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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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자연이 좋아 자연으로 와서 자연에 기대고 살지만 때로는 자연에게 상처를 줄 때도 많습니다 몇십년을 살았을 가래나무는 짐작으로도 압니다 수액을 뽑아올려 봄을 준비 할때라는 것을요 가래나무에 구멍을 내고 수액을 받습니다 아픈 나무에 링겔병을 꼽아준 모양새지만 사실은 수액을 도둑질 하는것이지요 오래전 중국을 여행할때 입니다 살아있는 곰의 뱃속으로 링겔호스를 연결해서 쓸개즙을 받아 팔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사탕하나를 건네주면 달콤함에 쓸개가 빠져나가는 줄도 모르고 연신 쩝쩝거리면서도 인간에게 보내던 원망스런 눈빛이 선합니다 가래나무의 심정도 그러하겠지요 수액 체취의 경험을 해 보는 행위라고 변명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에 또 한방울씩 투명한 호스를 따라 흘러내리는 나무의 수액이 신기로워 가득찬 통을 어느새 바꾸어 놓고 있네요 농협에 신청한 비료가 도착되면 가래나무 밑둥에 한포대 아낌없이 뿌려 주렵니다 그래야 가래나무에게 덜 미안해 할테니까요 자연에게 수혈받은 청량한 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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