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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한밤까지, 내 영혼을 위한 글과 그림 『하루 명화 하루 명언』

버나드 쇼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들은 한가로울 때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진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겐 분명 머리를 비울 시간이 필요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아무래도 업무에 도움이 되는 책이나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주로 읽게 되지만, 때로는 이렇게 여백이 많은 책에 손이 갑니다.
전체적으로는 작년 꽤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그림의 힘』과 비슷한 느낌의 책입니다. 저자는 총 50편의 그림과 작가를 소개하며, 그 그림이 주는 느낌을 전달하고 그 느낌과 연관되는 명언을 소개합니다. 그림이 많고 글은 적은데다 가독성 좋게 줄 간격도 넓어 아주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배경지식을 얻고자하는 독자라면 별점 하나를 뺄 수도 있는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명화와 명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담은 책인데다, 그림과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곁들이지만 그림에만 집중하는 여느 책에 비하면 설명은 상세하지 못합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생활에 더 가깝고 쉽고 기분 좋아지는 그림을 선별했고, 모호하고 난해한 추상화나 고전주의 작품은 배제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가장 큰 이유 같습니다. 짧은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그림 담긴 게 첫째고, 그림 감상에 정답은 없으니 오롯이 개인의 느낌에 충실하라는 메시지일수도 있겠죠.
무엇보다 이 책의 진가는 그 구성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챕터를 새벽, 아침, 오후, 황혼, 한밤으로 나눠 그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 그림을 소개합니다. 일반적으로 주제나 사조, 나라별로 분류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하루를 보내면서 시간대별로 긴장감도 다르고 감성이 달라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일부러 더 시간을 투자해 챕터별 시간에 맞춰 책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비록 그림 속 인물과 배경이지만 저와 같은 시간대를 보내고 있는 그림 속 세상을 만나니 확실히 그 느낌은 새로웠습니다.
저는 집을 장식하면서 몇 몇 그림을 걸어놨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인 ‘한밤’ 중에도 마지막 그림으로 등장하는 그림인데요, 그동안 주로 밝은 시간대나 환한 불빛 아래, 주변의 소음 속에서 보던 그림을 더 늦은 시간에 작은 등 아래서, 아주 조용한 상태에서 접했습니다. 책 주위가 어두워서겠죠. 그림 속의 별빛과 달빛이 더욱 환하게 빛났습니다. 지나치게 밝은 지금의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던 별이 가득한 밤하늘도 떠올랐습니다.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디서 보는가도 중요하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은 바입니다.
정리해보니 저는 ‘일어나 시작하는 당신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아침 파트와 ‘다시 살아가는 당신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오후 파트 명언에 포스트잇을 많이 붙였습니다. 아마 설 직전에 책을 읽다보니 올 한해를 위한 명언에 더 끌린 것 같습니다.
● 우리 뒤에 놓인 것과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우리 안에 간직한 것에 비하면 지극히 사소한 것들이다. _랄프 왈도 에머슨 (p. 115)
●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란 대부분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일이다. _엘리너 루스벨트 (p. 121)
● 담대하라! 낯선 곳으로 떠나는 배에 오를 때는 자신의 그 어떤 부분도 육지에 두고 가서는 안된다. _알란 알다 (p. 127)
● 어디에서 왔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_엘라 피츠제럴드 (p. 141)
● 적당하게 일하고 좀 더 느긋하게 쉬어라. 현명한 사람은 느긋하게 인생을 보냄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누린다. _발타자르 그라시안 (p. 171)
●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 _제임스 오펜하임 (p. 295)
그림이건 명언이건 책이건 영혼을 채워줄 수단이 있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그림은 정말 못 그리지만 그림 보는 것은 좋아하는 제게는 새롭게 접한 그림이 많은데다, 지침으로 삼을만한 명언도 많아 말 그대로 시기적절하게 읽은 책입니다. 아마 평소였다면 단순히 ‘좋은 말’로만 여겨졌을 명언이 새롭게 다가온 건 그림이 주는 감성이 더해진 결과겠죠. 이게 바로 ‘그림의 힘’인가 봅니다.
아울러 명화나 명언 못지않게 경탄을 자아내는 게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각 그림마다 저자가 받은 감상을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정리하는데요, 그 중 제가 꼽은 최고의 문장을 기록으로 남기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독서는 영혼에 흔적을 남긴다. 책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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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역시 독서지. 이 귀여운 표지의 책이 독특한 이유가 있다. 우선 소설 이야기부터 해 보자. 필립 K 딕의 대체역사 소설, “높은 성의 사나이(The Man in the High Castle, 1962)”를 읽어 보시면 나오는 설정들이 있다. 이 소설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이후의 세상을 그리고 있는데, 미국 서부를 점령한 일본인들이 미국에 와서 사재기 하여 가져가는 것들이 나온다. 1940년대까지의 옛 미국 물건들이다. 필립 K 딕이 일본인들의 그런 습성을 알고 있던 것일까? 거의 똑같은 묘사가 실제 역사에서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바로 일본 (특히) 남성 패션의 탄생이 그러했다. 이 책의 제목은 American Tradition을 일본어 음차로 한, “아메리칸 토라지숀”의 앞 두 글자를 따서 “아메토라”가 되었다. 그리고 이 제목을 괜히 American Tradition으로 바꾸면 안 되도록 역사가 흘러갔다. 무슨 말인가? 아메토라는 아메토라이다. 우리의 패션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니 우리에게는 일본과 미국이라는 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고 해야겠지만 일본 역시 처음에는 미군 보급품들부터가 시작이었다. 여자 패션이야 여자들은 “원래 꾸미는 존재”라는 인식 때문에 글로벌 트렌드, 가령 오드리 햅번 스타일대로 여자들이 옷을 입는 것은 허용됐다. 하지만 남자는? VAN 재킷, 혹은 VAN JAC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겠다. 홈페이지(https://www.van.co.jp/f/about)에서 보듯 일본인들이 상상하고 있던 미국 동부 아이비 대학생들의 스타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동사 사용에 주의하시라. “들여오다”가 아니라 “만들다”이다. 멋대로 아이비 스타일을 상상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체로 가난했다가 한국전쟁 특수로 경제가 막 살아난 1950년대가 지나 중산층이 좀 더 튼실해지는 1960년대가 되면 일본 국내에서 만들어낸 “아이비”가 뭔지 확인을 하고 싶은 수요가 생겨난다. 진짜 아이비를 원한 것이다. 이때 VAN 사람들은 미국에 건너가서 사진/영상을 찍었고, 그것이 “Take Ivy”로 남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일본의 젊은 의류업자들은 미국의 중고 의류를 닥치는대로 사들이기 시작한다. 그것을 일본에 가져와 빨래하고 줄이고 하여, 훨씬 높은 값에 재판매한 것이다. 사람들이 몰렸다. “진짜” 미국 스타일이니까. 물론 미국 스타일을 “어른”들은 탐탁잖게 생각했고, 반항적인 젊은이들은 양키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채로, 반항적인 스타일을 “양키” 스타일로 밀고 나아갔다. 지금도 일본어에서 “양키”가 불량배를 뜻하는 이유다. 재미난 점은 청바지다. 30-40년대 미국 청바지가 어째서 60-70년대 미국 청바지보다 더 편안한 느낌을 주는가? 미국은 당시 몰랐다. 그런데 일본은 그 이유를 알아냈다. 옛날처럼 길다란 코튼을 이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잠깐, 여기서 그럼 일본은 30-40년대 느낌이 나는 청바지를 “만들어냈을까?” 이걸 두고 디자이너들끼리 논쟁을 벌이는 것 또한 재미난다. 바로 테세우스의 배 논쟁과 유사하다. 원래 배의 이것 저것을 떼어다가 옆에 똑같은 배를 하나 더 만들면 그것은 테세우스의 배가 맞는가? 사실 논쟁이 의미가 없는 것이, 결국은 그냥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바로 위에 미국은 몰랐다고 말했다. 2010년대 이후 미국은 자기의 잃어버린 전통이 일본에 남아있음을 발견한다. 중국이 공자 제사를 한국 성균관에서 발견한 것과 비견할 수 있겠다. 50년 동안 일본에서 쌓인 아메토라에 대한 이해가 미국보다 더 미국스러워진 것이다. 미국은 일본식 아메토라를 역수입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본을 다루는 컨텐츠라면 당연히 교훈이 하나 있어야 할 텐데, 저자의 말마따나 아메토라는 특정한 일본의 문화나 기술로 생겨나지 않았다. 눈썰미가 있는 진취적인 젊은 사업가들이 만들어내고 가꿔나간 것이다. 한국도 그 만큼 쿨한 나라가 된 이유 또한 한국의 취향이 날로 세계 트렌드를 맞춰나가면서도 특유의 K를 살려냈기 때문일 것이다. ps. 곁다리로는? 역시 기록의 중요성일 것이다. 60년대 미국, 특히 남자 대학생 누구도 자기 패션을 기록에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다. 물론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지금은 좀 다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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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을 든 남자
한 남자가 어두운 골목길에서 등불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마침 같은 골목을 지나가던 사람이 유심히 살펴보니 등불을 든 사람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 사람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이 등불이 왜 필요할지 의아했기에 붙잡아 물어봤습니다. ​ “저기요, 앞을 못 보는데 등불이 왜 필요합니까?” ​ 그러자 그는 등불을 자기 얼굴에 가까이 대며 말했습니다. ​ “저에게는 등불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저를 보고 부딪히지 않고 잘 피해 갈 수 있잖습니까?” 탈무드에 나오는 배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주위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론 순수한 배려와 호의를 잊기도 하고 스스로 손해 보지 않으려 더 강하게 움켜쥐기만 합니다. ​ 하지만 내가 먼저 바뀌어 선의를 행한다면 세상과 타인의 마음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 # 오늘의 명언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아니고, 지성도 아니거니와 오직 마음뿐이다. – 마크 트웨인 – ​ =Naver "따뜻한 하루"에서 이식해옴..... ​ ​ #타인#배려#함께#더불어살기#인생#삶#명언#영감을주는이야기#교훈#따뜻한하루
침묵의 봄을 읽고
"아마 미래의 역사학자들은 우리의 왜곡된 균형감각에 놀랄 것이다. 지성을 갖춘 인간이 원치 않는 몇 종류의 곤충을 없애기 위해 자연환경 전부를 오염시키고 그 자신까지 질병과 죽음으로 몰아가는 길을 선택한 이유를 궁금해할 것이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서~ 카슨은 제초제와 살충제 등 온갖 유독 화학물질 남용으로 지구에 활기찬 봄이 침묵의 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 어릴적 그 많던 반딧불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제비는 강남에서 왜 오지 않을까? 다른 나라에서는 물난리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우리나라의 여름 장마는 태풍 없이 이렇게 끝나는가? 생명체들은 수 억년 동안 진화하고 분화하면서 지구에 최적화로 적응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곤충을 현대적 용어인 '해충'이라 규정하고 잔인하게 없애버림으로 새들을 죽이고 물고기를 죽이며 숲을 사라지게 했다. 살충제를 먹은 벌레를 먹고 새들이 죽어가고, 호수에 흘러들어간 제초제는 물고기들을 사라지게 했다. 침묵의 봄에 인간인들 평화릅게 살 수 있을까? 화학물질 오염은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연계의 다른 생물체와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살충제에 취약하고 외부 물질의 침투에도 약하다. 모든 형태의 생명체는 서로 비슷하다. 그녀는 미국에서 DDT의 사용을 금지 시켰고 많은 환경 관련 법안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오늘날 '지구의 날' 제정과 환경운동의 산파 역할을 했다. 1964년 56 세에 유방암으로 사망했지만 그의 책 '침묵의 봄'은 아직 유효하다. 아니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으로 더 절실한 외침으로 다가온다. 밭에 엉덩이 의자를 깔고 땀을 뻘뻘 흘리며 김을 매고 있는 나에게, 동네 어르신들은 지나가며 애쓰지 말고 제초제 확 뿌리라 한다. 하지만 '침묵의 봄'을 읽은 나로선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자연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그녀의 강조는 동양철학의 “천지만물과 사람은 본래 한 몸이다.”라는 양명학의 萬物一體 사상과 상통한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인간과 공존하며 살아야 한다. 그들의 생명 가치가 과연 인간 보다 하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 카슨의 물음에 답하고자 밭에서 호미를 들고 내가 땀 흘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