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지키는 자궁경부암 상식 : YES or NO
문란하면 걸리는 병이라고? 아니! 자궁경부암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졸업 후 뒤늦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러 병원에 찾아갔다. 총 3회를 맞아야 하고, 1회에 15만 원이었다. 뭐가 이렇게 비싸? 학교 단체 접종을 놓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맞을걸(털썩). 아직 기회가 남은 대딩들이여, 보통 대학 총여학생회에서 매년 3~5월 병원과 연계해 자궁경부암 백신 캠페인을 진행하니 주저 말고 신청하자! 눈가에 주름 자글자글해질 때까지도 사랑하는 자기와 섹시하게 잘 살려면 당장의 돈보다 장기적인 건강관리가 필수다!
자궁경부암은 섹스를 많이 하는 사람만 걸린다 = NO
섹스를 자주 하는 사람만 자궁경부암에 걸린다는 건 큰 오해다(대한민국 출산율 떨어질 소리!).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데, 슬프게도 단 한 번의 섹스로도 감염될 수 있다. 심지어 삽입을 한 적이 없어도 애무나 페팅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두유종바이러스는 감염률이 높다 = YES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생활을 하는 여성 10명 중 8명이 감염되는 흔한 바이러스다. 반복해서 걸릴 수 있고,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걸리거나 반복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올해부터 20세 이상 여성은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으니 서둘러서 검진하러 가자. 짝수 해에는 짝수 연도 출생자가, 홀수 해에는 홀수 연도 출생자가 무료 검진 대상이다. 짝수 해 출생 여성들이라면 집으로 배달된 국민건강보험 공단 검진표를 갖고 가까운 산부인과를 방문하시길.
자궁경부암에 걸리면 바로 알 수 있다. = NO
증상이 확실하면 좋으련만, 없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섹스 후 피가 나오는 것인데, 약간 묻어 나오는 정도라 대부분 그냥 넘어가곤 한다(안 돼!). 암이 진행되고 있다면 출혈과 냉 같은 질 분비물이 많아진다. 암이 다른 장기까지 퍼지면 허리 통증, 골반 통증 같은 갖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증상에 의존하지 말고 때맞춰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자궁경부암은 콘돔을 사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 NO
안타깝게도 우리의 필수템 콘돔은 만능이 아니다. 물론,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콘돔으로 커버되지 않는 부위(그런 데가 있다! 알잖아?)까지 감염될 수 있으므로 완벽하게 예방할 순 없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만 일으킨다.= NO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여자와 남자의 생식기나 항문 주변 피부에 나타나는 생식기 사마귀,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는 한 번 걸리면 자주 재발하는 흔한 질병으로 10년 사이 여성에서 발병률이 무려 8.4배나 증가했다! 생식기 사마귀는 쉽게 전염되는 것은 물론,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도 쉽기 때문에(물론 보기도, 보여주기도 싫다...) 조심해야 한다. 만약 인두유종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누가 옮겼는지 알 수 없다.= YES
만약 당신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또는 생식기 사마귀에 걸렸다면? 불행하게도 누구에게 옮았는지 알 수 없다.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한 달 전에 옮은 건지, 2년 전에 옮은 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자를 위한 바이러스 검사는 없다는 것도 함정. 자궁경부암 백신은 여자만 맞는 것이다= NO
남자도 함께 맞으면 좋다. 자궁경부암은 남자의 성기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여성 자궁경부 점막에 감염돼 일어나는 병이다. 남자 자신의 몸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자신의 여자친구와 미래의 부인을 위해 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두는 게 좋다. 연인 사이의 예의랄까? 얼마 전 웹툰 작가 김풍도 자궁 경부암 백신을 접종했다고 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섹스 경험이 없을 때 맞아야 한다.= NO
우리나라의 기본 접종 권장 대상은 15~17세 여성이다. 세계 보건 기구는 9~13세에 접종하라고 한다. 하지만 이 나이를 보고 경험이 없을 때 맞아야 한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성 경험이 있거나 26세 이후라도 접종을 통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에디터도 20대 후반에 맞았다는. intern 공민정 illustrator 김병철 대학내일 백장미 에디터 bin@univ.me
[대학내일] 20대 라이프 가이드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