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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엘리트들의 위로를 바라보며

“학벌 이야기가 본질을 놓치는 이유는 화자가 나빠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학벌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학벌에 대한 언급을 아예 하지 않는다. 결국 명문대생 위주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들은 학벌이 낮은 사람의 박탈감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명문대는 갔지만 학벌주의자는 아니라고 주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 제일 위험하다. 끊임없는 자기모순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학벌주의에 반대하는 글을 쓰지만 페이스북 프로필에 명문대 이름을 박아넣거나, 페이스북 프로필에 “출신학교와 학번을 밝히지 않습니다”라고 적어놓지만 매번 ㅇㅇ대강당에서 친구를 태그해 사진을 올린다.”
“명문대에 오고 나서 가장 놀란 건 명문대에는 담론이 있다는 거야. 노동 운동이니 맑시즘이니 페미니즘이니 학술 동아리니 하는 것들 말야. 전적대를 다닐 때는 대학생들이 이런 조직을 만든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못했어. 성폭력 피해자 연대 기구 같은 것도 처음 봤어. 같은 20대가 모인 곳인데, 아찔할 정도로 달라.”
“명문대 와봤자 소용없다느니, 이제는 학벌도 의미가 없다느니 하는 소리는 최대한 담아두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아무리 취직 안 되는 SKY 학생이라도 그렇게 말하는 걸 조심해야 한다. ‘SKY 다녀도 취직이 힘든 사회’의 진짜 서브 텍스트는, ‘SKY 아닌 학생은 더 힘든 사회’라는 것이지 ‘학벌주의 철폐’가 아니다.”
“나는 재수 끝에 대학을 바꾼 케이스다. 난 전적대가 괜찮은 대학이라고 생각했지만, 전적대를 다닐 때는 ‘ㅇㅇ대 출신치고 의외로 작업이 괜찮네요.’ 같은 소리를 빈번하게 들었다. 하지만 더 좋은 대학으로 소속을 옮기고 나니, 아무도 나를 학벌로 무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높은 평가를 받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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