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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모으는 여자는 위험하다> : 돈, 잘 쓰는 게 중요한 11가지 이유


재테크의 종착역은 ‘돈 모으기’가 아니라 ‘돈 쓰기’다.

돈은 모으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쓰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돈의 존재 이유인 ‘쓰기’를 외면하고 ‘모으기’에만 치중해서는 결코 골치 아픈 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쓸 돈이 없어서 문제지, 모아놓은 돈만 있으면 돈 때문에 속 썩을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힘들게 애써 모은 돈도 현명한 소비를 하지 않는 사람 곁에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돈은 모으는 데는 오래 걸리지만 쓰는 것은 순간이다.

그 순간의 선택이 돈 걱정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하고 확 줄여주기도 한다. 돈을 죽을 만큼 열심히 모아도 돈 쓰기의 결정이 잘못되면 재정 상태가 크게 출렁거린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현명한 돈 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다.

돈은 무조건 아끼고 모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사용할 곳이 있기 때문에 모으는 것이다. 돈은 잘 모으지만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돈 관리를 잘한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통장 잔고가 많음에도 돈 걱정을 습관처럼 계속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모두는 불안을 안고 산다.

사실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고 해서 불안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내 안에 존재하는 불안한 마음을 말끔히 지울 수 없다면 그 감정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생각만 많은 것으로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행동으로 옮겨야 뭐라도 결과가 나온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의 동력을 불안감에서 찾아보자.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경제적 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돈 쓰기의 기준을 나에게 두지 않으면 경제적 상태가 건강해질 수 없다.

통장 잔고가 초라해지거나 카드값으로 대표되는 빚이 생기기 쉽다. 돈을 쓰고도 너무 비싼 걸 산 건 아닌지 마음이 영 불편하고, 텅텅 빈 통장 잔고 때문에 속이 상하고 마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바로 돈 쓰기의 기준을 ‘나’에게 두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돈 앞에 솔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 마음이 정말 원하는가’만 생각한다면 돈 쓰기를 위한 선택은 훨씬 쉽고 간단해진다. 그리고 지혜로워진다.

내가 번 돈의 주인은 나여야 한다.

간혹 돈 관리가 귀찮거나 잘할 자신이 없다며 엄마에게 돈을 맡기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처음엔 어설프겠지만 ‘돈을 버는 나’와 ‘내가 관리하는 돈’은 반드시 함께 성장해야 한다. 그 단계를 거치지 않고서는 돈에 대한 감각을 깨우치기가 어렵다.
원피스를 살 때는 원단, 디자인, 색상, 치마 길이, 다트 유무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여자들이 자동차는 디자인과 색상이 예쁘다는 이유로 덜컥 계약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자동차 연비나 편의기능, A/S, 세금, 보험료 등을 따져보고 비교할 게 더 많은 소비인데도 순간적인 결정을 내리곤 한다.
큰돈을 다뤄보지 않았기에 나타나는 일들인데, 이런 실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들게 마련이다.

단순히 모으기 위해 돈이 생겨난 게 아니다.

쓰기 위해 버는 것이, 하고 싶은 것이 있어 모으는 것이 돈이다. 돈 쓰기에 부정적인 감정이 실릴 이유는 전혀 없다. 돈은 나쁜 것이 아니다. 돈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내가 있을 뿐이다.
모든 소비를 통제하려 노력하고, 어쩌다가 나를 위해 쓰는 돈마저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돈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되면 곤란하다. 우리가 애써 모은 돈은 모두 나의 행복을 위해, 내가 바라는 미래를 위해 쓰여야 할 목적을 갖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산다고 해서 마음 놓고 지갑을 열어선 안 된다.

생활비를 쓸 때도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소비가 끝났을 때 만족스러우며, 행복한 느낌이 뒤따라온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집에 똑같은 게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만약 같은 기능을 하는 제품이 있다면, 그걸 버린다는 결심이 선 다음에야 물건값을 지불한다.

아름다움은 건강에서 비롯된다.

아무리 외모를 꾸미는 데 시간과 돈을 들여도 본질인 건강 상태를 신경 쓰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외모를 위한 현명한 돈 쓰기는 저렴한 쇼핑도, 소비의 욕구를 자제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건강을 위한 돈 쓰기를 하면 된다. 외모의 본질이 다름 아닌 건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가족을 위한 돈은 ‘부지런하게’ 써야 한다.

해외여행 한 번보다 근교 나들이 2번이 더 낫고, 비싼 한우 세트 대신 2번의 삼겹살 파티가 더 낫다고 본다. 우리가 쓰는 돈의 액수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의 잦은 표현이다.
크고 거창한 것만이 좋은 선물이 아니다. 내가 그런 선물을 살 수 없다면 그런 능력이 될 때까지 시간을 흘려보내지만 말고 내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이라도 하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을 일상의 행복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돈만 모으는 여자는 위험하다.

어딘가에 쓰기 위해 돈을 모으면서도 그 시간이 길어지면 돈 쓰는 법을 잊기 쉽다. 돈을 모으는 게 목적이 되어버린다. 돈 쓰기를 잊은 사람에게 돈 걱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 굴레와도 같다. 아무리 돈을 많이 모아도 절대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돈 걱정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방법은 아니다. 돈을 현명하게 쓰면서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될 수 있다면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돈 걱정을 지금보다 줄일 수 있다. 돈을 썼으면 만족스러워야 한다. 만족을 얻을 수 없다면 돈을 쓰지 않는 게 맞다.
출처: <돈만 모으는 여자는 위험하다> 정은길 지음. 위즈덤하우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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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저 (지극히 주관적인 제 생각을 쓴 글입니다.) 제목부터 지구에서 한아(하나)뿐이다. 달달한 사랑 이야긴데 그 달달함이 조금 이상하다. 달달하긴 한데 지구인과 외계인의 러브스토리고 정말 달달하긴 한데 보다 보면 과연 나는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며 살았는지 곱씹게 된다. 조금 희한하긴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한아는 지구를 사랑하는 의류 리폼 디자이너다. 망가져가는 환경을 안타까워하고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한아는 못 쓰게 된 옷들을 다시 리폼해주는 '환생'이라는 작은 옷 수선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의 남자 친구 경민은 자유분방이란 말이 어울리는,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한아를 놔둔 채 늘 어딘가로 떠나버리곤 한다. 이번 여름에도 캐나다로 유성우를 보겠다며 떠난 경민. 경민이 떠나고 며칠 뒤 뉴스에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나온다. 한아는 바로 경민에게 연락하지만 경민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애타게 경민을 기다리며 마음 졸이는 한아. 다행히 경민은 무사히 돌아오고, 연락이 안 되는 경민에게 잔뜩 나 있던 화는 막상 경민을 보자 여름날의 눈처럼 스르륵 사그라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아는 돌아온 경민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다. 전보다 너무 다정해졌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지도 않는다. 팔에 있던 커다란 흉터가 사라졌고 못 먹던 가지무침도 맛있다며 먹더니, 급기야 경민의 입에서 초록빛이 뿜어져 나오는 걸 목격한 한아. 경민은 진짜 외계인인 걸까? 그렇다면 원래의 경민은 어디로 간 걸까? 이 소설은 누가 뭐래도 달달한 사랑 이야기다. 한아를 만나러 2만 광년 떨어진 지구까지 날아온 외계인과의 러브스토리라니. 오직 한아를 만나기 위해 커다란 빚을 지고 엄청난 거리를 넘어온 외계인. 그 노력만 해도 지극정성인데 그 외계인이 한아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100점짜리 남자 친구다. 늘 한아를 배려하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존중해주는 남자 친구. 유일한 단점은 외계인이라는 것뿐. 한아는 외계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외계인이 경민의 겉모습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 거리감을 느끼지만 점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외계인에게 자신도 사랑을 느낀다. 경민의 탈을 쓰고 있지 않아도, 초록색 돌덩어리인 본모습이라도 사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초록색 돌덩어리라도 사랑할 수 있어. 한아의 말에서 우리는 사랑의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에는 아름다운 외모, 외계인이라는 사실, 성별의 유무, 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모습,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 상대방을 아끼고 배려하고 생각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중요할 뿐. 어찌 보면 오글거리기도 하고 뭐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야 하겠지만 사랑이라 불리는 많은 것들 중에 저 단순한 문장을 만족시키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어떤 사랑은 상대의 존재가 아니라 상대의 능력, 외모, 재력이 사랑의 조건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랑은 저 단순한 문장을 한없이 만족시킴에도 사랑으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그저 같은 성별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한아와 경민의 사랑을 좀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이 소설에서 다른 하나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내용이다. 한아는 지구와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주의자고 외계인 경민이 한아에게 반한 이유도 한아가 환경을 사랑하는 모습과 맞닿아 있다. 고래형 외계인들이 지구의 바다 오염에 힘들어하는 고래들을 도와주는 에피소드나 얼음별에 사는 무당벌레 모습을 한 외계인들이 점점 더워지는 별의 환경 때문에 멸종되어가는 모습, 지구를 동경한 한 부자 외계인이 지구를 본떠 만든 어딘가 부족한 제2의 지구, 광합성인들의 행성을 그 모습 그대로 보존시켜주겠다는 우주의 약속 등, 소설 속 우주의 모습들은 지구의 여러 단면들을 떠오르게 한다. 환경오염에 힘들어하는 고래들의 모습은 지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무당벌레 외계인의 멸종은 지구 온난화와 멸종 위기종들의 모습을, 제2의 지구에서 고통받는 만들어진 생명체들의 일화는 인간이 만든 동물원의 모습을, 광합성인들의 행성을 보존시켜주겠다는 약속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에 관한 첨예한 대립을 생각나게 한다. 실제로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되었고 멸종 위기 상태에 있으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은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지어 동물원에서는 인간의 유희를 위해 백호나 백사자 같이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생겨나지 않는 동물들을 강제로 만들어내기도 하며 아마존의 보존과 개발에 관해서는 지금도 논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우주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지구의 모습을 보고 지구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한아의 말대로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은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 환경친화적 외계 로맨스 소설 되시겠다. 환경은 환경대로, 로맨스는 로맨스대로, 외계인과 우주라는 양념을 적절히 쳐서 비볐더니 이토록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소설이 나왔다. 삶이 힘든 사람에게, 다 때려치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환경 문제도, 사랑에 대한 고민도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 책은 충분히 당신의 삶을 두텁게 감싸 안아준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작가가 건네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당신은, 지구에서 한아뿐이라고. 소설 속 한 문장 소리 없이, 먼 우주의 휘어진 빛들이 두 사람의 저녁에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