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 아주 동쪽으로 가지는 않고 북쪽으로 가로지르는 1번 국도를 따라 올라갔어요. 반타요쿨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곳에 유명한 데티포스와 셀포스가 있답니다. 가는 길에 아기자기한 마을이 많고, 위에 보이다시피 연어 양식을 했던 흔적들도, 배가 들고 나간 흔적들도. 간만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왔네요.

워낙에 아이슬란드에는 폭포가 많아요. 조금만 차를 타고 가다보면 멀리서 폭포가 보인답니다. 그냥 폭포를 보고 지나칠려던 군나. 차를 돌리려고 하는데, 셀카쟁이 나탈리가 또 이걸 안찍을 수 없거든요. 잠깐 폭포를 감상하러 나갑니다.

신난 나탈리는 자기가 마치 남미의 공주가 된 것 같다며 ㅋㅋㅋ 오늘부터 프린세스라고 불러달라 하더군요. 아아~ 라며.. 말을 잇지못하는 스테판 ㅋㅋㅋㅋ
"야! 스테판! 너가 코 고는 바람에 아침에 내가 잠을 못잤으니, 공주라고 불러주고 퉁쳐!"
"음... 좀 생각해볼께 ㅋㅋㅋ"

폭포를 등지고 다시 갈길을 떠나는데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점점 지구상에서 보이는 것들과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도 그럴게 이곳은 화산활동이 엄청 활발한 곳이거든요.

다리도 불편한데 나탈리는 저희를 틈틈히 찍어주며.. 찍사 노릇을 해주네요.


예전에 요쿨살롱에서 본 하얀 빙하들 기억 나시죠? 다시 그 서쪽편으로 입성합니다.

개인적으로 동쪽에서 가장 좋아하던 배경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풍경 스타일이 이렇게 탁 트인 평원과 산이거든요. 그래서 스코틀랜드를 그렇게 좋아했었죠.

다시 떠나는데 나탈리가 말합니다. "군나, 너 계속 운전하는데 피곤하지 않아?"
군나 왈 "음.. 그냥 뭐 아무렇지 않긴 한데.. 그럼 니가 할래?"
"어...어? 나 자...장농면헌데..." ... 갑자기 말을 더듬는 나탈리.

그리고 나탈리가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니네 혹여나 나때문에 잘못되면 나 원망하지마! 니네가 시킨거야!!!"

근데 나탈리가 운전대를 잡자마자... 갑자기 제...제로의 영역같은... 아무것도 안보이는 길에 들어섰습니다. 머야 무서워...

그 안개를 거쳐 나오니 완전 설원이 펼쳐지네요. 이렇게 제각각 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으니 너무 재밌는 아이슬란드네요.

ㅋㅋㅋ 아마존에 떨궈놔도 잘~ 놀거같은 우리. 그 와중에도 차에서 내려 이렇게 눈싸움을 합니다. 다들 나탈리의 운전실력에 불만을 품었는지 나탈리 거의 집중공격.
"야! 니네들, 내가 다리가 불편해서 봐주고 있는거야!"

그래도 전 나탈리의 편에 서서 열심히 방어했습니다 ^^

데티포스로 가는 길은 길을 잘 찾아가셔야 해요. 포장이 잘 되어있는 도로에 비해 비포장이기 때문에 자갈들이 많답니다. 최근 모 방송 꽃 머시기 아이슬란드 방송에서 유리창이 깨진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거짓말 아니에요. 다들 보험을 들고 다닐정도로 자갈이 많이 튄답니다. 저희는 비포장도로가.....날씨탓에 이미 눈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다행이긴 했어요... -_-
문제는 데티포스에 갔더니만, 데티포스 가는길이 눈으로 뒤덮여서 길이 보이지 않더라는.

원래는 뿌리까지 드러나야 하는 이정표가 반쯤 잠겨있고, 국립공원 직원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저 꼬챙이만 꼽아두고 계시더라구요. 한 겨울에 오면 데티포스 보러가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길이 폐쇄되기도 하구요.

일단 꼬챙이를 보면서 갑니다. 가면서 진흙탕에도 빠지고 눈에 빠지고 난리도 아니네요.

그렇게 가게 된 데티포스는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폭포라고 하더니 과언이 아니였어요.

원래 요 앞까지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던건데. 얼음이 얼어서 더 다가가지 못하네요. 데티포스는 프로메테우스라는 영화에 나온답니다. 물살이 센 것으로 유명한데,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조금 더 센 느낌이었어요.

모두 발이 흠뻑 젖어버린채 같이 있는 셀포스는 멀리서 바라보고 철수합니다. 데티포스에서 셀포스는 더 가야하는데. 이 길이 아주 험준해요. 길을 표시하는 아저씨가 오늘은 아무래도 셀포스까지는 힘들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으엥. 내 로봇다리 완전 젖었어' 하면서 절뚝거리던 나탈리. 저희가 모두 합심해서 구출해 나왔습니다. 이제 북부로 향합니다. 어딘가 온천이 있다면 지지고 싶은 날이네요 ^^;
@jessie0905 @sayosayo @uruniverse @cocosochun @juriga82 @anwjr41 @SusanSojinYoun@togabriel @jaegil30 @porsche968 @cityhunt @zeljko1212j @LHW88 @whssodi12 @zk7890 @jaehwa707 @qwer1324 @min079 @wjddn09 @grace095 @KihyunSeo @grace095 @olivetouch @hyunna09 @MalineTaylor @rnjsksu @vhjw @bluce77 @gmlsak77 @nisannmore @Wan2 @woongkim67 @bk0724 @yjh071 @hongly @hamjl1979 @HojongKang @03260110we @jooyeon8855 @fireskill @JINA486 @JiyoonKim @112hyuny @hehDU @wander81 @mdk9873 @hak225 @Timmytow @nyhai @soyki @rhdwkdgml @ymmu @LHW88 @SusanSojinYoun @vhjw @grace095 @cityhunt @jj0128 @zlrhrl @sallyhan1223 @jenniferdoit @nyhai @jol2284 @kafela1741 @juriga82 @hehDU @njc153 @itsmyid82 @kikusel @Minwoo1183 @id4hero4 @112hyuny @HojongKang @jj0128 @vladimir76 @soykim1 @hamjl1979 @imcoo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