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 보호를 위한 악성광고 퇴출 - 2만5천여개 앱 광고도 무력화
구글의 수익이 대부분 ‘광고’로부터 온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구글이 지난 1년간 무려 7억8000만 건의 광고를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불량·악성 광고’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2만5000개의 앱 광고도 무력화됐다. 역시 불량하다는 판정을 받아서다. 구글의 신뢰 및 보안부문 톰 지겔(Tom Siegel) 부사장은 이런 광고를 ‘악성광고’라 규정하며 “악성 광고 수가 광고 총량의 증가세와 맞물려 폭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1년간 7억8000만건 광고 지우고 2만5000개 앱 정지시켜
미국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검열을 통해 지난 2015년 한해 동안 7억8000만건 광고를 삭제했다. 이중 효과가 가장 뚜렷한 것은 ‘악성 내려받기’의 삭제라는 것이 언론의 평가다.
최근 반 년간 크롬 브라우저의 웹사이트에서 내려받기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구글의 ‘적색경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종종 ‘이 사이트는 유해한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예컨대 당신의 웹사이트를 변경시키거나 부가적인 광고를 보이도록 할 수 있다’는 레드카드를 마주했다.
구글은 지난해 7월 업그레이드된 보호조치를 실행해 브라우저 하단에 이같은 내용의 ‘악성 소프트웨어 경고’를 띄우고 사용자 보호를 강화했다.
구글의 ‘청소’ 기세는 더욱 강해져만 갔다. 특히 광고 규제는 갈수록 타이트해졌다. 중국 언론은 ‘다이어트차’ 광고가 구글 시스템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q데일리는 ‘음식 섭취를 줄일 필요 없이 신속하게 살을 뺄 수 있다’고 광고하던 중국 내 다이어트 약 홍보 사이트가 3만개 가량 문 닫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구글은 모든 의약품 가운데 승인을 받지 않았거나 사용자를 오도하는 홍보를 일삼는 약품 등을 선별해 1250만 건을 정지시켰다.

■ 사기 광고, 속임수 광고, 그리고 ‘화면 뒤덮는 광고 앱’도 퇴출
짝퉁 제품을 팔거나 낚시성인 홈페이지 등 사기성이 농후한 약 1만개 홈페이지도 구글에 의해 앞길이 막혔다.
이뿐 아니다. 클릭을 유도하면서 교묘한 속임수를 쓰던 광고들도 살아남지 못했다. 예컨대 사용자들이 창을 닫기 위해 ‘닫힘’ 아이콘을 클릭하는 순간 더 많은 웹사이트가 밀물 파도처럼 화면에 뜨는 상황을 만드는 광고의 경우 구글에 의해 ‘악성 광고’로 정의돼 퇴출됐다. 지난해 이런 식의 악성 광고 1700만건이 구글에 의해 차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모바일 광고도 예외는 아니었다. 2만5000개의 앱 광고가 부당하게 클릭을 유도한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예컨대 모바일 화면을 뒤덮어가며 사용자들이 원하지 않는 광고를 하도록 하는 경우가 해당됐다. 또 구글은 140만개의 광고 신청을 아예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바로 ‘광고가 구글의 정책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2015 더 좋은 광고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사용자들로부터 400만건의 피드백을 받아 광고 정책에 반영했다.
■ 구글의 착한 광고 정책...허위 클릭도 잡는다
구글의 광고 정책에 따르면 금지된 콘텐츠, 금지된 행위, 제한된 콘텐츠와 편집, 그리고 기술을 사용하면 안된다. 또 허위광고와 위험(무기, 탄약, 폭탄 등) 광고도 할 수 없다. 예컨대 해킹 소프트웨어를 삽입하거나 사기성 기술을 써도 안된다.
중국 언론은 수입의 대부분을 광고에서 얻는 구글의 단호한 광고 정책이 중요한 수익의 비결이라고 보고 있다. 피씨팝 등 중국 외신은 “수입의 90% 이상을 광고에서 얻는 회사인 구글이 악성광고를 대하는 자세는 매우 꿋꿋하며 선처가 없다”며 “회사의 대외적 이미지와 재무 성과와도 상관관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구글의 6만명 직원 중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악성 광고의 ‘감독과 청소’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 7억8000만건을 대입하면 매년 한 사람당 80만건을 지우는 셈이며 이는 적지 않은 업무량이다. 하지만 사람에 의해 채우지 못하는 부분은 구글의 악성 광고 감독 시스템이 보완하고 있으며, 아직 수적으로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아도 Siegel 부사장의 판단에 따르면 구글의 광고 감독 시스템 효율은 분명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올해 로봇을 사용한 허위 클릭량 대응에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며 2014년 초 구글이 인수한 Spider.io가 바로 인터넷 허위 클릭 데이터 제지 전문 기업이다. 구글에 따르면 Spider.io 기술을 사용해 지난해 5월 허위 클릭량이 8.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