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언론 페이샹왕(?象?)이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 둔화 양상을 ‘틱톡(Tick-Tock)’ 주기에 비 교해 분석한 후 ‘아직 애플을 걱정할 필요 없다’고 결론 내렸다.
반도체 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틱톡 주기란 제품상 대단위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Tick’ 연도 이듬해 소단위 개선이 이뤄지는 ‘Tock’ 연도가 이어지는 기업의 제품 출시 시간차 전략이다. 애플은 이 틱톡 전략을 구사하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이며 인텔을 비롯한 많은 업체가 틱톡 전략의 전설로 꼽힌다.
■ 애플에 대한 우려 쏟아냈지만...틱톡 주기 보니 “걱정하기엔 아직 일러”
며칠전 애플이 발표한 최신 201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회사는 75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1.7% 성장했다. 순이익은 184억 달러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신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의 과반을 담당하는 아이폰의 출하량과 판매액이 약 1% 증가한 것을 지적한 많은 언론은 애플의 ‘제로성장’ 시대가 왔다며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아이폰이 발전상 ‘병목’에 처했다며 비관적 예측을 쏟아낸 것이다.
하지만 틱톡 주기를 살펴본 페이샹왕은 반문했다. 정말 그럴까? 재무 보고서가 보여준 숫자가 단순히 어두운 미래를 상징할까?
우선 애플의 틱톡 주기에 견줘보자. 틱 주기에는 새로운 모델이 나와 대단위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차년도 톡 주기에 그 모델의 ‘S’ 버전이 나와 소단위 업그레이드가 선보여진다. 매년 9월 이후 새로운 아 이폰 혹은 업그레이드 버전이 소개되며, 연말 성수기를 지나면 이듬해 연초 혹은 회계연도 1분기(전년 9~12월)에 아이폰은 ‘최대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운다.
통상 아이폰의 대단위 업그레이드 혹은 신형이 출시되는 틱 단계 연도와 비교했을 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량은 직전 틱 연도(아이폰5 출시)에 비해 1.56배 늘어나 아이폰 역사상 분기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판매량은 애플이 ‘대화면’ 시도, 그리고 차기작을 기다린 시장 누적 수요가 더해진 결과였다.
이 결과는 분명 이듬해 이어질 톡 주기에 발표되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매번 톡 주기는 아이폰 판매량을 끌어올려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량이 다시 최대 고지를 넘긴 것이다.
■ 잠자던 교체수요가 올 하반기 ‘성장 잠재력’
물론 어렵기는 하다. 이 시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폰의 향후 성장 잠재력이다.
페이샹왕이 잠재력을 크게 평가한 이유는 간단하다. 교체수요 잠재력이 아직 크다. 이번 재무 발표에서 애플 CEO 팀쿡은 아이폰 사용자의 평균 기기 업그레이드 주기가 1년도, 15개월도 아닌 더 긴 기간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애플 사용자들 중 상당 수가 아이폰4와 아이폰5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표됐다. 최근 고작 약 40%의 아이폰 사용자만 대화면 아이폰으로 교체한 것이다.
페이샹왕은 “스마트폰 휴대폰 시장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의 충성도(예컨대 예전 한 주사에서 애이폰 사용자의 90%가 휴대폰 교체시 브랜드를 유지)와 만족 정도를 비춰봤을 때, 틱 연도인 올해 아이폰 신형이 등장하면 ‘대단위’ 아이폰 교체주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상당부분 차지하는 아이폰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봤을 때 아이패드와 맥은 어떨까?
아이패드는 2014년 회계연도 1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어 2015년 회계연도 4분기까지 연속 8분기 내내 하락세였다. 이번 회계연도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출하량이 25% 수직하강하고 매출도 21% 줄었다. 하지만 페이샹왕은 “전년보다는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출하량과 매출이 각각 63%, 50%씩 성장했다”며 “물론 연말 성수기 영향도 있었지만 지난해 9월 발표된 아이패드 프로가 엔진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나온 아이패드 프로가 아이패드 시리즈의 구세주 역할을 하면서 기업시장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아이패드 프로에 대해서 확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세는 그러하다.
맥을 보자. 페이샹왕은 “이번 회계연도 매출과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3% 떨어졌지만 PC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기류를 감안할 때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정상적 행보’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인텔의 스카이레이크를 탑재한 맥을 기다리는 수요가 남아있어 성장 잠재력 또한 적지 않다는 평가다.
더 주목할 것은 애플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전년 동기 대비 26% 매출이 늘어나면서 최대 증가폭을 실현했고 애플 전체 매출 비중의 7.98%로 뛰어올랐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맥의 매출 점유율이 각각 9.34%와 8.89%인인 점에 비춰 페이샹왕은 “이번 재무 발표의 매출과 증감을 살펴보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매출이 향후 애플의 맥과 아이패드를 뛰어넘는 2대 주력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애플의 주력군과 비주력군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필요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