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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설백물어> - 기담보다는 인간의 악함을 드러내는 오션스일레븐 같은 느낌..

기존의 기담과는 궤를 벗어나는 독특한 작품이어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를 조금 한 후에 간단한 리뷰를 할까 합니다. 작가는 교고쿠 나츠히코.. 독특한 배경을 가진 요괴매니아.. 요덕이라고 해야할까요..?
민속학과 종교학을 아우르는 독특한 작풍으로 '교고쿠 나쓰히코표 문학'을 만들어낸 천재 작가. 1963년 홋카이도 출생으로, 요괴 연구가이자 광고회사에 근무한 후 디자인 회사까지 설립한 저명한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1994년, 틈틈이 집필한 원고를 출판사에 투고한 그는 별다른 절차 없이 책으로 출간되는 이례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이 바로 구상부터 완성까지 10여 년이 걸린 『우부메의 여름』이다. 아름다운 묘사, 방대한 지식, 독자적인 세계관과 치밀하게 교차되는 에피소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집대성해 노도처럼 몰아치는 충격적 결말까지, 천재 작가의 모든 미덕을 갖춘 교고쿠 나쓰히코의 출현에 일본 문단과 독자들은 열광했다.​ (네이버 책소개 인용)
작가분은 이렇게 생기셨어요.. ​위의 사진은 <루-가루->라는 작품을 홍보하고 계신데.. 어떤 건지는 잘..​
<항설백물어>는 요로코롬 책이 두툼하구요.. 다른 분 블로그에서 보고 그냥 덜컥 <속 항설백물어>까지 세트로 샀는데.. 지금 리뷰하는 책이 550페이지.. <속..>은 거의 800페이지에 이릅니다만.. 책 두께에 부담은 별로 안 느껴집니다.
일본스러움, 일본식 표현, 일본 지명, 일본 문화.. 그것도 현대적인 것이 아닌 에도시대(1600년대 초반~1800년대 중반까지)를 주배경으로 하는 각종 기담류들은 우리나라 독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리는데요.. <항설백물어>는 그 정도가 더 심할 것 같아요.
<항설백물어>라는 책 제목부터 이게 뭐냐 싶을수도 있는데.. '가담항설'이라는 사자성어에 나오는 항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라는 뜻이구요.. 백은 100가지.. '물어(物語)'는 일본어로 '모노가타리'라고 읽는데.. 이야기란 뜻입니다. '항간에 떠도는 100가지 이야기'라는 뜻이 되겠어요.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여럿입니다. 부적을 갖고 다니며 요령을 울리는 어행사 마타이치.. 잔머리 모사꾼으로 대부분의 설계는 마타이치가 담당합니다. 전국 괴담 수집을 즐기며 업으로 하고 있는 모모스케.. 작가의 아바타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여성캐릭터 산묘회 오긴은 당차고 요염한 20대 중후반 여성으로 홍일점.. 나이가 제일 많고 경험이 풍부한 신탁자 지헤이.. 이 4명이 주축이 되고 그외에도 주연급 캐릭터들이 에피소드마다 더 등장하는.. 캐스팅이 화려한 영화같은 느낌이에요.
마치 <오션스일레븐>이나 <도둑들>처럼 머리좋고 각 방면에 특화된 재주가 있는 소악당들이 모여서 계략을 꾸미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기담집이라는 생각보다는 탐정소설? 추리소설 같은 느낌도 약간 풍겨요.
전형적인 기담스러운 일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위에 말한 주인공들이 다 교묘하게 꾸민 일들이고.. 나쁜 놈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벌을 주기 위한 장치들이었거죠. 권선징악이라고 하기에 뭐한 것이.. 소악당들이 모여서 꾀를 부려서 대악당들을 처벌하는 구조라 할까요? 그 속에서 기담스러운 일들은 눈속임에 현혹일 뿐.. 세상사에 기담이 끼어들 자리는 없어보입니다. 오직 인간들의 악한 본성과 파렴치함만이 존재할 뿐.
에도시대.. 보통 이 시대는 근대적 합리성이 자리잡기 이전의 시기이기 때문에 요물들이나 유령이 실재한다고 믿었고.. 믿었기 때문에 그들은 실제 인간사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때로는 허물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시기이죠. 그런데 여기 등장한 주인공들은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한 현대인들 같은 느낌입니다. 에도시대 복장을 하고 당시의 말투를 쓰며 위악적인 모습들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사고는 철저히 현대적이고 이성중심적입니다. 아무리 소설이라도해도 이들이 꾸민 설계대로 모든 일들이 착착 이뤄지는 것을 보면 너무 작위적이란 생각도 들구요.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기담 속에서 여성들은 항상 피해자이고 착취당하고 납치당하고 강간당하는 것이 당시의 일상사처럼 등장합니다. 작가가 그에 대해서 일말의 연민의 정도 없어보이구요.
작가가 디자이너 경력 때문에 일본에서 책을 낼때.. 판형이 바뀌어서 나올 때는 문장을 다시 수정해서 절대로 한 문장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다 고친다고 하는데요.. 한국어판은 부지기수로 넘어갑니다 ㅎㅎ 작가가 한국어판 봤다간 불호령을 내릴듯...
일본어 책을 웬만한 것은 그럭저럭 원본으로 읽을수 있는데.. 이 책은 거의 독해가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것도 표현이 꽤나 현란하고 탐미적이어서.. 번역된 문장으로도 어떤 구절은 아름다움이 느껴지지만... 반면에 일어 원문이 얼마나 독해하기 어려울지 짐작이 가기도 했어요. 번역하신 분도 고생하셨을듯.
구성도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한 경우도 있었구요. <마이쿠비> - 춤추는 모가지들 정도의 뜻 - 의 경우, 다양한 시점에서 사건을 묘사하며 진행시켜 나간 것은 소설에서 처음 접하는.. 독자로서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마치 문을 열면 문이 또 있고 또 있고... 그 문을 여는 나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
대화체로만 구성된 챕터는 읽어나가는데 편하지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되묻기.. 장광설.. 제 스타일에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기담이라는 좋아하는 장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별점은 좀 낮게 줄수 밖에 없었고.. <속 항설백물어>는 좀 나중에 읽어야겠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
- 혜연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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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설백물어였군요. 아까 항백설물어라고 써놓고 뭔가 중간에 빠진 글자가 있는 찜찜한 느낌었는데. 앞뒤가 바뀌었던 거군요. ㅋㅋㅋ
와~ 문장이 흐트러지는걸 못참는건 저랑 비슷하네요.혜연님을 알고 버킷북리스트가 쭉쭉 늘어납니다😂 해피해피연휴되세요^^
오 에도시대 배경인 소설들 좋아하는데 흥미롭네요 !
루ㅡ 가루ㅡ 1. 2권 왼쪽 두권요 ㅋㅋ
사고싶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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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많았던 일본 만화들
축구왕 슛돌이 일본에서는 캡틴 츠바사의 짝퉁 취급을 받아 흥행에 실패했지만 한국에서는 축구만화의 대명사 취급을 받았었다. 피구왕 통키 전국의 아이들이 체육시간 피구를 하게 만든 전설의 만화영화 그랑죠 한국에서는 90년대 키즈의 국민 애니메이션급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마신영웅전 와타루 시리즈」와 많은 면에서 비교되고 해당 작품의 아류작으로 오해도 받아서 큰 반향을 끌지 못하고 밀린 작품이었다. 천사소녀 네티 일본에서도 인기가 없진 않았지만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당시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웨딩피치 일본에서는 별 존재감 없는 세일러 문의 아류작 정도로 인식되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세일러 문보다 먼저 방송되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지지를 받아 큰 인기를 누렸다. 달빛천사 일본에서는 방영시간이 아침 7시 30분인데다 경쟁작이 별의 커비여서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투니버스에서 처음 방송된 이래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어느 정도 인기 였냐면 그 시절의 투니버스 홈페이지에선 시청률 랭킹 1~3위를 매겼었는데 그때 1위가 달빛천사, 2, 3위가 나루토와 이누야샤였다. 요리왕 비룡 방영 당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으며, 8~90년대에 유년~청소년 시절을 보낸 이들에겐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추억겸 전설의 작품. 쥬라기 월드컵 일본에서는 방영 시간대가 좋지 않았던 데다 시간대 변동까지 있었던지라 인지도가 낮지만, 국내에서는 94년 방영 당시 꽤나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모험왕 걸리버  일본에서는 이상하게 기대만큼의 큰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일본에선 MBC와 대교방송에서 모험왕 걸리버라는 이름으로 TV판이 방영되었을 때엔 일본에서보다 큰 인기를 끌었다. 꾸러기 수비대 일본은 한국에 비해 인지도가 매우 떨어지고 아는 사람만 아는 애니메이션이다. 인기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고 이런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일본에서도 불법으로 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저작권이 꼬여서 저작권 행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대부분 그대로 올라와 있는 작품이다. 서양에서도 알려져있지 않아 제대로된 자막이 존재하지 않고 거의 한국과 중국에서만 이름이 알려진 애니메이션이며 한국에선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도 1980~90년대생들에겐 추억의 만화하면 반드시 회자되고 있는 명작이다. 시간탐험대 일본 내에서 인지도가 너무 낮았고, 방영 기간 동안 재방송도 잘 하지 않아 2006년 DVD 발매 전까지 팬들 사이에서 '잊혀진 작품' 취급당했다. 수라왕 슈라토 세계적으론 꽤 팬이 있는데 한국에서의 인기도 높고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는 일본보다 더한 인기가 있다.  출처 : 더쿠 아직도 12간지 꾸러기 수비대 주제가로 외웁니다 핳핳 ^^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 돈데크만!!!이 잊혀진 작품으로 불린다니..
[노래에서 길을 찾다]15-알아요
[노래에서 길을 찾다]15-알아요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알아요'입니다. 이 노래는 4345해(2012년)에 케이-스미스(K-smith), 조영수, 안영민 세 분이 함께 쓴 노랫말에 조영수 님이 가락을 붙였으며 양파, 이보람, 소연 세 분이 함께 불렀답니다. 노랫말을 살펴보면 아픈 사랑을 노래하고 있는데 '미안', '상처'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알아요 날 사랑하는지 다 알아요 얼마나 아플지"가 되풀이 되는 것을 보니 왜 노래이름이 '알아요'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아플지 다 알지만 내 마음 속에 그 사람이 머물 곳이 없다는 것을 봐도 그렇고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사랑이 참 못됬다고 하다가도 내리는 비에 눈물은 감춰도 마음은 감출 수 없다는 것을 보니 아픈 사랑이 느껴집니다. 한 사람만 바라보게 하는 사랑은 바보같고 잡히지 않는 바람같다는 말이 슬픔을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랑 노래가 참 많지만 이렇게 아프고 슬픈 사랑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그 까닭은 뭘까요? 여러분은 왜 그렇다고 생각하시나요? 기쁨이 넘치는 예쁜 사랑 노래도 찾아봐고 싶습니다. 아래에 노랫말과 함께 노랫말을 그대로 담은 듯한 움직그림까지 볼 수 있도록 이어 놓을 테니 보시고 저마다의 울림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더위달 스무이레 두날(2021년 7월 27일 화요일) 바람 바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노래 #알아요 #양파 #소연 #이보람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알아요 날 사랑하는지 다 알아요 얼마나 아플지 미안해요 내 작은 가슴속에는 그대 머물곳이 없네요 사랑은 참 못됬나봐요 서로 다른곳을 보고 있네요 사랑은 참 아픈거래요 깊어지면 상처가 되죠 **내리는 비에 내 눈물 감춰도 내 맘 감출수없죠 ***알아요 날 사랑하는지 다 알아요 얼마나 아플지 미안해요 아무리 애를 써봐도 한사람밖에 난 몰라요 사랑은 참 바본가봐요 한사람만 바라보게 하니까 사랑은 참 바람같아요 잡히지가 않으니까요 **되풀이 ***되풀이 *되풀이 그대 내 맘 알고있나요 https://www.youtube.com/watch?v=PiLYuN4py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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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시간이 멈추는 듯 했습니다. 그녀는 말없이 커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 이어, 꽁꽁 얼어붙은 눈이 햇볕에 서서히 녹아들 듯 점차 측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둘만이 느낄 수 있는 고요한 바람이 불어왔고, 그 바람은 왠지 모르게 아늑했습니다. 마치 그리운 서로가, 그간 잘 지냈냐는 안부를 대신하는 것처럼. 그렇게 아무런 말 없이, 아련한 눈빛으로 그저 서로를 바라만 보았습니다. 홍감독: "뭘 그리 뻔히 보고있어. 둘이 아는 사이인가?" 홍감독의 물음에 쉽사리 답하지 못하는 서윤이가 보입니다. 나: "그럴리가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서윤: "안녕하세요..." 파도가 몰아쳐도 서윤이를 지켜줄 방파제가 되고 싶고, 온갖 비바람과 오물이 튀어도 대신 맞아줄 우산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홍감독: "그래? 아님 됐고. 슬슬 시작하지." 떨떠름한 분위기 속, 초점없는 눈으로 생각에 잠긴 서윤이가 보입니다. 불청객의 난입으로 얼마나 혼란스러울까요. 두꺼운 콘티가 하나씩 앞에 놓여지고, 홍감독님의 주관으로 회의가 진행됩니다. 다들 콘티와 시나리오를 유심히 읽고 있네요. 시계 초침 소리와 페이지 넘기는 소리만 들려옵니다. 원래 회의가 이렇게 진행되는 건가? 5분여간 지났을까요. 제작부로 보이는 관계자가 입을 엽니다. "몇번을 봐도 이 시나라오는 참.." 그러자 옆에 있던 분들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순간 죄인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내 앞에서.. "뭐가 이리 세세해. 덕분에 장소 섭외 고민은 할 필요도 없겠네." 좋은 의미인가? 어리둥절 할 찰나에 홍감독님이 정곡을 찌릅니다. 홍감독: "김작가, 이거 본인 이야기 맞지?" 달아오른 열기가 서서히 얼굴 전체를 덮어옵니다. 안돼, 티내지마 얼굴아. 나: "아.. 아닌데요?" 홍감독: "아니긴 무슨. 본인 이야기 아니고서야 이렇게 글이 나오겠어?" 나: "아.. 아닌데.." 홍감독: "그나저나 진득하게 좋아했나봐. 궁금하네 그 여자." 눈을 마주치면 혹여 들킬까, 붉어진 얼굴로 저 아래까지 시선을 떨굽니다. 데칼코마니처럼 나와 같은 자세로 고개를 떨구고 있는 서윤이. 오직 둘만 아는 진실이 우리를 작아지게 만듭니다. 열띤 회의가 진행되지만, 공황이라도 온 듯 단 한 음절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서윤이도 콘티에 시선을 두고있지만, 페이지가 멈춰있는 것을 보아 나와 같은 상태인 것 같네요. 그렇게 제3자에 의해서 우리 이야기가 오고갑니다. 이어 우리의 첫만남이 이루어진 씬에 대해 논하기 시작합니다. 멍하니 얘기를 흘려보내다, 따끔한 정전기가 오른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듭니다. 아! 안돼! 홍감독: "다시 봐도 강렬하네 첫만남이. 그럼 이것도 김작가 이야기?" 얼굴이 달아오르다 못해 터질 것 같습니다. 나체로 거리에 내놓인다면 지금 딱 이 느낌일 것 같습니다. 나: "아, 아, 아닌데요, 정말 아니에요. 진짜로." 이유인 즉슨, 우리는 첫만남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선을 넘었습니다. 단연코 가벼운 만남이 아니었습니다. 그날은 마치 판타지 세상에 빠진 듯 했어요. 강원도 속초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파티가 열리는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조용한 안식을 얻고 마음의 여유를 주기위한 곳이었죠. 복잡해진 머리를 풀 겸 방문했고, 서윤인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리러 온 것을. 우연치 않게 창을 마주하는 긴 테이블에, 두칸 정도 띄고 나란히 앉게 되었습니다. 5월의 햇살은 따듯했고, 그 빛줄기는 서윤이의 얼굴을 더욱 하얗게 애태웠습니다. 빛을 받은 눈동자는 연푸른 갈색을 띄웠고, 그 선명한 눈동자는 나를 끌어들였습니다. 명암 진 콧대는 그녀의 이목을 더욱 부각시켰고, 아른하게 빛나는 그녀의 은은한 연분홍빛 입술은 어떠한 채도로, 명도로도 표현해 낼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사연이 궁금한 채로, 훔쳐보기를 한 두시간 지났을까요. 따스한 햇살은 그녀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싶었나 봅니다. 하늘은 빛을 닫고, 가랑비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창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고, 그녀는 만지고 싶은 듯 손가락을 맞대었죠. 마치 그녀의 마음을 대신해주는 빗줄기에 위안을 받는 걸까요. 숙연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니, 토닥여주고 싶었습니다. 평소라면 결코 하지 못했을 행동. 하지만 그날의 분위기는 어떠한 언행도 용납해줄 것 같았습니다. 따스하게 손을 건냈고, 서로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이미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아니지, 더 정확히는 그녀의 옆모습을 훔쳐볼 때 부터죠. 그렇게 우리는 복잡한 '성인'이라는 겉옷을 벗고, 어린 아이의 동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우산 하나를 챙기고 비를 맞으러 밖으로 향했습니다. 토닥토닥 우산 위로 빗소리가 떨어지고, 우산이라는 작은 그늘 아래 서로를 의지했습니다. 무턱대고 걷다보니 속초 앞바다에 도착했고, 인적없는 아주 고요한 바다였죠. 우리는 그날의 모든 것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나봅니다. 찰나의 고민도 없이,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지고 우산까지 내던졌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현실의 모든 근심을 싹둑 잘라내었죠. 차갑게 내리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마음에 젖어든 불순물을 씻겨내렸습니다. 발가락 틈사이로 헤집고 들어오는 질퍽한 모래 마저 간질간질 기분이 좋았습니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간 내가 알고있던 행복이란 것은 모두 거짓임을 깨달았습니다. 6살 짜리 해맑은 웃음으로 얼마나 뛰어다녔을까요. 하늘은 적막해졌고, 해변가 끄트머리에 있는 큰 바위더미들 앞에 걸음을 멈췄습니다. 바위 틈에 잠시 몸을 숨겨 앉았고, 바다에 비친 푸른 달빛이 보일 듯 말듯 서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가쁜 숨소리가 진정되고, 남아있던 웃음도 달아났습니다. 묘한 정적이 이어졌고, 그녀는 마치 첫사랑의 두근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고, 내 목젖은 가만있질 못하고 자꾸만 침을 삼켜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젖어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죠. 하얀 티를 입고 있었던 그녀의 검정색 속옷이 천 조각 위로 너무나 적나라게 보였어요. 퍼래진 입술로 떨고있는 그녀의 모습은 가여웠고 그녀를 품지 않고서야 버틸 수 없었습니다. "......" 고요한 파도 선율에 홀린 듯,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천천히 그녀의 어깨를 부여잡았고, 낯선 손길에 잔뜩 경직된 채로, 가만히 멈춰있는 그녀를 향해 조심스레 다가갔습니다. 그녀의 코를 맞대었고, 이어 천천히 고개를 틀어 내려왔습니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의 아슬아슬한 거리. 그녀의 차가운 입술 위로 내 입술을 포개었습니다. 마주한 입술 사이로 미끌어져 내려오는 빗방울이, 투명한 맛과 함께 서로의 입안을 더욱 촉촉하고 매끄럽게 만들어주었어요. 서로의 혀는 부드럽게 뒤엉켰고, 다시금 가쁜 숨소리를 일으켰습니다. 그녀의 가느다란 목선을 타고, 하얀 티 안으로 흐르는 물방울. 물방울을 따라 시선은 하얀 티 안으로 향했고, 검은색 속옷 가운데 하얗게 옹골진 그녀의 가슴이 보였습니다. 마치 속옷을 벗어도 지금 보이는 예쁜 형태 그대로일 것 같은. 심장과 머리가 일렁일 정도의 자극이 이어졌습니다. 나란히 앉아있던 나는, 무릎을 꾼 채 상체를 일으켰고, 앉아있던 그녀의 고개를 뒤로 휙 져쳐 입맞춤을 이어갔어요. 그리고 물방울을 따라, 아주 천천히 그녀의 티 안으로 손이 홀려들어갔습니다. 내 손길은 그녀의 속옷 안까지 침범했고, 속옷에 닿을 그녀의 가슴이 고스란히 내 손아귀로 대신해서 촉감이 전해졌습니다. 그녀는 조심스러운 숨소리와 함께 나를 꼭 껴안았고, 이어 그녀의 허리춤을 받쳐들었고, 헐렁이는 플리츠 스커트 속으로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그녀의 허벅지를 시작으로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고, 깊은 곳에 가까워질수록 살결은 점점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선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골반. 그 근처에 위태로이 걸쳐있는 실크 느낌의 속옷. 갈고리 처럼 걸친 내 손가락을 따라, 서서히 말려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벗겨져 내려올수록 점점 더 나를 꽉 껴앉는 그녀. 잔뜩 겁을 먹은 듯한 그녀의 표정은 너무나 소중했고, 윤활제 처럼 나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서로를 온전히 품을 준비를 끝마쳤어요. 그렇게 그녀는 어두운 모래사장의 적막 속에 나에게 몸을 맡겼고, 차갑게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더욱 본연적인 아름다운 육체의 선을 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생생할 만큼, 가히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판타지 세상에 있다온 듯 합니다. 그녀를 하얗게 애태웠던 따스한 햇살. 그녀의 사연을 물고 온, 창에 맺힌 물방울. 우리를 씻겨 내려준 가랑비. 우리를 간지럽히던 질퍽이는 모래사장. 우리의 안위를 보살펴준 바위더미. 우리의 내면을 들춰준 적막한 파도 선율. 모든 게 완벽했죠. 물론, 시나리오엔 이렇게 세밀하게 쓰여지진 않았지만요. 음, 나도 모르게 회상이 깊어져 버렸네요. 여튼! 지금은 참아주십쇼. 아니, 마음껏 꺼내도 되니 제발 서윤이 앞에서는 꺼내지 말아주세요. 어디 개구멍이라도 없을까요. 아니 쥐구멍이라도. 홍감독: "한 번 읽었을 때 느꼈던건데 말이야, 정말 서윤씨 캐스팅 잘했어." 서윤: "네, 네?" 홍감독 : "김작가가 묘사한 거나, 분위기나 서윤씨라 해도 믿겠어." 물컵을 들고 홀짝이던 서윤이가 놀랐는지, 콜록 콜록! 연달아 헛기침을 합니다. 홍감독: "김작가, 안그래? 아주 찰떡이야." 기침에 전염이라도 된 듯, 급작스럽게 나도 목이 턱 막힙니다. 이런, 컥 컥. 서윤: "자, 잠시 화장실 좀..." 붉어진 귀를 한 서윤이가 자리를 비우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홍감독의 부름에 담배를 태우러 테라스로 향합니다. 홍감독: "내일 잘 부탁해. 꼭 맞는 배우를 찾아야 영화가 산다." 어딘가 모르게 씁쓸하네요. 그 꼭 맞는 사람 여기 있는데... 나: "네네." 휴식 시간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가 끝이 납니다. 인사가 오가고, 미팅실을 빠져 나옵니다. 다 같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서윤이는 보이지 않네요. 지금은 차라리 다행이다 싶어요. 낯부끄러워서리... 엘레베이터가 도착하고, 꾸깃 꾸깃 다 같이 탑승합니다. 문이 닫히기 직전. 삐삐삐! 이런, 인원 초과로 닫히지가 않네요. 눈치껏 재빠르게 내리고, 감독님들께 먼저 내려가시라 인사를 드립니다. 곧이어 옆 엘레베이터가 도착하고, 1층을 누른 뒤 구석에 기대어 섭니다. 숨 막히는 분위기가 끝이 나고, 회의 동안 뱉지 못했던 깊은 숨을 뱉어냅니다. 스읍 후~ 엘레베이터 문이 닫힙니다. 별 생각없이 폰을 만지작 거리는데, 거의 다 닫혔던 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네요. ...... 문이 열리며 서서히 보이는 여성의 실루엣... 아... 서윤아... 놀란 듯한 서윤이는, 제자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동동거립니다. 괜한 곳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탑승하지 않을 사유를 찾는 듯 합니다. 하지만 있을리가요. 나: "타, 서윤아." 결국 함께 탑승한 채, 문이 닫힙니다. 서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양쪽 벽에 바싹 붙어 같은 곳을 응시합니다. 일정한 템포로 내려가는 층수. 9층..  8층.. 부디 이 정막을... 서윤: "......" 나: "......"
스포주의) 흥미로운 네티즌 '랑종' 해석
나름 8살 때부터 비디오 가게를 전전하며 공포 비디오만 수천 편 본 공포 영화 매니아로서 (그리고 무당집 갔다가 신내림 받으란 소리만 3번 듣고 온 사람으로서) 랑종의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전반부는 스포일러 없이, 후반부는 스포일러 있으니 잘못 클릭하신 분은 짧게만 읽고 넘어가세여 (오늘 얻은 시그니처 포토 카드. 굉장히 이쁩니다.) 결론적으로, 제 의견은 “잘 만든 공포 영화” 맞습니다. 별점은 ★★★★ 최근 들어 개봉한 공포 영화들을 통틀어 이만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떠올리게 하는 영화는 없었습니다. 어느 분이 나홍진의 이름만 없었다면 그저 그런 태국 공포 영화라고 하셨는데..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반종 감독은 우리나라 정범식 감독처럼 사람들이 뭘 무서워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셔터 때도 그랬고, 피막 때도 그랬으니까요. 때문에 공포 전문 감독이 아닌 나홍진이 왜 맡겼는지도 잘 알겠는 부분이고요. 잠시 공포 영화의 특성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고 해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장르 영화의 절정인 공포 영화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구요. 사람마다 공포를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니까요. 생각해보면, 모든 공포 영화는 보고 나서 딱히 무섭다~! 싶진 않습니다. 왜냐? 봤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공포 영화도 보기 전, 다른 사람의 리뷰만 보고 상상할 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어느 공포 영화든지 간에요. 영화를 보는 중에 점프 스퀘어나 혐오스러운 비주얼로 내내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공포 영화 (예: 컨저링, 콰-플 시리즈)와 영화를 보는 내내 찜찜하게 하고 기분을 더럽게 하는 공포 영화 (예: 주온, 미드소마, 유전 등) 저는 공포 영화는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랑종의 경우는 적절하게 반반입니다. 아주 잘 섞어놨어요. 대놓고 놀래키는 장면은 두 장면 정도 되고, 나머지는 심장의 강도에 따라 놀라거나 안 놀라거나입니다. 때문에, 슬래셔 공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은 안 맞을 수 있고, 오컬트를 좋아하시고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이라면 재밌게 보실 겁니다. 그리고 영화는 영화이니, 너무 현실에 대입해서 보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에이 저게 말이 돼?’는 영화를 보면서 가장 힘이 빠지게 만드는 마법의 한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래부터는 개인적인 해석이 달린 스포일러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뒤로 가기 ———————————— 제가 영화를 보고 다시 생각하고 곱씹고 리뷰 몇 개 읽어보면서 내린 제 나름대로의 생각입니다. 1. 바얀신 석상을 참수한 것은 “싼티”다. 쌴티는 곡성의 일광 포지션입니다. 나홍진의 인터뷰를 보면, 일광이 왜 그렇게 변질됐는지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쌴티와 일광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돈이 우선이고, 자신이 모시는 신이 악신인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일광이 종구를 현혹시켜 마을수호신 천우희를 멀리하게 한 것, 그렇게 자신에게 굿을 맡겨 살을 날리게 한 것과 쌴티가 바얀신 석상을 참수해 의지력이 약해진 님이 자신을 찾아오게 만든 것은 동일한 행동이라고 여겨도 무방합니다. 즉, 자신이 그 퇴마를 맡음으로써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받을 것이고, 돈밖에 모르는 속물인 쌴티에겐 딱이죠. 더불어 밍의 꿈에 나오는 발을 구르고 덩치가 큰 부적을 쓴 남자 = 쌴티 목이 잘린 사람 = 바얀 인 거 같네요. 2. 마지막에 노이에게 빙의된 건 바얀신이 “맞다.” 노이에게 바얀신이 빙의된 것은 맞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단 다른 모든 악귀는 밍을 보기만 해도 도망치거나 물러납니다. 그리고 자살하거나, 사람을 물어뜯죠. 하지만 노이는? 아무도 노이를 공격하지 않았고, 노이도 남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얀신을 느꼈다고 했을 때, 그 황홀한 표정과 카메라 워크는 밍이 바얀신을 흉내 낼 때와 달랐으니까요. 그리고 밍도 바얀신에게 빙의된 노이를 바로 공격 안 했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상대는 바얀신이니까요. 바얀신은노이를 보고 가소롭단 듯이 너 같은 잡귀는 내가 죽여주마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곧 “엄마”라고 말하는 밍의 대답에, 이내 바얀신의 빙의는 풀려버리고, 노이 본인으로 돌아와 버리게 됩니다. 즉, 노이는 “완전히 바얀신”을 받아드리지 못했으며, 정식으로 신내림을 받지도 않아서 완전히 빙의된 상태가 아니었던 거죠. 밍의 엄마라는 단어는 노이가 가장 듣고 싶어 했을 단어였으며, 그녀의 모성애 때문에 바얀 신의 빙의가 풀려버리게 되고, 이윽고 밍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2-1. 그렇다면 왜 노이는 모두의 향을 빼앗아 거꾸로 꽂는 불상사를 저질렀을까요? 네. 답은 1번에 있습니다. 자신의 석상을 참수한 쌴티 일행에게 복수하는 겁니다. 향을 거꾸로 꽂아버림으로써 악귀 천국인 그곳에서 빙의되기 쉽게 만들어 버리고 그걸 보고 낄낄 웃는 거죠. 바얀신은 절대 선이 아닙니다. 이건 곡성에서 천우희와 비슷합니다. 절대적인 선으로 악을 처단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위치로 애매모호하게 지시할 뿐, 직접적으로 나서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밍은 모든 사람들을 칼로 죽이거나 뜯어먹어 버렸지만, 노이는 그런 거 없이 목을 조르고,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죽입니다. 상당히 사람 같은 행동을 하는데, 이는 불로 정화한다고 봐도 무방한 거 같습니다. 무언갈 태우는 의식은 샤머니즘에서 상당히 상징적으로 작용하는데, 즉 몸에서 나간 바얀신이 밍에게 접신되어 (밍은 쌴티가 말했듯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키 꽂힌 자동차와 같습니다.) 노이를 태워버린 걸 수도 있어요. 바얀신 입장에선 노이를 백 번 태워죽여도 모자라는 행동을 많이 했으니까요. 3. 님은 신에 대한 애매모호한 믿음 때문에 죽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님은 밍의 악령이 죽인 게 아닌 거 같습니다. 일단 죽은 거로만 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굉장히 곱게 죽었습니다. 자다가 죽었으니 시신의 아무런 상처도 없었구요.. 그리고 바얀신은 애초부터 노이를 선택했으나, 노이가 받아들이지 않아 님이 모셨다고 되어있는데 님은 한 번도 그 존재를 못 느꼈다고 하는 거에서 알아차렸듯이, 진정한 바얀신의 랑종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바얀신의 밥상을 엎는 행동까지 했으니.. 바얀신의 분노를 일으키기엔 충분했죠. 그치만 수십 년간 바얀신을 보신 것, 제사를 지낸 것 역시님이였으니 바얀신 입장에선 곱게 죽여준 거 같습니다. 출처 : 도탁스 어제 보고 왔는데 음.. 저는 불호였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작품이였던 건 확실하더군요. 본문은 랑종을 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재밌게 읽어보시기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이 글보다 더 흥미로운 해석은 이동진씨의 영상인 것 같아서 영상도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핳핳
일본 유명 만화가/평론가들이 극찬하고, 몇 시간 째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단편 만화...jpg
(보면서 들으면 좋은 노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함) 체인소맨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신작 단편 만화 <Look Back> 연출, 감정선, 기승전결 완벽하다고 극찬받고 있음 그리고 오피셜은 없지만 쿄애니 방화 사건 2주기 헌정 단편이 확실해서 (어제가 2주기, 후지노+쿄모토=후지모토, 쿄(京)모토=쿄(京)애니, 후지모토 타츠키는 인터뷰에서 '좋아해서 몇 번이고 돌려보는 애니'로 쿄애니 작품들을 꼽은 적 있음) 쿄애니 방화 사건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이 고맙다고 많이들 말하고 있음 + 다른 글에 있던 댓글 인용함... 쿄모토는 후지노가 이끌지 않았어도 결국 그림을 동경해 방 밖으로 나왔을거지만 후지노가 만화를 계속 그리던 이유는 쿄모토 하나 였다는거... 하지만 쿄모토가 죽어도 인생은 계속되니 후지노도 멈추지 않고 만화를 그리는 미래를 이어 가는거야 + 좋은 해석 댓글이 있어서 인용! 내 개인적 해석이지만 만화적 연출로 평행세계랑 잠시 이어진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 평행세계 부분이 말하고자하는건....후지노는 쿄모토가 본인이 아니었으면 방 안에 틀여박혀서 그림 그리는 것도 포기하고 안 나왔을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쿄모토는 후지노가 아니었어도 방 밖을 나와 미대를 갔을거고, 오히려 반대로 본인(후지노)이 쿄모토가 있었기에 가볍게 생각하던 그림에 열중하게 됐고 흥미를 잃어가던 만화를 포기하지않고 계속 그릴 수 있었다는걸 깨달은거지.. 본문에 추가된 댓에서도 말하듯이 비록 쿄모토는 죽었지만 쿄모토가 후지노에게 준 원동력은 사라지지않으니 그 힘으로 또 계속 만화를 그려가는거...ㅠ 출처ㅣ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