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ker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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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비 - 나와 깍지 껴
2004.10.19.
가냘프게 맺힌 그녀의 눈물을 훔쳐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
′사실은 말야. 지금 너보다 내가 더 울고 싶은지도 모르겠어.′
방금 내 목 위에 서럽게 떨어지는 침을 아프게 삼키네.
잠깐, 나 홧김에 그녀를 절벽 끝으로
내몰고 싶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잠기네.
내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너의 한숨이여.
(너도 내 가슴 안을 봤으면..)
가슴이 답답해.
특별한 이유도 없이 너에게 차갑게 대하고 있는
내가 참 우습게 느껴져. 기가차
이 상황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어.
조용히 걷던 길을 우리 계속 걸을까.
젖은 당신 눈을 보며
넓은 하늘을 담은 가슴이라도 가진 척
웃으며 널 토닥이다가 또 금방 지쳐.
손가락을 활짝 펴봐.
(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요즘 무슨 일 있냐고 묻는 그녀에게
요새 내가 겪는 어려움을 끌어내기엔 뭔가 힘들어
내 얘기를 들어주겠다는 니가 고맙지만
실은 일부로 고민을 꺼낸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
지금 내 말을 넌 이해할 수 있겠어?
무슨 소리냐면은, 난 여태 내면을 한번 재대로 꺼내본 적 없단 말이거든
내 말이 이해가 돼?
넌 지금 어떻게 생각해?
믿을 수 없겠지만. 정말 그래
내 마음을 스스로 들춰 본다는 게
그게 뭘까 실은 나도 무척 궁금해
손가락을 활짝 펴봐.
(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여태 난 ′감정의 안테나′ 따위 꺾어버리라 배웠어
남자로 태어나서 무슨 일이든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태연함을 유지하라고 말이야
오 그대여, 난 이제껏 마음을 잠그기만 많이 했어
대신 눈물 흘리는 법을 잊은 사람이 됐어
지금까지 널 토닥이려고 애쓰던 내 손
이제부터 날 위해서도 활짝 피겠어
그럼 이제 다시 한번 내게 물어봐줄래.
지금은 일 때문에 바쁘니까 나중에 설명하겠다던
흠집난 내 감정은 갈수록 바빠져
(시간 아래로 사라져.)
나를 꺼내보는 일은 이제껏 해본 기억에 없지만,
그 덕에 여태 보이지 않던 내 몸의 흉터를 만져줄 수 있어.
서로의 마음을 지켜. 이제 나와 깍지 껴
나와 깍지 껴 나와 깍지 껴 나와 깍지 껴 나와 깍지 껴
손가락을 활짝 펴봐.
(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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