 있었는데 독립군 근거지의 하나로서 최진동의 가족들이 살고 있었다.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최진동 부대가 일본군 정규군을 대패시켜 독립군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항일 무장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전과 중 하나이다. 이것은 역사의 팩트다. 영화는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입힌 가상이다. 유준열이라는 주목받는 배우도 있지만 국민 조연 유해진이 모처럼 주인공이다. 이들 두명이 종횡무진 하며 일본군을 다 죽인다. 요즘의 한일감정에 이입했을 때 어마 무시한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할 텐데 별로다. 그 원인은 개인적 생각에 대사에 무게감이 없다는 거다. 산만한 전개, 춘추전국시대도 아닌데 등장하는 큼지막한 칼의 무기 마지막 신에 단 한 번 등장하는 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같은 무게감이 없다. 그래서 재미없다. 개인적인 견해다. 마누라 말을 빌리면 재미를 떠나 이 시기에 그냥 봐 주어야 할 영화란다. 유해진이 영화 내내 외쳐대는 쪽바리 새끼들 때문에... 요즘 핫 한 '영혼구매'가 그런 거다. 내가 못 가는 상황이면 영혼이라도 보낸다는 응원 그냥 봐 주자. 실제 전투에 사용했다는 태극기가 등장할 땐 뭉클했다. 광복절인 이 아침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영영들에 묵념의 예를 갖춘다.
정체불명의 거대한 알을 구입한 영국사람
영국에 사는 샬롯 해리슨은 이베이에서 3만원짜리 거대 알을 구입한다. 이 거대 알은 ‘에뮤’라는 새의 알로, 에뮤는 아라비아어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새’를 뜻한다. 실제론 타조에 이어 세상에서 두 번째로 큰 새이며, 시속 50km까지 달릴 수 있는데, 날카로운 발톱에 강력한 발차기 능력이 있어 가까이하기 위험한 새이다. 부화시키고 싶어 ‘부화기’에 넣었다. 놀랍게도 47일 후 에뮤가 알을 깨고 나왔고.. 새끼 에뮤는 샬롯을 엄마라고 생각하여 졸졸 따라다녔고, 샬롯은 이런 에뮤를 귀여워하며 ‘케빈’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처럼 지냈다. 이후 샬롯은 ‘케빈’의 성장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는데, 문제가 생긴다. 누군가 이 영상을 보고 가정집에서 ‘에뮤’를 키우고 있다고 신고한 것. 이후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에서 샬롯의 집을 방문했고, 샬롯은 케빈을 떠나보내야했다. 동물협회는 케빈을 데려가며 “에뮤를 가정집에서 키우는 것은 적합한 일이 아니며, 에뮤는 최고 165cm, 몸무게는 60kg까지 늘어나는데, 성장하면서 주인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샬롯은 “누군가 단체에 제보했다는 사실에 상처받았다. 우리는 이미 케빈이 커졌을 때를 대비한 계획도 세웠다. 케빈은 우리 가족이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심경을 토로했다. ㅊㅊ 루리웹 (에뮤전쟁 만화 실화임)
짧고 신기한 '동물의 18가지 비밀'
1. 판다가 생쥐보다 작았던 순간이 있다고? 거대한 판다는 갓 태어났을 땐 쥐보다 작다고 해요. 2. 소도 베프가 있어요  소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장 친한 친구가 한 명씩은 있습니다. 연인이 아닌 친구요! 이 둘을 떨어트리면 소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해요. 3. 해달은 손잡고 자요 해달은 잘 때 옆에 누운 친구와 손을 잡고 잡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돌멩이를 주머니에 지니고 다니죠. 항상 조개를 들고 다니는 보노보노의 모습을 떠올리면 되겠네요! 4. 호랑이 줄무늬의 비밀  호랑이는 피부까지 줄무늬가 이어집니다. 아셨나요? 5. 웜뱃 똥은 사각사각  웜뱃 똥은 네모난 육면체 모양입니다. 자칫하면 초콜릿으로 착각할 것 같아요. 6. 고래에겐 너무 가벼운 코끼리 코끼리는 흰 수염 고래의 '혀'보다 가볍다고 해요.  7. 댕댕이가 여러분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이유  개는 여러분이 집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냄새의 정도를 기억해요. '킁킁! 엄마의 냄새가 갑자기 많아졌어! 엄마가 온 건가?' 8. 개구리를 키우는 거미  굴에서 생활하는 거미의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작은 벌레들인데요. 너무 작은 벌레들은 아무리 거미라도잡아먹거나 공격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굴 생활을 하는 일부 거미는 알을 지키기 위해 작은 개구리를 키운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개구리를 키우는 거미가 제일 신기하군요! 지금까지 신비한 동물의 비밀 18가지 중 8가지만 소개해드렸는데요. 나머지 비밀은 아래를 꼬리스토리 네이터포스트에서 확인하세요! 꼬리스토리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
96
15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