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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갑을병정은 무얼까? 참 어려운 주제죠. 간단하게 설명하기 힘든 것입니다. 때문에 갑을병정이라는 정체를 이해하려면 몇 천 년의 시공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사주팔자라고 부를 수 있게 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해야 어떻게 사주팔자가 우리 일상생활과 함께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며 명리학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는 점법, 무속과 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하게 됩니다. 보통 사주팔자를 이해함에 내 운세를 살펴보기 위한 수단 정도로 인식합니다만 지금까지 갑을병정은 무얼까? 라는 주제로 우주의 생성과정, 지구가 도는 이유 등등을 설명하였습니다. 즉, 사주팔자에서 사용하는 甲乙丙丁과 子丑寅卯는 단순하게 인간의 사주팔자를 이해하려고 고안한 글자 부호가 아니라 우주 삼라만상을 표현한 부호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죠. 그렇다면 십간십이지지 글자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만든 부호인가를 알아야만 사주팔자의 정체를 이해할 수 있겠죠?
지구가 생긴 역사를 3-40억 년 전이라고 합니다만 현대 인류의 출현은 가장 최근의 빙하기가 끝난 후라고 하죠. 그리고 약 오천 년 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현대와 유사한 국가형태와 국가를 다스리기 위한 정치체계가 잡히기 시작하죠.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자 하는 갑을병정은 언제 생겨난 것일까요? 누가 어떠한 이유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갑을병정은 은 왕조시대 대략 지금으로부터 삼천 년 전쯤부터 사용되어 졌다는 것이 갑골문의 출토로 밝혀졌는데, 甲乙丙丁을 만든 이유에 대한 기록은 시간이 한참 흘러 천오백 년 전쯤인 중국의 당나라에 이르러서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을 보면, 마치 신화처럼 사람들이 치우천왕으로 상징되는 요괴로부터 시달림과 고통을 심하게 받아 그 요괴를 물리치고자 하늘에 빌어서 얻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비논리적이죠. 은왕조가 동이족이어서 그랬을까요?ㅎㅎ 갑을병정의 문자는 그렇게 전설처럼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대인들은 하늘에 대해 관찰하기 시작한 이후로 태양, 달, 별, 지구 등의 변화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왜 했을까요? 3000년 전의 시기는 현대문명처럼 고도의 과학과는 먼 세상이었을 것이고 농경 중심의 경제 위주였을 텐데 그 농사를 잘 지어 충족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야하는 것이 통치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연의 변화를 잘 이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필연적으로 천문을 연구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 혹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이미 우주의 변화를 관찰했다는 것이죠. 즉, 육십갑자 문자들은 명백하게도 과거 선인들이 오랜 세월동안 우주의 변화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분석해서 만들어진 문자라는 겁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할 문제가 있습니다. 우주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인간이 사는 지구에서 하늘을 올려 보면서 우주의 변화를 읽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마치 하늘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듯이 지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늘에 올라갈 수 없는데 어떻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지구 공간의 변화를 관찰하면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번째 관찰방법의 의미는 바그너가 말했던 “시간이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대로입니다. 우주의 기운을 받은 지구에서 어떻게 공간이 변화하는가를 의미하는 말이죠. 이렇게 두 개의 관점으로 고대인들은 우주와 자연에 관해 연구했고, 이러한 영향으로 현대의 점을 본다는 관법이 크게 두 갈래로 나눠지게 됩니다.
그 차이점을 살펴보면, 지구에서 하늘을 읽는 관법은 인간의 눈으로 우주에 존재하는 태양, 달, 행성, 별자리 등등의 변화를 읽어서 지구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또 인간의 길흉화복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법은 비록 인간의 길흉화복을 판단할 수는 있어도 그 판단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늘의 기운을 관찰하고 판단한 것이니 그 이유를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예로 요즘 즐겨 보는 타로의 경우, 내가 타로 몇 장을 뽑으면 상담해주시는 분이 그 의미를 설명해주죠. 하지만 왜? 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는 못합니다. 단지 그런 카드를 뽑았고 그런 기운을 느꼈기에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죠. 두 번째 관법은 하늘의 변화를 읽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변화를 읽어내는 방법입니다. 쉬운 이해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이 관법은 인간이 매일 살아가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고 판단하는 방법이기에 변화의 상을 설명할 수 있죠. 두 관법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러한 차이점으로 지구에서 우주를 관찰하여 사주팔자를 읽는 방법은 서양에서는 점성학으로, 동양에서는 매우 다양한 점법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또 우주에서 지구를 관찰하여 사주팔자를 읽는 방법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명리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자연을 연구하여 국가의 통치수단이나 농업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갑을병정이 왜 천오백 년의 시간이 흐른 후부터 사람 개인에 대한 점을 보는 수단으로 바뀌게 된 것일까요? 갑을병정의 출발점은 우주와 지구, 태양, 달, 별, 은하 등등 삼라만상의 모든 변화라고 해도 될 만한 범주를 관찰하고 그것을 22개의 문자로 표현한 것이기에 종교, 철학, 자연변화의 원리 등을 모두 담은 것이죠. 그리고 점법의 갈래인 하도, 낙서, 음양과 오행은 주나라 시대에 이르러 주역으로 발전하고 갑을병정은 수나라의 소길이 쓴 오행대의를 거쳐 당나라 시대에 이르러 이 두 갈래의 명리학이 종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합니다. 이때에 이르러서야 음양오행과 육십갑자가 만나게 됩니다만 그때까지는 여전히 오성, 육임, 태을, 기문, 자미두수, 납음, 성신, 궁도와 같은 하늘을 관찰하는 방법(점법)들로 인간의 길흉을 판단하다가 송나라에 와서야 갑을병정을 사용하는 방법이 정립되죠. 소위 현대인이 자평 명리학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자평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위의 점법류의 속성과는 전혀 다른 십간, 십이지지라 불리는 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명리학의 기본적인 프레임을 정립하고 추가적인 기교들을(십신, 생극, 격국, 왕쇠, 조후) 급속도로 발전시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갑을병정 자축인묘가 우주 삼라만상을 문자화한 것임에도 팔자를 풀어 보려는 수단, 방법으로 변화되고 갑을병정의 뜻을 연구함에는 매우 게을러집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명리학의 발전과정에서 갑을병정 문자부호의 가치를 퇴보시키는 우를 범하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삼라만상을 연구하고 문자화한 십간과 십이지지는 비록 사주팔자를 기록하고 대운과 세운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사주팔자를 분석하는 방법에서 거의 밀려나다시피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갑을병정을 비견, 겁재, 식신, 상관 등으로 부르는 십신으로 명칭을 바꿔버렸기 때문이죠. 정리를 해보면, 사주팔자를 본다는 것은 자연과 우주를 관찰했던 고대인의 철학을 담은 갑을병정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인간의 길흉을 판단하는 법수로 응용한 것인데, 문제는 우주 삼라만상을 표현한 갑을병정의 가치를 변화시키고 축소되는 과정에서 명리학은 마치 미신과 같은 정도의 가치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이죠. 이것이 현대 명리학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격국, 억부, 생극, 조후, 용신론의 프레임에 갇혀서 원래의 가치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갑을병정..., 자축인묘.... 문자부호를 따로 분류하여 새롭게 연구하고 발전시켜야만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 동이족은 우주와 삼라만상을 甲乙丙丁, 子丑寅卯로 표현했을까? 라는 고민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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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것입니다. 좋은 투자 정보나 매력적인 제안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세요. 예전에 투자한 곳이 있다면 이제 그 수익을 거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직장이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분들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행운의 날짜 : 2,6,12,27 -행운의 물건 : 손수건,스마트폰 -행운의 장소 : 카페,종교시설 -행운의 색상 : 네이비,카키 [천칭자리] 9/23~10/22 : 선택은 신중히... 결정을 내리거나 선택을 할 때에는 신중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세요. 어쩌면 한 순간의 선택이 많은 것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일방적으로 끌려 다녀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싱글이신 분이라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누가 접근을 해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하세요. 커플이신 분들에게도 새로운 이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연인 이외의 다른 이성에게 눈길을 주지 마세요. 자칫 삼각관계나 골치 아픈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한 달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자신의 노력에 대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시기입니다. 평소에 사고 싶었던 물건이나 쓰고 싶은 곳에 쓰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여유가 있다고 너무 쓰지 말고, 어느 정도 여유 자금을 남겨두도록 하세요. -행운의 날짜 : 4,10,13,23 -행운의 물건 : 다이어리,핸드폰케이스 -행운의 장소 : 마트,패스트푸드점 -행운의 색상 : 그레이,레드 [전갈자리] 10/23~11/22 : 융통성... 주변 분위기나 상황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 좋은 시기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적당한 융통성을 보이도록 하세요. 억지로 변화에 맞서거나 거부하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바람이 불어오면 불어오는 대로 잠시 몸을 맡기도록 하세요. 커플이신 분들은 평소보다 연인을 잘 살피도록 하세요. 연인의 말이나 행동에 달라진 점은 없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싱글이신 분이라면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너무 성급하게 다가가지 말고 서서히 접근하도록 하세요. 금전적으로는 걱정할 일이 없는 한 달이 될 것입니다. 너무 돈에 연연해하지 말고 적당히 즐기도록 하세요. 적당히 벌면서 쓰고 싶은 데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재물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재물이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행운의 날짜 : 1,15,17,28 -행운의 물건 : 이메일,선물 -행운의 장소 : 놀이터,편의점 -행운의 색상 : 블랙,블루 [사수자리] 11/23~12/21 : 스트레스 관리...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너무 일이나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도록 하세요.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일할 때는 일하고 쉬어야 할 때는 확실히 쉬도록 하세요. 싱글이신 분이라면 이성으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내키지 않는 자리나 모임이라면 애초에 나가지 않도록 하세요. 커플이신 분들은 연인과 사소한 다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짜증이나 말 실수가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세요. 재물에 있어서는 염소자리의 사람을 가까이 하세요. 염소자리의 사람이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직장이나 일자리를 구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한 달입니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주저하지 말고 잡도록 하세요. -행운의 날짜 : 4,11,14,30 -행운의 물건 : 복권,금속액세서리 -행운의 장소 : 서점,기차역 -행운의 색상 : 바이올렛,화이트 [염소자리] 12/22~1/20 : 꾸준한 모습... 평소의 생활 패턴만 유지한다면 걱정할 것이 없는 시기입니다. 그동안 해오던 대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도록 하세요. 평소에 바라던 일이나 소원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시험이나 다른 사람들과 경쟁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커플이신 분이라면 삼각관계에 주의하도록 하세요. 잘못하면 연인과 새로운 사람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싱글이신 분들은 애정보다는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도록 하세요. 어쩌면 당신의 열정적인 모습에 이성이 반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경제적인 면에서는 아주 좋은 시기라 하겠습니다. 좋은 기회를 잡거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인의 경우 승진을 하거나 좋은 자리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월말에 시험을 치르는 분들이라면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행운의 날짜 : 2,11,13,27 -행운의 물건 : 초콜릿,향수 -행운의 장소 : 외국,꽃집 -행운의 색상 : 블랙,레드 출처-산수도인 이 전 카드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태그합니다 ㅎㅎ @fany1004kh @manabona @mir9235 @ysungh @leetgg93 @nayungk @arisu71 @Amanda1118 @cow8449 @10million @madpeach01 @nal283 @mentor82 @belleepoque @tpppy @stylemin76 @sskst0505 @ysmlily @lofi38 @s2c1001 @fetitlim @lovestory2nd @leeseungha @pleiades189 @hoy33965 @mihyetop @kiski @ms10842 @ThomasKim1 @KaHyeKim88 @yun1020333 @wkdalwjddnr @joua @1020somi @jym830404 @hacoon @star810327 @noji13 @review0430 @berol22 @kst2772 @rsh73 @wnehd726 @teahoda007 @radia1368 @dhepd100 @qwer82 @hyesunlee313 @nicety95 @puko0929 @bang @kaiser81year @ksyeong @ek5718 @QueenG @ibj5217 @desperad0 @xiang @bms2640 @victorysky23 @hiviche @ldk7347 @penk77 @qbic2252 @hyunhee0888 @sunmikyg @kyura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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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서 [랑종]까지 - 신은 대체 뭘 하고 있길래
- 세상이 이 모양인 것과 비대칭 오컬트에 관해 ※ 영화 <곡성>과 <랑종>의 내용이 일부 드러납니다. :) ------- 1. “가까운 가족이 죽지 않아야 할 상황인데 죽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떤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과거 나홍진 감독은 영화 <곡성>(2016)을 만든 동기에 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요컨대 ‘왜 착한 사람이 불행한 일을 겪어야 하는가?’에 대한 추론 또는 상상. 2. 흔히들 한탄한다. 신은 대체 뭘 하고 있길래 선한 사람들의 억울함이 반복되냐고. <곡성>은 이 불가해를 이해하고자 비이성의 경로를 택한 영화다. 방법은 소거법. 첫 번째 세부 질문 ‘신은 있는가? 없는가’에서는 부재(不在)를 지우고 존재(存在)를 남긴다. 그렇게 이 영화에는 초월자가 ‘있’게 된다. 아무렴. 3. 두 번째 질문은 ‘그렇다면 신은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혹은 놀았는가’ 정도 되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홍진은 지금 한 손엔 카메라, 다른 한 손엔 부적 비슷한 걸 쥐고 있다. 비이성이라는 어질어질 외길. 그렇게 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소거되고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했다’가 남는다. 4. 이제 신이 ①존재하고 ②액션도 취했는데 ‘세상은 왜 이 모양인가? 왜 착한 종구 가족이 몰살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필연이다. 이 지점에서, 선택 가능한 답지는 하나밖에 없지 않나요, 라며 나홍진이 고개를 홱 180도 돌려 관객을 본다.(물론 실제가 아니고 영화의 태도에 관한 은유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신은, 그 신이 아니었습니다. 낄낄낄, 와타시와 와타시다, 나는 나다. <곡성>에서 넘버원 초월자의 정체는 ③재앙을 빚는 악(惡)이었던 것. ‘귀신’ 신(神)은 결코 직무를 유기한 적이 없다. 애석하게도. 5. 1선발 초월자라면 당연히 거룩하고 선하리라는 믿음은 <곡성>에서 구겨졌다. 그리고 5년, <랑종>(2021)이 그 세계관을 장착한 채 또 다른 극한으로 내달린다. 이번에도 초월적인 무언가는 모두가 멸망할 때까지 폭주한다.(나홍진의 날인) 게다가 한두 놈이 아닌 듯하다. 6. 이 귀‘신’들을 <엑소시스트>나 <컨저링> 같은 정통 오컬트 속 대립 구도, 이를테면 적그리스도로서의 대항마 계보 안에 넣기는 어렵다. 그들처럼 선(善)이 구축한 팽팽한 질서를 따고 들어와 균열을 내는 등의 목적성을 띠지 않으니까. 왜? 안 그래도 되므로. 미안하지만 <랑종>에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게 만들 법한 절대 선, 시스템의 창조자, 친인류적 초월자 등 그게 무엇이든 비슷한 것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무당인 님도 끝내 털어놓지 않았나. 신내림을 받았지만 진짜로 신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7. <곡성>과 달리 <랑종>은 현혹되지 말기를 바라는 선한 성질의 기운마저 제거했다.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무당 몸을 빌린 수호신이든, 공포에 벌벌 떠는 인간들에게 가호를 내려줄 이는 없다. 좋은 초월자는 꼭꼭 숨었거나 모든 초월자는 나쁘거나. <곡성>이 신의 가면을 벗겨 그 악의(惡意)로 가득한 얼굴을 봤다면, <랑종>은 악의의 운동능력에 대한 ‘기록’인 셈이다. 괜히 모큐멘터리 형식을 취한 게 아니다. 8. 악의 증폭과 선이라 믿어진 것들의 부재. 억울함과 억울함이 쌓이고 쌓여 짓뭉개졌을 인간의 비극사, 까지 안 가도 포털 뉴스 사회면을 하루만 들여다보자. 현실 세계를 오컬트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면, <랑종>의 이 궤멸적 신화보다 어울리는 콘텐츠가 있겠나 싶다. 9. 악마한테 이기든 지든, 선악 대칭 구조를 가진 주류 오컬트는 창조자나 창조자가 빛은 질서의 선의와 안전성을 여전히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면 <더 위치>, <곡성>, <유전>, <랑종> 등 특정 힘에 압도되는 비대칭 호러들이 있다. 현혹되지 말자. 이 계보의 영화들은 지금 악에 들뜬 상태가 아니라, ‘악’밖에 남지 않은 실재를 도식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구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0. 이 모든 영화적 상상은 불우하고 불공평한 세계를 납득하기 위한, 차라리 가장 합리적인 접근일지도 모르겠다. 비이성의 중심에서 외치는 이성. 그렇게 원형으로서의 신은 죽었다. 다만 그럴수록 더욱 절통한 어떤 현실들. 다시, 신이시여. ⓒ erazerh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