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ho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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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사람 구실은 하고 살 줄 알았는데, 사는게 어렵다고 하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가보다. 간혹 답답해서 몇번이 가슴속에 있는 말을 꺼냈다. 허공에다. 그렇다고 답답함이 가라 앉지는 않았다. 그리고 오후가 되자, 뭔가 놓은 듯 했고, 모두가 힘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힘낼 일이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술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 일했다. 일에 집중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해야했다. 이 하얀 화면에는 내가 써내려갔지만 내가 쓰고 싶은 것들은 쓰여있지 않았다. 몇번 반복해서 오자 수정하고 요청사항 정리하고 결과물을 조작하자 내가 쓴 것은 내 것이 아닌 것이 되었고 나는 그 일을 보면서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몰랐다. 꿈은 잠속에서만 만날 수 있고 눈 뜬 시간에는 내가 생각하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세상에 기대없이 살아야 행복 할 수 있고 기대없이 살려면 욕심없이 살아야하고 욕심없이 살려면 바람없이 살아야하고 바람없이 삶은 어떤 것인지 부처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그냥 가끔 모든 게 아무렇지 않게 끝났으면 좋겠다. 아무렇지 않게 끝나서 그게 끝난지도 몰랐으면 좋겠다. 그래서 눈 감은 듯한 내일이 숨쉬는 소리만큼 조용히 흘렀으면 좋겠다.
jeongho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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