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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한국산’의 비밀④ ⇨ 한국산이 있는 기리시마, 북한산이 있는 고양시와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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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현을 대상으로 작은 여행사(스토리투어) 운영하는 조현제 대표는 지난해 8월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로부터 국제교류협력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기리시마시에 있는 한국악(韓国岳·가라쿠니다케)이라는 산에 한국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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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편에서 계속>
“가라쿠니다케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그랜드슬램’을 해야 합니다. 가라쿠니다케는 봄엔 산철쭉이 만개하고, 가을엔 갈대가 운치를 더하고. 겨울엔 눈은 드물지만 설경이 장관입니다.”
봄 산철쭉-가을 갈대-겨울 설경…가라쿠니다케의 그랜드슬램
가라쿠니다케(韓国岳) 산행에 도움을 준 (주)스토리투어의 조현제 대표는 1월 22일 가라쿠니다케의 봄, 가을, 겨울의 풍경을 ‘그랜드슬램’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조 대표는 규슈의 최남단인 가고시마현을 대상으로 작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이름이 스토리투어다.
가고시마현의 기리시마에 있는 가라쿠니다케는 한자로 한국악(韓国岳)이라고 쓴다. 한국악을 일본어로 강코쿠다케라고 읽을 법도 하지만, 가라쿠니다케라고 부른다. 옛 가락국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가락국과 연관이 있다는데 여전히 수수께끼”
“아마 제가 한국에서 가라쿠니다케(한국악)를 가장 많이 올라간 사람이 아닐까요. 1년에 적게는 2~3번, 많게는 4~5번 오르곤 했으니까요. 처음엔 한국이라는 이름이 붙은 한국산이 일본에 있다는 게 이상하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 해답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가라쿠니다케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고나 할까요.”
조 대표는 10여년 넘게 가고시마현을 오가면서 가라쿠니다케의 존재를 한국에 알려왔다. 그는 산행 뒷풀이 자리에서 개인 명함에 이어 또다른 명함 하나를 건넸다. 기리시마시 국제교류협력대사라는 직함이 쓰여 있었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일본인도 아닌 한국 사람에게 이런 직함을 주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기리시마시로부터 국제교류협력대사에 임명
“지난해 8월 국제교류협력대사에 임명됐습니다. 기리시마 시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명패와 명함을 전해줬습니다. 가고시마현의 인구 10만 도시인 기리시마시에 있는 가라쿠니다케를 꾸준하게 한국에 소개한 덕분에 그런 직함을 준 것 같습니다. 가라쿠니다케는 가락국(가야)과 연관이 있다고 일부 역사학자들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뚜렷하게 밝혀진 건 없습니다. 기리시마시조차 왜 한자로 한국악(韓国岳) 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표지판이 언제 세워졌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가라쿠니다케가 있는 기리시마 국립공원이 처음 생긴 게 1934년이니, 그때 아마 표지판이 세워졌겠지요.”
조현제 대표는 가라쿠니다케에 한국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한국악이라는 이름을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가라쿠니다케라는 이름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가야공주 일본에 가다’라는 책을 쓴 가야 사학자 이종기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책에서 ‘메이지시대에 이르러 황국(皇國)사관이 기승을 부리면서 노골적인 (이름 바꾸기) 왜곡이 자행됐다. 가라쿠니(韓國)가 같은 발음의 가라쿠니(空國)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가라쿠니다케 ‘위키피디아 일본판’에도 비슷한 설명이 나옵니다. ‘에도시대 이전부터 산 정상 부근 등산로가 험해서 등산객들이 거의 없었다. 산정상 부근에 초목이 빈약해서 공허한 땅(空虚地) 즉, 공국(空国), 허국(虚国)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는 겁니다.”
조 대표는 “가라쿠니다케가 가락국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일본이 애써 외면하고 있다”며 “일본의 극우 사이트엔 ‘왜 하필 한국악이라는 이름이 붙었느냐’며 시비를 거는 네티즌들도 많다”고 했다.
현지 시장, 고양 시청 방문 북한산과 교류 추진
그는 가라쿠니다케 소개에만 그치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산과의 교류에도 나섰다. 지난해 8월 기리시마시의 마에다 슈지(前田終止) 시장이 시청간부 8명을 데리고 경기도 고양시청을 방문했다. 고양시의 최성 시장과의 만남을 위해서였다. 고양시에는 서울 시민들이 자주 오르는 북한산이 있다. 가라쿠니다케와 북한산 교류의 물꼬는 그렇게 시작됐다. 두 지자체는 서로 방문을 약속하는 등 우호협력 관계를 맺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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