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옥수수를 따면서
옥수수 따기는 농사 일중 서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앉아서 하는 일은 정말 고역이다.  군대서 오리걸음 기합을 받을 때도 늘 꼴찌였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런 자세가 더 편하시단다. 아마 일생의 적응된 작업 환경 탓일 거다.  키 보다 더 자란 옥수수밭에 들어서면 열기로 인해 숨이 콱 막힌다. 무엇보다도 양날의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옥수수 잎은 피부를 스치며 가른다. 중무장은 필수다. 어릴 적 키보다 더 자란 옥수수밭고랑은 우리들의 해방구였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심길 이는 옥수수수염을 고추에 묶어놓고 뽐내곤 했다.  우리는 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아마 제약 없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어른들이 부러웠을거다.  그 어깨에 무거운 책임감이 억누르고 있다는 건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어깨의 그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우리는 다시 어릴 적 그 시절을 꿈꾼다. 그때가 좋았는데 하면서... 어릴 적 전쟁놀이, 숨바꼭질 등 모든 놀이 또한 이 옥수수밭에서 시작되었다.  나름 동네 대장이었던 나는 이 옥수수밭고랑을 작전본부로 삼아 모든 명령을 하달하곤 했다.  사랑채에 군인 가족이 이사 오고부터 난 그 장교 아들의 부하로 전락했다. 반은 군인과 다름없던 그 아이는 전쟁놀이에 탁월했기 때문이다.  나뭇가지로 군장을 만들기도 하고 근사한 목총도 만들고 모르는 군가가 없었다. 아는 게 힘이라는 걸 이때 절실하게 느꼈다. 하굣길에 중학생 누나가 나를 불러들인 곳도 이 옥수수밭이었다. 누나의 감촉이 남다른 걸 알고부터 나는 심한 성장통을 앓았다...  누군가 그랬다. 나이가 들고 늙어가면 추억으로 사는 거라고 오늘도 범바위산으로 노을이 진다.
폴스미thㅡ 전시 존좋후기
패션계의 대가 폴스미thㅡ 슨생님을 뵙고 왔습니다. 존좋(ㅈㄴ 좋은)... 까지는 아니지만 존좋 (ㅈㄴ 좋같은)도 아닌... 하지만 #존좋후기 에 올릴겁니다 어쨋든 후기니까 갠.찮.아. 폴스미스의 저 시그니쳐 핑쿠컬러에 꽂혀서 보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네다 바로 이 컬러 👇 핑크에도 여러 핑크가 있따는거 아시죠. 다소 촌스러운 핑크가 있는반면 요러케 세련미가 좔좔 흐르는 핑크가 있습니다. 이 핑크에 꽂혀서 전시를 보고 왔어여 가격은 16,000원 전래 비쌈; 폴스미스 슨생님의 사무실 재현 문득 폴쌤과 저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위에 사진은 폴쌤의 런던 작업실을 재현해둔 것이라고 합니다. 물건이 하도 쌓여서 책상에 앉은적이 없답니다. 아주 깊은 유대감을 느꼈습니다. 땡땡이 존예.. 누군가 실사용한 흔적이 보이는 자전거였습니다. 나였음 아까워서 못탔음ㅋ 안장 밑에 Paul Smith 로고 핵멋짐 하지만 전시를 보는 내내 한걸음 한걸음씩 멀어졌찌요... 폴쌤은 정말 열심히 사셨더군요. 자전거부터 시작해서 카메라 펜 캐리어 할 것 없이 엄청난 작업을 해오셨어요. 저거 다 못쓸것 같아요 너무 예쁘자나... 저 캐리어는 절대 수화물 못부칠겁니다 너무 예뻐서 어케 부침??ㅜㅜㅜㅜ 쇼를 준비하는 폴쌤의 사무실입네다 책상에 올려진 디테일에 눈이 갔어요. 내 사무실 책상엔 먹다남은 아메리카노나 굴러다니는데 말여 ㅋ 폴스미스는 영감을 얻기 위해 사진, 메모를 정말 많이 한다고합니당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을 모두 기록하는거져. 이 기록이 작품의 원천이 되는것이고요 이르케 폴스미스가 수집한 작품만 해도.. 으마으마합니다. 이게 벽 두면을 차지하고 있는데 수집의 일부를 가져온거라고 해여 엄청나네 증말 저는 요게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넘나 커엽 아주 세련된 작품들 사이에 저 귀여운 표정을 발견하니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귀여웡 ㅜ.ㅜ 컬렉션 일부를 따온 모습 컬러감이 돋보이쥬?? 폴스미스쌤은 이르케 원색에 포인트가 되는 것을 좋아하시나봅니다. 니트도 예쁜게 너무 많아서 진심 입어보고싶었슴 자켓도 그냥두지 않져 저 핑쿠 디테일 보이시쥬?? 너무 귀엽습니다 이런거 뭐라고 하죠?? 이런 박음질 디자인을 뭐라고 했던것 같은데 아시는분 댓글좀 부탁쓰 요런 패턴도 갱장히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요즘은 패턴도 전부 프린팅할 수 있는 시대라 훨씬 디자인도 발전했다고 해여 모두 디테일이 살아있는 옷들이라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믓찐 남정네들이 믓찐 옷을 입으니 배로 믓찌다~~!!!! 전세계 곳곳에 매장도 요렇게 다양하게 꾸며뒀습니다. 저는 미국에 핑크벽 폴스미스 매장 앞까지 갔는데 사진만 백만장 찍고 매장을 안들어갔다왔어여 이 멍충아..!!!! 너무 아쉽습니다 ㅜ.ㅜ 한국엔 대구와 신세계 본점 등에 매장이 있다구 합니다. 이 전시를 보면 10% 할인 바우쳐를 주니 살게있으면 요 전시 보고 가입셔 EVERYDAY IS A NEW BEGINNING! 매일매일이 새로운 시작이랍니다 여러분 나는 시작을 하고싶지 않은데말이져.. 어쨌거나 폴스미스 쌤과 한층 친해질 수 있는 전시였어여 하지만.... 그러나... BUT...!!!! 16,000원은 너무 비쌌어여 전시가 길지도 않았고 작품이 많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타 전시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당 가격만 떼고 본다면 나름 볼만한 전시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싸 존좋도 존좆도 아닌ㅋㅋㅋㅋㅋㅋㅋ 후기였습니다!! 쨌거나 후기니까여 종종 다녀온 후기, 맛집, 써본 물건 리뷰 남길게여 팔로팔로미 존좋후기 팔로우 할래용
영화 '봉오동 전투'를 보고
교과서에서 배운 독립운동사의 한 시점 그래서 제목이 주는 무게감,엄중한 한일관계, 광복절을 앞둔 시기, 주위의 반응 등을 살폈을 때 이 영화는 보고 넘어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극장으로 이끌었다. 친구들의 모임 날이라 모임을 끝내고 2차로 단체관람을 제안했으나 애국심(?)이 없는 탓인지 시쿤등한 반응이라 아는 사람과 보았다. 마누라는 오전에 회사에서 단체관람을 했기에 제외 하고 그렇다면 누구랑...ㅋ 반일 정서에 편승한 이른바 ‘국뽕’(지나친 애국심을 비하하는 속어) 영화라는 비판과 ‘우리가 기록해야 할 승리의 역사’라는 평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영화다. 봉오동은 두만강에서 40리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려령의 험준한 산줄기가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쳐진 장장 수십 리를 뻗은 계곡 지대이다. 봉오동에는 100여 호의 민가가 흩어져 있었는데 독립군 근거지의 하나로서 최진동의 가족들이 살고 있었다.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최진동 부대가 일본군 정규군을 대패시켜 독립군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항일 무장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전과 중 하나이다. 이것은 역사의 팩트다. 영화는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입힌 가상이다. 유준열이라는 주목받는 배우도 있지만 국민 조연 유해진이 모처럼 주인공이다. 이들 두명이 종횡무진 하며 일본군을 다 죽인다. 요즘의 한일감정에 이입했을 때 어마 무시한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할 텐데 별로다. 그 원인은 개인적 생각에 대사에 무게감이 없다는 거다. 산만한 전개, 춘추전국시대도 아닌데 등장하는 큼지막한 칼의 무기 마지막 신에 단 한 번 등장하는 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같은 무게감이 없다. 그래서 재미없다. 개인적인 견해다. 마누라 말을 빌리면 재미를 떠나 이 시기에 그냥 봐 주어야 할 영화란다. 유해진이 영화 내내 외쳐대는 쪽바리 새끼들 때문에... 요즘 핫 한 '영혼구매'가 그런 거다. 내가 못 가는 상황이면 영혼이라도 보낸다는 응원 그냥 봐 주자. 실제 전투에 사용했다는 태극기가 등장할 땐 뭉클했다. 광복절인 이 아침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영영들에 묵념의 예를 갖춘다.
6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