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yeonNa
2 years ago50,000+ Views
자기 그림자와의 사랑에 빠져버린 가련한 나르시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시스와 에코에 대한 슬픈 사랑의 이야기는 유명한 얘기니깐 중복은 피할께요.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는 이 신화를 어떻게 자신의 창의적인 발상으로 풀어냈는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작품 정보: <나르시스의 변형>, 1937년, 살바도르 달리, 테이트 모던 갤러리(런던)) 먼저 물가 바위앞에서 웅크린채 수면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 원래 나르시스겠죠. 고개를 숙인 모습에서 다른 데에는 관심없이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함몰되어 있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처럼 보이는 또 하나의, 물가의 나르시스와 판박이로 보이는 형상은 꽃이 핀 달걀을 쥐고 있는 손가락임을 알수 있죠! 나르시스의 머리는 타원형의 달걀로 변형되어 있는데요.. 달걀하면.. 역시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연약한... 깨어지기 쉬운 자아를 상징할 수도 있겠구요.. 겉으로는 생명력이 없어 보이지만 속에는 무한한 생명을 품고 있는 발아의 상징. 계란 위에 피어난 꽃을 보면 더욱 그런 생명력.. 에로스.. 성욕을 형상화했음이 분명해 지는군요~ 에로스가 있는 곳에 타나토스가 빠질수 없는 법.. 자세히 보시면 손가락을 기어오르는 개미들을 볼수가 있는데요. 달리의 작품에서 개미는 죽음, 부패, 타락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죠. 아래 1929년 작품 <거대한 마스터베이터>라는 작품에서도 개미가 등장합니다. 나르시스가 결국 꽃으로 영생을 얻게 된 것은 그의 육신이 죽은 후에 였지요. 달리의 창의성과 천재성은 그리스 신화의 한 에피소드를 이토록 시각적으로 독특하게 형상화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에 있다고 할 수도 있겠어요. 많은 이들이 달리에게 끌리는 이유도 바로 이런 기술적인 탁월함과 작품의 저변에 흐르는 에로스와 타나토스에 매혹되는게 아닐까요? - 혜연
<거대한 마스터베이터>, 1929년, 살바도르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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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르시시즘 처럼 보이는 대부분은, 진짜 자기를 아끼는 것이 아닌, '그런 척'만 하는, 까놓고 보면 결국 타인이 예뻐해줬음 좋겠다는 애처로운 발광이니, 개미가 드글드글 하겠네요. 그나마의 꽃도 피지 않을 지도. 슬프구나.
좋은설명과 함께하니 그림이 달리?^^보이네요 좋은아침 입니다
감탄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풍성한 원욜로 시작하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 보는 순간 역시 달리의 그림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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