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스포츠 3기 봉예근] 지난 주말 전북현대와 FC서울간의 공식 개막전을 통해 2016 K리그 클래식 뚜껑이 열렸다. 치열한 승부 끝에 개막전부터 달콤한 승리를 챙긴 팀은 단 4팀 뿐이였다. 그 중 완벽한 세트 플레이 작전으로 인천을 침몰 시킨 제주 유나이티드와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무승부를 기록한 광주FC가 빛고을 광주에서 K리그 2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1라운드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광주와 제주의 2라운드 맞대결을 예상 해보자고한다.
1.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
광주와 제주 모두 개막전에서 인상적이고 잘 준비된 전술을 선보여 상대팀을 당혹스럽게 했다.
(광주의 강한 압박. 결국 포항의 공격은 허무한 롱패스로 마무리 된다. 출처 - SPOTV)
광주는 포항의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를 막기 위해 강력하게 전방 압박을 수행했다.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유지하면서 포항의 공격 시도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다. 위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공이 있는 지역(분홍색 원 지역)에서는 최소한 상대보다 최소한 한명 더 많은 숫자가 압박을 수행하고 있고, 공이 빠져 나갈 공간이 열리면 제일 근접해있는 선수가 지체 없이 전력으로 압박(파란색 선)을 가하는 형식으로 포항을 압박했다. 강한 압박을 선보였던 풀백들의 활약과 서울에서 온 정조국이 2골을 포항 골문에 집어 넣으면서 포항을 압도했다. 예상치 못한 왼쪽 풀백 이으뜸의 퇴장과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로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광주 남기일 감독의 전술은 합격점이였다.
(제주의 의도된 지속적인 긴 패스. 인천의 압박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 출처 SPOTV)
제주 또한 인상적인 전술로 최근 이어졌던 인천전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모든 득점이 세트피스에서 나오긴 했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서 제주의 공격 전술은 인천을 곤혹스럽게 했다. 인천은 제주의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막기위해 4-1-4-1 전형으로 제주의 미드필드진을 압박했지만(노란색 원 지역), 제주는 미드필드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상대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 공간(빨간색 원 지역)에 긴 패스로 공을 투입한다. 요니치라는 인천의 훌륭한 중앙 수비가 있지만, 매번 제주 선수들이 공중볼 경합 지역에서 더 많은 숫자를 두고 있었기에 이 공격은 아주 효과적이였다.
1라운드에서 볼 수 있듯이 광주의 남기일 감독과 제주의 조성환 감독 모두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드는 맞춤 전술을 들고 나올 확률이 크기에, 두 감독의 치열한 지략 대결이 어쩌면 가장 큰 승부처이다.
2. 1라운드를 통해 나타난 양 팀의 장단점
먼저 홈 팀 광주의 장점은 젊은 선수들의 두려움을 모르는 강한 압박이다. 패스 축구의 포항도 광주의 저돌적인 압박에 무너질뻔 했다. 또한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들이 안정적으로 빌드업을 수행하기에 정조국이 언제나 상대 최종 수비 라인에서 골을 넣기 위해 대기할 수 있다. 하지만 포항과의 경기에서 드러났듯이, 수준급의 풀백들에 비해 광주의 중앙 수비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사실이다. 포항의 양동현이 중앙 공격수로 교체해서 들어오자 광주의 중앙 수비들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또한 강한 압박은 결국 이른 체력 저하를 가져오기에 후반 종반에는 체력 저하에 따른 수비력 저하 또한 일어날 확률이 있다. 이에 맞서는 원정 팀 제주는 1라운드 경기를 통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장점을 보여줬다. 제주 특유의 패스를 중심으로 한 플레이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불안한 수비 보호를 위해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까랑가, 김호남을 통한 개인 전술을 자주 시도하면서 인천의 측면 지역을 괴롭혔다. 하지만 공격 작업에서 생각보다 윤빛가람의 공백이 커보인다. 특히 빠른 역습에 특화된 선수들이 있지만 그 역습을 시작하게 해 줄 패스가 윤빛가람의 부재 때문에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또한 오반석이 빠진 수비 라인은 생각보다 헛점이 많아 보인다. 인천의 공격이 무디고 마무리가 부족했기에 망정이지 제주가 1라운드에 1실점에 그친 것은 운이 많이 작용했다.
3.여기서 승부가 갈린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두 팀이 만났기에 양 팀 감독은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면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광주가 강한 압박을 시도한다면 제주는 인천을 상대했을 때와 같이 적극적으로 긴 패스를 광주 중앙 수비지역에 투입 시킬 것이다. 인천에 비해 광주의 중앙 수비가 약하다는 점도 조성환 감독이 긴 패스를 활용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게 만든다. 광주의 젊은 미드필더 여름과 이찬동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지가 중요하다. 첫번째 승부처는 제주의 긴 패스로 발생할 광주 중앙 수비 지역에서의 공중볼 싸움 및 세컨볼 싸움이 될 것이고 두번째 승부처는 정조국과 제주 중앙수비와의 대결이다. 개막전에서 유일하게 두 골을 성공시킨 정조국을 인천의 케빈에게 흔들렸던 제주 수비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한층 노련해진 정조국이 골을 넣기 위해 만들어낼 공간을 제주 수비가 얼마나 빠르게 선점하는지가 관건이다.
(개막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김호남. 로페즈가 떠난 자리가 그리워지면 안된다. 출처- 제주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 승부처는 이종민과 김호남이 부딪칠 광주의 오른쪽 측면 지역이다. 광주의 강한 압박을 제주가 뚫어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압박이 덜 한 위치에 있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 김호남이 공이 주어졌을 때, 빠르게 광주 수비의 틈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측면 지역이 막히면 제주는 광주의 압박의 늪에 걸린 확률이 높기에 김호남의 활약이 제주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또한 공격적으로 뛰어난 광주의 주장 이종민의 공격 가담을 막기 위해서도 김호남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김호남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 이종민의 공격 가담의 횟수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즉,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아니더라도 김호남의 공격이 매서울수록, 김호남은 안정적인 수비의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종민은 이러한 김호남을 틀어막고, 나아가 상대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 할 수 있어야 정조국의 골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호남을 틀어막고 광주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이종민. 출처- 광주FC 공식 홈페이지)
4. 경기 결과 예상
(정조국이 또 다시 터지면 이번에는 승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출처- 광주FC 공식 홈페이지)
제주가 인천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광주에 비해 더 좋은 흐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는 생각보다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경기의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로페즈와 윤빛가람이 빠진 자리가 공격 상황에서 생각보다 커 보인다. 또한 인천의 빈약한 공격력에도 역전의 위험을 노출했기에 수비는 여전히 물음표이다. 이에 반해 어려운 포항 원정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쳐서 아쉬움이 가득 할 광주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잔류할 수 있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보여주었다. 포항마저 집어삼킬 뻔한 강한 압박이 이번에는 확실하게 제주를 집어 삼킬지도 모른다. 또한 역대급 무승부로 1라운드부터 광주의 젊은 선수들이 보약을 먹었기에 이번 경기에서는 지난 경기보다 더욱 높은 집중력을 기대하게 한다. 양 팀 다 보다 높은 순위로 이번 시즌을 끝내기 위해서는 서로 승리를 챙겨야 하는 경기이기에, 적극적인 공격이 주를 이루는 경기 흐름 속에서 최전방에 더 무게감 있는 선수를 보유한 광주가 홈에서 이번 시즌 첫 승을 챙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난타전 속에 정조국의 한방이 경기를 결정 지을 수 있다.
예상 스코어: 2-1 광주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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