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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세이 / <인턴>속 '로고테라피']

<인턴>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 2016.01.20 보다. 평점: 10 / 10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수많은 수감자가 있었다. 많은 이들이 삶의 희망을 잃지 않았지만, 마지막 희망이 무너졌을 때 그들은 죽음으로 내몰렸다. 실제로 1944년 성탄절부터 1945년 새해까지 사망률이 유례없는 추세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희망의 상실'을 생생히 목격한 뛰어난 정신과 의사가 있었고, 그의 이론인 '로고테라피'는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빅터 프랭클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강력한 원동력으로 자신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뽑았다. 나는 빅터 프랭클이 말한 '자신의 의미'를 정체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정체성을 바탕으로 우리는 삶의 모든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하고 선택하며 살아간다. 빅터 프랭클은 이 '선택'의 자유만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이 자유를 빼앗기면 인간은 삶을 살아갈 수 없다고 했다. 영화 <인턴> 속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는 항상 신사의 모습이다. 손수건을 챙기고 정장 차림을 고수하며 항상 깔끔하게 면도를 한다. 이런 모습이 벤의 정체성이자 그의 의미이다. 그리고 그는 그의 마지막 정체성의 퍼즐 조각을 찾기 위해 줄스(앤 해서웨이)의 회사에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한다. 회사의 대표인 줄스는 항상 정신이 없다. 항상 깜빡하고 예민한 그녀는 결국 전문경영인을 고용하자는 소식을 듣게 된다. 줄스는 점점 내몰린다. 남모를 가정 상황까지 겹치면서 그녀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며 '선택의 자유'를 점점 잃어간다. 그런 그녀에게 벤은 그녀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준다. 남편과의 관계, 워킹맘이라는 그녀의 처지, 한 회사의 대표 등 그녀가 생각해야 할 것에서 물러나서 그녀 스스로의 의미에 대하여 고찰하게 한다. 벤은 그녀가 신경 쓰고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닌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상기시켜준다. 마지막까지 이 회사를 이렇게 세운 사람이 누군지 잊지 말라면서. 줄스는 결국 그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선택'을 한다. 물론 모든 게 결국 잘 풀린 것은 영화니까 가능한 해피엔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줄스가 전문경영인을 고용했다면, 그녀는 행복할 수 있었을까? 빅터 프랭클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자신을 절벽 끝으로 내모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했다. 줄스의 상황은 달라진 게 없었다. 남편과 화해하기 전이었고 회사의 사정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 선택했다. 자신의 의미를 되돌아보면서. 이 영화 과정 전체가 '로고테라피' 아닐까. 만약에 절벽 끝에서 줄스가 전문경영인을 고용했다면, 그녀는 결국 '희망의 상실'을 겪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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